물동량 꾸준히 증가…황해권 택배화 “실감”
한-중간 교역에 중요한 혈관 역할 목도(目睹)
[img:현장르뽀.jpg,align=,width=250,height=188,vspace=0,hspace=0,border=1]
국가 간 이뤄지는 운송형태는 해상, 항공, 육상, 철송, 복합운송 등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빠른 운송형태를 찾으라면 물론 소화물 국제특송 서비스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특송의 종류에서도 가장 신속한 배송 서비스는 핸드캐리, 즉 쿠리어가 화물을 들고 직접 항공기나 쾌속 선박에 타고 도착지로 가서 하루나 이틀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일 것이다.
형태는 약간 다르지만 수하물 형태로 대량의 특송화물을 운송하는 서비스를 COB(Courier On Board)라고 한다. 신속한 통관과 Desk to Desk 방식의 빠른 배송은 특히 중국 등 외지에 나가있는 한국계 생산업체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수단이다.
이러한 COB가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특히 상해 이북 지역의 COB는 상상 이상의 물동량이 움직이고 있다. 특히 청도, 위해, 연태는 한국계 공장 밀집지역으로 COB업체들이 성업 중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기자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직접 COB 쿠리어가 되어 대표적인 COB 시장 중 하나인 청도를 다녀왔다. 이 인상적이고 다이내믹한 여정은 이 지역 최고의 COB 물동량을 기록하고 있는 (주)발렉스로지스틱스에서 협찬해 주었다. [취재 : 김석융 기자]
●…김포공항 출발 : 유례없는 황사가 덮쳤던 지난 4월 7일 토요일. 설레는 마음으로 김포공항 발렉스로지스틱스를 찾은 시간은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청도 출발 비행기 시간은 오후 1시, 인천공항 화물 접수 마감시간은 12시 30분.
이제 출발해야 할 시간인데 김포공항 화물청사에 위치한 발렉스로지스틱스 청도 접수처에는 아직까지도 계속 COB 화물이 들어오고 있었다.
홀세일러인 발렉스는 리테일러 업체로부터 특송화물을 받아 각 지역으로 보내고 있는데, 청도 접수 사무실은 상해 접수 사무실과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COB 팩으로 보통 평균 13개에서 많게는 20개 정도인데 이날 COB 물량은 총 300kg에 11개 정도. 최근 청도세관이 까다로워져 물량이 좀 줄었다고 한다.
마감시간이 임박해 오자 직원들의 손놀림은 거의 신의 경지에 도달할 정도로 빨라졌다. 한쪽에서는 팩킹하고 다른 한쪽에서 중량 계측 후 트럭에 싣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운송장 등 서류작성을 하는 박자가 척척이다.
대부분 섬유류 원자재, 전자부품 원부자재, 액세서리 등 품목도 다양하다. 요즘에는 전자제품이 더 많다고 하는데 이들 모두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다. 혹시라도 늦게 도착하면 현지 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출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쿠리어인 기자에게 준 것은 감기약, 송장, 그리고 발렉스 직원용 유니폼 등등.
얼른 트럭에 타라는 말에 작업 광경을 지켜보던 기자는 화들짝 놀라 운전석 옆 좌석에 몸을 실었다. 운전대를 잡은 발렉스로지스틱스의 베테랑 김보경 씨는 가속페달을 밟으며 “시간이 없으니 속도를 좀 내겠다”며 은근히 겁을 준다.
마감시간 전까지 빠듯한 시간 때문에 마음이 급한 김보경 씨는 페달을 더욱 밟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건 시간 싸움이지요. 1~2분 늦게 가도 20분 정도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서두르지 않으려면 리테일 업체에서 제시간에만 갖다주면 좋겠어요. 하지만 COB 운송의 성격상 시간이 이런 경우가 왜 없겠습니까?”
1분 1초 시간과의 싸움
●…인천공항 출발 : 순식간에 우리는 인천공항 출발장소에 도착했다. 그동안 인천공항을 와 본 중에 가장 빠른 시간에 도착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도로 옆에 댄 트럭에서 화물을 내려 카트에 옮겨 싣자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러한 카드 몇 대가 공항 안으로 급히 들어가 버렸다.
이어 발권 장소인 H카운터에서 항공 티켓 발권과 함께 기자의 이름으로 끊긴 열 몇 장의 수하물표를 받게 됐다. 김보경 씨는 “청도공항에 도착하면 명호 씨가 나와 있을 테니 잘 다녀오라”는 말을 남기고 또 어디론가 급히 사라졌다.
