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피 큰 화물 주종…채산성은 감소
[2004/10/11]
한바탕의 잔치가 지나갔다.
택배업계는 지속되는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추석 특수 기간동안 약 20% 내외의 물량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에 따른 채산성은 택배 단가 하락과 운영비 증가 등으로 더욱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 실적 = 최근 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는 지난달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총 294만박스를 처리했으며, 하루평균 처리물량은 전년추석물량인 27만 1,000박스보다 20.3% 증가한 32만 6,000박스를 처리했다.
특히 이 기간중 현대택배는 지난 달 22일 36만 4,000박스를 기록해 지난해 이 회사가 달성한 종전 국내 최고 기록인 34만 2,000박스를 돌파, 새로운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9월 초부터 농산물 물량이 꾸준히 증가해 희색을 보였던 대한통운도 추석을 즈음해 명절 선물물량이 본격 집하되기 시작한 13일부터는 하루 평균 23만 5,000박스를 처리, 13일간 총 305만 5,000박스를 배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추석(20만 박스) 대비 17.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추석 특수기간 하루 최대 물량은 지난해 30만 2,000박스보다 20% 늘어난 35만 7,000박스에 달했다.
다른 3사보다 추석 특수기간을 짧게 잡은 한진은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155만박스를 취급,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최고 택배 처리량을 기록한 날은 9월 22일로 30만 박스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량물, 과일류 등 부피성 택배화물의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한진 측은 설명했다.
당초 9월 13일부터 10월 2일까지 특별 배송 기간으로 잡았던 CJ GLS의 경우 이 기간동안 총 204만 박스를 처리, 지난해 추석 시즌의 186만 박스에 비해 8%%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9월 23일 하루동안 26만 박스를 처리해 이 기간 동안 최고 기록을 달성했으며 이는 지난 추석 최고물량인 21만 박스보다 19%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물량 증가에 대해 업계에서는 소비침체에 따라 고가 선물이 줄고 상대적으로 중저가 제품인 생활용품 및 공산품 선물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에 가격이 비싸 물량이 별로 나오지 않았던 사과·배 등의 과일류가 올해는 산지작황이 좋고 가격이 내린 여파로 배송물량이 40% 이상 크게 증가했던 것도 전체 물량 증가에 큰 몫을 차지했다.
CJ GLS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중저가 선물세트의 판매 호조와 가을 결실기와 맞물려 과실류의 선물이 늘어난 것이 금년 추석 특수기간의 큰 특징”이라며 “중저가 선물세트의 부피와 무게가 작아 택배 차량에 적재율이 좋아졌으며 배송기사들이 배송하기가 조금 편해진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간 중 중소택배업체들의 물동량 증가 역시 큰 폭으로 증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택배 위주의 중견 택배업체들은 이 기간 동안 적게는 30%이상 많게는 300%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채산성 감소 = 그러나 이같은 물량 증가에도 택배업체들의 주름살은 쉽게 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산성이 더욱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
일선 택배영업소에 따르면 현재 주종을 이루는 기업택배 단가는 2,100∼2,300원 선이라고 한다. 이는 채산성을 유지하는데 바닥선인 2,500원선을 밑도는 단가다.
심지어 모 기업 관계자는 “택배물량을 유치하면 할 수록 적자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운영비의 증가가 채산성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운영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택배차량 및 택배기사 확보가 예전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합법적인 영업용 차량으로 전환된 1톤∼2.5톤 차량과 기사들은 힘들면서도 수익성 적기가 악명높은 택배부문에 뛰어들기를 꺼려한다는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택배 영업을 하는 A 과장은 “추석 특수기간 동안 화물은 계속 들어오는데 택배 차량과 기사를 구하지못해, 오토바이 퀵, 콜밴, 심지어 본사 직원까지 동원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이 때문에 미배송된 것이 지난해보다 많아 고객들에 대한 안좋은 인상만 남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후 전망 = 9월 이전의 평일에 비해 추석 이후에도 택배물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업계는 전한다. 하지만 소비침체의 지속으로 내년 설까지의 성수기간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분명한 것은 단가하락의 지속, 인력 및 차량 확보난, 경유값의 상승 등이 이어질 경우 자칫 ‘택배대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우려된다.
