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액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제조업의 해외진출 비중은 높으나 공급사슬을 지원하는 물류업의 해외진출 비중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수출액 순위는 2018년 세계 6위로 지난 40여 년간(1980-2018년) 연평균 9.8% 증가하여 세계 상위 10개 국가 평균 6.3% 대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통계에 따르면 2018년 누적 기준 우리기업의 해외투자 규모는 총 76,670개에 달하며, 이 중 제조업이 45%(약 34,500개)를 차지하는 반면, 물류업(운수창고업)의 경우 2% 수준인 1,626개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제조업체의 해외 진출은 갈수록 증가하지만, 공급망 운영(SCM)을 지원하는데 필수적인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 진출은 드물고, 화주·물류 기업 간 협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해양수산개발원(KMI)은 화주-물류기업 간 글로벌 공급사슬 협력 및 지원역량 수준과 국제물류 부문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화주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화주-물류기업 간의 물류정보공유 미흡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화주-물류기업의 협력 수준 조사 결과, ‘기업 간 장기적 정보공유’, ‘공동 계획 수립’, ‘지원 및 기술 공유’ 부문의 협력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주기업은 물류기업의 정보시스템, 보관서비스 등 공급사슬 지원역량 수준이 낮 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상호 간 물류정보 공유에 대한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국제물류 부문의 애로사항으로는 물류비용(운송비, 보관비 등)의 지속적 상승과 복잡하고 까다로운 통관 절차 등을 지적했다.
국내 수출입 화주기업 158개사는 16가지 항목에 대한 화주-물류기업 간 협력수준을 7점 척도(1점 매우 그렇지 않다, 7점 매우 그렇다)로 응답했으며, 전체 글로벌 공급사슬 협력수준 평균은 3.30으로 낮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상호존중’, ‘지속적 거래관계 및 파트너십 지향’, ‘단기 정보 공유’ 등에 대한 협력수준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협력수준 고도화를 위해 필요한 ‘기업 간 장기적 정보공유’, ‘공동 계획 수립’, ‘자원 및 기술 공유’ 부문에 있어서의 협력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화주기업에게 성공적인 글로벌 공급사슬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필요한 8가지 요소별 중요도를 응답하게 한 결과, ‘커뮤니케이션 의지(4.89)’, ‘관계의 투명성(4.80)’, ‘상호의존성(4.79)’, ‘정보 접근성(4.63)’ 등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 ? 화주기업은 8개 항목에 대해 7점 척도(1점 매우 그렇지 않다, 7점 매우 그렇다)를 기준으로 응답했다.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항목으로는 ‘인프라 및 기술인력(4.59)’, ‘인센티브 배분의 공정성/합리성 (4.53)’, ‘조직호환성(4.50)’, ‘공동목표 수립(4.44)’ 등이다.
물류기업 의사소통 및 클레임 서비스 만족, 정보공유 미비
이번 조사에서 화주기업이 체감하는 물류기업의 글로벌 공급사슬 지원역량수준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정보시스템, 보관서비스 분야에 대한 지원 수준이 취약했다.
우리 물류기업의 글로벌 공급사슬 지원역량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정보시스템, 운송관리, 보관서비스, ‘기타서비스 등 20개 항목에 대한 화주기업 의견을 조사했으며, 평균 3.8로 지원역량은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응답 화주기업 대상 심층 인터뷰 결과, 우리 물류기업은 원활한 의사소통, 신속한 대응, 안정적인 서비스, 제품 손상 ?파손율 감소 등에 있어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화주-물류 기업 간 정보 공유는 최소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보는 추세가 강하다.
공급사슬 관점에서 고물류비-통관복잡 여전
또한 화주기업은 높은 물류비용 및 복잡한 통관절차를 주요 애로요인으로 지적했다.
제조기업이 수출입 및 해외 현지사업 수행 중 물류와 관련하여 직면하는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높은 물류비용’ 및 ‘복잡한 통관절차’를 지적했다. 응답기업의 70% 이상이 ‘운송비, 창고비, 가공비, 포장비 등 물리적인 물류비용 및 이의 지속적인 상승’, ‘복잡한 통관절차’를 지목했다.
그 다음으로 지적된 항목은 ‘토탈 서비스 제공 물류업체 부족’, ‘창고 ?보관 서비스’, ‘현지 운송 서비스’ 순이며, 이는 우리 물류기업의 글로벌 공급사슬 지원역량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항목이다.
높은 물류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화주-물류기업 간 협력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함에도 물류기업 지원역량에 대한 낮은 인식 수준은 이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응답자의 50% 이상이 지적한 ‘운송비, 창고비, 가공비, 포장비 등 물리적인 물류비용 및 이의 지속적인 상승’ 및 ‘토탈 서비스 제공 물류업체 부족’, ‘창고 ?보관 서비스’, ‘현지 운송 서비스’ 등은 모두 화주 기업이 인식하고 있는 우리 물류기업의 글로벌 공급사슬 지원역량과 관련된 것이다.
즉 물류부문 비용 절감을 위한 화주-물류기업 간 글로벌 공급사슬 협력의 실질적인 수준 제고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화주기업의 물류기업 지원역량에 대한 인식 제고, 기업 간 원활한 정보공유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KMI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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