갑자기 혼자가 된 기자는 당황스러워졌다. 탑승 시간은 겨우 5분 채 안남았기 때문이다. 검색과 통관을 순식간에 하고 탑승구를 향해 전력질주, 마침내 CA128편에 탈 수 있었다.
●…청도공항 도착 : 청도에 처음 가는 기자에게는 비행기 안에서 ‘과연 통관이 무사히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생겼다. 딸린 수하물이 너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현지 입국카드를 쓸 때는 조바심이 더 심해졌다.
그러나 그 우려는 싱거울 정도로 기우(杞憂)였다. 2시간 남짓의 비행 후 도착한 청도공항에서 비행 탑승 쿠리어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세관 수속 후 빠져 나온 후 10분도 지나지 않아 현지 직원인 남명호 씨가 나와 반겨주었다.
그는 “COB 화물은 이미 통관 수속이 끝나 배송에 들어갔어요. 발렉스 청도 사무실에 가시죠. 총경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기자를 차에 태웠다.
신속한 통관 “혀 내둘러”
●… 청도 특송업계 상황 : 발렉스로지스틱스 청도 사무실은 공항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또 이 회사의 청도 통관 파트너이자 중국 현재 1급 대리 종합물류기업인 상통화운물류(翔通貨運物流, Flying Express) 공항 건물 내에 자리잡고 있었다.
온화한 인상의 최헌일 총경리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퇴근하지 않고 기자를 맞아 주었다. 그가 준 두 장의 명함 중 하나는 상통화운의 국제부 총경리라는 직함도 있어 그가 산동지역에서 ‘발이 넓은’ 사람임을 얼핏 눈치챌 수 있었다.
특송부문에서 10년의 경력을 가진 최헌일 총경리에 따르면 청도 특송 물량은 COB 팩킹 가방으로 평균 20여개 또는 400~500kg에 달한다고 한다. 주로 단추, 라벨, 원단, 전자부품 등이 들어오고 아웃바운드는 완제품 샘플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한국계 생산 공장은 거의 1만 2,000여개(청도시 등록 업체수는 8,000여개) 회사가 밀집해 있어 이들을 상대로 70~80여개의 한국계 특송업체가 있어 한국-청도간 시장을 완전 장악하고 있다.
최 총경리는 발렉스로지스틱스의 특송서비스와 관련 “우선 당일배송이 100% 되고 있고 세관 유치 화물의 거의 없다”며 서비스의 장점을 강조했다. 또한 리테일업체에게 픽업도 때때로 해주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 공장 1만 2천여개 밀집
최근 청도 특송 통관 사정에 대해서는 “3월에 세관 본부로부터 감사가 와 세관 검사가 까다로워졌다”며 “COB의 경우 50달러가 초과하면 유치화물이 되거나 지적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해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4월 말 또는 5월 정도에 엄격한 검사가 다소 풀릴 것이지만 청도 세관이 워낙 중국에서 가장 우수 세관이라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최 총경리는 덧붙였다.
그는 청도세관에 대해 옛날에는 비정상적인 ‘꽌시’에 의한 통관이 많아졌으나 지금은 상당히 투명화됨에 따라 오히려 통관이 쉬워졌다고 전했다.
●…청도공항 COB 시스템 : 다음 날 아침 일찍 발렉스로지스 청도지사의 권용석 이사와 전날 만난 남명호 씨가 청도공항 견학을 위해 기자를 기다렸다.
우선 발걸음을 향한 곳은 COB 통관장이 있는 산동항공 화물창고. 이곳에는 1급 대리인 상통화운을 비롯, 코스코, 시노트랜사, 칭한 등 이름만 들어도 굵직굵직한 중국 종합물류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COB 통관을 이곳에서 하는데 일반 카고용과 작은 소화물용 X-RAY 두 대가 매일 쏟아지는 물동량을 신속하게 통관처리하고 있다고 권용석 이사는 설명했다.
권 이사는 “일반 특송화물의 경우 항공기에서 하기한 후 보세운송을 통해 시내에 있는 세관에서 통관돼 다시 공항사무실로 가져오면 리테일 업체들이 가져가는 다소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곧 세관이 공항 근처로 올 예정이어서 일반 특송화물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행한 남명호 씨는 “현재 유치화물(관리대상화물)의 비율은 10% 미만에 불과한데 대부분 고가품, 수량/갯수가 많은 것들”이라며 “유치화물은 이튿날 2시 이후에 반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물터미널이 공항 계류장과 이격돼 있어 달리(Dolly)로 끌고 오는 이색적인 광경도 목격할 수 있었다. “계속 늘어나는 항공화물을 소화하기 위해 현재 화물터미널을 확대하고 있다”고 남명호 씨는 덧붙였다.