[2004/10/11]
한바탕의 잔치가 지나갔다.
택배업계는 지속되는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추석 특수 기간동안 약 20% 내외의 물량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에 따른 채산성은 택배 단가 하락과 운영비 증가 등으로 더욱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 실적 = 최근 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는 지난달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총 294만박스를 처리했으며, 하루평균 처리물량은 전년추석물량인 27만 1,000박스보다 20.3% 증가한 32만 6,000박스를 처리했다.
특히 이 기간중 현대택배는 지난 달 22일 36만 4,000박스를 기록해 지난해 이 회사가 달성한 종전 국내 최고 기록인 34만 2,000박스를 돌파, 새로운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9월 초부터 농산물 물량이 꾸준히 증가해 희색을 보였던 대한통운도 추석을 즈음해 명절 선물물량이 본격 집하되기 시작한 13일부터는 하루 평균 23만 5,000박스를 처리, 13일간 총 305만 5,000박스를 배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추석(20만 박스) 대비 17.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추석 특수기간 하루 최대 물량은 지난해 30만 2,000박스보다 20% 늘어난 35만 7,000박스에 달했다.
다른 3사보다 추석 특수기간을 짧게 잡은 한진은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155만박스를 취급,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최고 택배 처리량을 기록한 날은 9월 22일로 30만 박스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량물, 과일류 등 부피성 택배화물의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한진 측은 설명했다.
당초 9월 13일부터 10월 2일까지 특별 배송 기간으로 잡았던 CJ GLS의 경우 이 기간동안 총 204만 박스를 처리, 지난해 추석 시즌의 186만 박스에 비해 8%%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9월 23일 하루동안 26만 박스를 처리해 이 기간 동안 최고 기록을 달성했으며 이는 지난 추석 최고물량인 21만 박스보다 19%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물량 증가에 대해 업계에서는 소비침체에 따라 고가 선물이 줄고 상대적으로 중저가 제품인 생활용품 및 공산품 선물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에 가격이 비싸 물량이 별로 나오지 않았던 사과·배 등의 과일류가 올해는 산지작황이 좋고 가격이 내린 여파로 배송물량이 40% 이상 크게 증가했던 것도 전체 물량 증가에 큰 몫을 차지했다.
CJ GLS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중저가 선물세트의 판매 호조와 가을 결실기와 맞물려 과실류의 선물이 늘어난 것이 금년 추석 특수기간의 큰 특징”이라며 “중저가 선물세트의 부피와 무게가 작아 택배 차량에 적재율이 좋아졌으며 배송기사들이 배송하기가 조금 편해진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간 중 중소택배업체들의 물동량 증가 역시 큰 폭으로 증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택배 위주의 중견 택배업체들은 이 기간 동안 적게는 30%이상 많게는 300%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채산성 감소 = 그러나 이같은 물량 증가에도 택배업체들의 주름살은 쉽게 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산성이 더욱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
일선 택배영업소에 따르면 현재 주종을 이루는 기업택배 단가는 2,100∼2,300원 선이라고 한다. 이는 채산성을 유지하는데 바닥선인 2,500원선을 밑도는 단가다.
심지어 모 기업 관계자는 “택배물량을 유치하면 할 수록 적자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운영비의 증가가 채산성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운영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택배차량 및 택배기사 확보가 예전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합법적인 영업용 차량으로 전환된 1톤∼2.5톤 차량과 기사들은 힘들면서도 수익성 적기가 악명높은 택배부문에 뛰어들기를 꺼려한다는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택배 영업을 하는 A 과장은 “추석 특수기간 동안 화물은 계속 들어오는데 택배 차량과 기사를 구하지못해, 오토바이 퀵, 콜밴, 심지어 본사 직원까지 동원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이 때문에 미배송된 것이 지난해보다 많아 고객들에 대한 안좋은 인상만 남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후 전망 = 9월 이전의 평일에 비해 추석 이후에도 택배물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업계는 전한다. 하지만 소비침체의 지속으로 내년 설까지의 성수기간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분명한 것은 단가하락의 지속, 인력 및 차량 확보난, 경유값의 상승 등이 이어질 경우 자칫 ‘택배대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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