한편 현재 한-청도간 특송화물 물량은 하루 평균 1.5톤의 물량이 청도 아웃바운드로, 3.5톤의 물량이 청도 인바운드로 운송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인천공항 경유 미국행 특송화물도 전체 물량의 10%에 해당하는 평균 300kg에 달하고 있다.
폭발적인 특송 수요 미국
●…상통화운(Flying Express) : 발렉스로지스틱스의 든든한 청도 통관 파트너 상통화운은 현재 늘어나는 한-청도간 특송화물에 매우 고무적이었다.
이 회사의 헬렌 장 특송부 경리의 설명에 따르면 특송화물 통관이 하루 3~5톤에 달하는 등 ‘겁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통화운은 지난 1992년 개방 개혁에 의해 설립된 민영 운수기업으로 국영기업인 코스코, 시노트랜스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이다. 1급 대리이기 때문에 사업 영역도 일반 해상·항공 화물운송을 비롯해 트럭킹, 통관 브로커, 쿠리어, 창고 물류, 무역까지 이르고 있는 성장기업 중 하나다.
일요일임에도 저녁시간에 이 회사 장샹디(Zhang Shuang Di) 사장이 기자를 초청,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장 사장은 현재 388명의 직원규모로 올해 3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이 향후 20만명 이상 청도에 모일 것”이라고 예측하며 “한국 운송기업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많은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취재후기 : 다음 날 다시 쿠리어가 되어 청도공항으로 나갔다. 오전 10시 50분 떠나는 MU559편에는 18개(700kg)의 기자의 이름으로 기적이 됐다.
배웅나온 최헌일 총경리는 “일요일 동안 밀린 샘플류가 월요일에 몰려 평일보다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그 양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천공항으로 통관 수속을 마치면서 때마침 샘플 도착을 애타게 기다리던 한 화주와 마주치게 됐다. 그 화주는 “COB 운송이 없었다면 한-중간 무역이 이렇듯 원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COB 운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포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은 내용은 사뭇 즐겁지만은 않았다.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 제집 드나들 듯 다니는 특송차량들을 보면서, 한달에 1,000만원 이상의 통행료와 유류비를 고스란히 지불해야 한다는 배송직원의 말을 들으면서 정부의 혜택이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중간 교역에 중요한 혈관 역할 목도(目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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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간 이뤄지는 운송형태는 해상, 항공, 육상, 철송, 복합운송 등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빠른 운송형태를 찾으라면 물론 소화물 국제특송 서비스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특송의 종류에서도 가장 신속한 배송 서비스는 핸드캐리, 즉 쿠리어가 화물을 들고 직접 항공기나 쾌속 선박에 타고 도착지로 가서 하루나 이틀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일 것이다.
형태는 약간 다르지만 수하물 형태로 대량의 특송화물을 운송하는 서비스를 COB(Courier On Board)라고 한다. 신속한 통관과 Desk to Desk 방식의 빠른 배송은 특히 중국 등 외지에 나가있는 한국계 생산업체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수단이다.
이러한 COB가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특히 상해 이북 지역의 COB는 상상 이상의 물동량이 움직이고 있다. 특히 청도, 위해, 연태는 한국계 공장 밀집지역으로 COB업체들이 성업 중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기자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직접 COB 쿠리어가 되어 대표적인 COB 시장 중 하나인 청도를 다녀왔다. 이 인상적이고 다이내믹한 여정은 이 지역 최고의 COB 물동량을 기록하고 있는 (주)발렉스로지스틱스에서 협찬해 주었다. [취재 : 김석융 기자]
●…김포공항 출발 : 유례없는 황사가 덮쳤던 지난 4월 7일 토요일. 설레는 마음으로 김포공항 발렉스로지스틱스를 찾은 시간은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청도 출발 비행기 시간은 오후 1시, 인천공항 화물 접수 마감시간은 12시 30분.
이제 출발해야 할 시간인데 김포공항 화물청사에 위치한 발렉스로지스틱스 청도 접수처에는 아직까지도 계속 COB 화물이 들어오고 있었다.
홀세일러인 발렉스는 리테일러 업체로부터 특송화물을 받아 각 지역으로 보내고 있는데, 청도 접수 사무실은 상해 접수 사무실과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COB 팩으로 보통 평균 13개에서 많게는 20개 정도인데 이날 COB 물량은 총 300kg에 11개 정도. 최근 청도세관이 까다로워져 물량이 좀 줄었다고 한다.
마감시간이 임박해 오자 직원들의 손놀림은 거의 신의 경지에 도달할 정도로 빨라졌다. 한쪽에서는 팩킹하고 다른 한쪽에서 중량 계측 후 트럭에 싣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운송장 등 서류작성을 하는 박자가 척척이다.
대부분 섬유류 원자재, 전자부품 원부자재, 액세서리 등 품목도 다양하다. 요즘에는 전자제품이 더 많다고 하는데 이들 모두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다. 혹시라도 늦게 도착하면 현지 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출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쿠리어인 기자에게 준 것은 감기약, 송장, 그리고 발렉스 직원용 유니폼 등등.
얼른 트럭에 타라는 말에 작업 광경을 지켜보던 기자는 화들짝 놀라 운전석 옆 좌석에 몸을 실었다. 운전대를 잡은 발렉스로지스틱스의 베테랑 김보경 씨는 가속페달을 밟으며 “시간이 없으니 속도를 좀 내겠다”며 은근히 겁을 준다.
마감시간 전까지 빠듯한 시간 때문에 마음이 급한 김보경 씨는 페달을 더욱 밟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건 시간 싸움이지요. 1~2분 늦게 가도 20분 정도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서두르지 않으려면 리테일 업체에서 제시간에만 갖다주면 좋겠어요. 하지만 COB 운송의 성격상 시간이 이런 경우가 왜 없겠습니까?”
1분 1초 시간과의 싸움
●…인천공항 출발 : 순식간에 우리는 인천공항 출발장소에 도착했다. 그동안 인천공항을 와 본 중에 가장 빠른 시간에 도착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도로 옆에 댄 트럭에서 화물을 내려 카트에 옮겨 싣자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러한 카드 몇 대가 공항 안으로 급히 들어가 버렸다.
이어 발권 장소인 H카운터에서 항공 티켓 발권과 함께 기자의 이름으로 끊긴 열 몇 장의 수하물표를 받게 됐다. 김보경 씨는 “청도공항에 도착하면 명호 씨가 나와 있을 테니 잘 다녀오라”는 말을 남기고 또 어디론가 급히 사라졌다.
갑자기 혼자가 된 기자는 당황스러워졌다. 탑승 시간은 겨우 5분 채 안남았기 때문이다. 검색과 통관을 순식간에 하고 탑승구를 향해 전력질주, 마침내 CA128편에 탈 수 있었다.
●…청도공항 도착 : 청도에 처음 가는 기자에게는 비행기 안에서 ‘과연 통관이 무사히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생겼다. 딸린 수하물이 너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현지 입국카드를 쓸 때는 조바심이 더 심해졌다.
그러나 그 우려는 싱거울 정도로 기우(杞憂)였다. 2시간 남짓의 비행 후 도착한 청도공항에서 비행 탑승 쿠리어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세관 수속 후 빠져 나온 후 10분도 지나지 않아 현지 직원인 남명호 씨가 나와 반겨주었다.
그는 “COB 화물은 이미 통관 수속이 끝나 배송에 들어갔어요. 발렉스 청도 사무실에 가시죠. 총경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기자를 차에 태웠다.
신속한 통관 “혀 내둘러”
●… 청도 특송업계 상황 : 발렉스로지스틱스 청도 사무실은 공항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또 이 회사의 청도 통관 파트너이자 중국 현재 1급 대리 종합물류기업인 상통화운물류(翔通貨運物流, Flying Express) 공항 건물 내에 자리잡고 있었다.
온화한 인상의 최헌일 총경리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퇴근하지 않고 기자를 맞아 주었다. 그가 준 두 장의 명함 중 하나는 상통화운의 국제부 총경리라는 직함도 있어 그가 산동지역에서 ‘발이 넓은’ 사람임을 얼핏 눈치챌 수 있었다.
특송부문에서 10년의 경력을 가진 최헌일 총경리에 따르면 청도 특송 물량은 COB 팩킹 가방으로 평균 20여개 또는 400~500kg에 달한다고 한다. 주로 단추, 라벨, 원단, 전자부품 등이 들어오고 아웃바운드는 완제품 샘플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한국계 생산 공장은 거의 1만 2,000여개(청도시 등록 업체수는 8,000여개) 회사가 밀집해 있어 이들을 상대로 70~80여개의 한국계 특송업체가 있어 한국-청도간 시장을 완전 장악하고 있다.
최 총경리는 발렉스로지스틱스의 특송서비스와 관련 “우선 당일배송이 100% 되고 있고 세관 유치 화물의 거의 없다”며 서비스의 장점을 강조했다. 또한 리테일업체에게 픽업도 때때로 해주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 공장 1만 2천여개 밀집
최근 청도 특송 통관 사정에 대해서는 “3월에 세관 본부로부터 감사가 와 세관 검사가 까다로워졌다”며 “COB의 경우 50달러가 초과하면 유치화물이 되거나 지적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해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4월 말 또는 5월 정도에 엄격한 검사가 다소 풀릴 것이지만 청도 세관이 워낙 중국에서 가장 우수 세관이라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최 총경리는 덧붙였다.
그는 청도세관에 대해 옛날에는 비정상적인 ‘꽌시’에 의한 통관이 많아졌으나 지금은 상당히 투명화됨에 따라 오히려 통관이 쉬워졌다고 전했다.
●…청도공항 COB 시스템 : 다음 날 아침 일찍 발렉스로지스 청도지사의 권용석 이사와 전날 만난 남명호 씨가 청도공항 견학을 위해 기자를 기다렸다.
우선 발걸음을 향한 곳은 COB 통관장이 있는 산동항공 화물창고. 이곳에는 1급 대리인 상통화운을 비롯, 코스코, 시노트랜사, 칭한 등 이름만 들어도 굵직굵직한 중국 종합물류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COB 통관을 이곳에서 하는데 일반 카고용과 작은 소화물용 X-RAY 두 대가 매일 쏟아지는 물동량을 신속하게 통관처리하고 있다고 권용석 이사는 설명했다.
권 이사는 “일반 특송화물의 경우 항공기에서 하기한 후 보세운송을 통해 시내에 있는 세관에서 통관돼 다시 공항사무실로 가져오면 리테일 업체들이 가져가는 다소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곧 세관이 공항 근처로 올 예정이어서 일반 특송화물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행한 남명호 씨는 “현재 유치화물(관리대상화물)의 비율은 10% 미만에 불과한데 대부분 고가품, 수량/갯수가 많은 것들”이라며 “유치화물은 이튿날 2시 이후에 반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물터미널이 공항 계류장과 이격돼 있어 달리(Dolly)로 끌고 오는 이색적인 광경도 목격할 수 있었다. “계속 늘어나는 항공화물을 소화하기 위해 현재 화물터미널을 확대하고 있다”고 남명호 씨는 덧붙였다.
한편 현재 한-청도간 특송화물 물량은 하루 평균 1.5톤의 물량이 청도 아웃바운드로, 3.5톤의 물량이 청도 인바운드로 운송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인천공항 경유 미국행 특송화물도 전체 물량의 10%에 해당하는 평균 300kg에 달하고 있다.
폭발적인 특송 수요 미국
●…상통화운(Flying Express) : 발렉스로지스틱스의 든든한 청도 통관 파트너 상통화운은 현재 늘어나는 한-청도간 특송화물에 매우 고무적이었다.
이 회사의 헬렌 장 특송부 경리의 설명에 따르면 특송화물 통관이 하루 3~5톤에 달하는 등 ‘겁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통화운은 지난 1992년 개방 개혁에 의해 설립된 민영 운수기업으로 국영기업인 코스코, 시노트랜스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이다. 1급 대리이기 때문에 사업 영역도 일반 해상·항공 화물운송을 비롯해 트럭킹, 통관 브로커, 쿠리어, 창고 물류, 무역까지 이르고 있는 성장기업 중 하나다.
일요일임에도 저녁시간에 이 회사 장샹디(Zhang Shuang Di) 사장이 기자를 초청,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장 사장은 현재 388명의 직원규모로 올해 3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이 향후 20만명 이상 청도에 모일 것”이라고 예측하며 “한국 운송기업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많은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취재후기 : 다음 날 다시 쿠리어가 되어 청도공항으로 나갔다. 오전 10시 50분 떠나는 MU559편에는 18개(700kg)의 기자의 이름으로 기적이 됐다.
배웅나온 최헌일 총경리는 “일요일 동안 밀린 샘플류가 월요일에 몰려 평일보다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그 양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천공항으로 통관 수속을 마치면서 때마침 샘플 도착을 애타게 기다리던 한 화주와 마주치게 됐다. 그 화주는 “COB 운송이 없었다면 한-중간 무역이 이렇듯 원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COB 운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포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은 내용은 사뭇 즐겁지만은 않았다.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 제집 드나들 듯 다니는 특송차량들을 보면서, 한달에 1,000만원 이상의 통행료와 유류비를 고스란히 지불해야 한다는 배송직원의 말을 들으면서 정부의 혜택이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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