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위동카페리승선기

  • parcel
  • 입력 : 2010.10.11 17:09   수정 : 2010.10.11 17:09
한·중 뱃길 연 위동 카페리 스무 살 맞아
'컨' 330여만TEU·승객 1,100만명 실어날라 양국 가교 역할

20년 전만 해도 중국대륙은 먼 나라였다. 지리적인 거리로는 어느 나라보다 가까웠으나 이념의 장벽으로 생경스럽기 짝이 없는 이웃이었다. 그런데 1990년 9월 15일, 인천에서 출발한 배 한척이 갑자스레 양국간 교류의 욕구에 도화선이 됐다. 수교도 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1949년 중국 공산당 정부가 들어선 후 끊겼던 해상 통로가 41년만에 다시 열리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양국 합작사례로 대표적인 성공모델인 위동항운유한공사의 카페리 운항은 해운업계의 센세이션일뿐만 아니라 20년 한·중 교류사의 큰 획이 되었다. 인적 물류 교류는 20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명실공히 양국 교류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9월 15일 운항 20주년 본지는 '뉴골든브릿지 5호'에 승선, 해상교류의 현장을 직접 담아보았다.

칭다오 = 김석융 부장(simon@parcelherald.com)

지난 9월 15일 오전 11시 칭다오항 국제여객터미널. 전날 인천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출항한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리지5호가 14시간의 항해 끝에 도착했다. 이번 항해는 특히 마치 스무돌을 축하하는 듯 바람없고 파고도 거의 없었다.
약 300여명의 승객들은 하루밤 배 위에서 묶고 다른 풍경을 보게 됐다. 그 속에는 단체 여행객도 있고 일명 ‘따이궁(代工)’이라는 소무역상도 있다.
선상에서 만난 김모(58·여)씨는 “친구들끼리 밤새 카페리를 타고 다녀온 여행의 재미가 각별했다”고 말했다. 소무역상을 10년 넘게 했다는 최모(52·남)씨는 “매번 오고가지만 이 배를 탈 때마다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 왔다”며 생활의 터전에 대한 애착심을 보여줬다. 이렇게 위동항운의 카페리선은 20년 동안 양국을 이어주고 있었다.

작년대비 페리선 화물 40% 증가
자고로 산둥반도와 한강 하구 간에는 삼국시대 때부터 해상무역이 활발했다. 새벽이면 산둥반도의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할 정도로 가까운 뱃길이다. 그런데 지난 1990년 9월 15일 오후 5시 인천항 제1부두에서 끊긴 뱃길이 40여 년 만에 다시 열리자 승객수요가 폭발했다. 당시 위동항운의 골든브릿지호는 인천항을 출발하여 중국을 향한 첫 항해를 시작했다. 인천~웨이하이(威海)간 항로 답사를 위한 처녀출항이었다. 위동항운 설립에 참여한 6개 합작 선사 관계자와 당시 해운항만청, 세관, 검역소 등 관계자 126명만이 배에 올랐다. 출항에 앞선 취항식에는 당시 심재홍 인천시장과 진영일 인천지방해운항만청장, 유관기관 및 업체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지난 1990년 한 곳 뿐이던 기항지는 20년간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14척의 카페리선이 우리나라의 인천과 평택, 군산과 중국의 웨이하이, 칭다오, 다롄 등 12개 도시를 오가고 있다. 양국간 인적·물적 교류도 크게 성장했다.
개설 첫해 9,412명이던 여객은 지난해 114만 1,000명으로 늘었다. 화물운송 또한 409TEU에 불과하던 물량이 정점이 달했던 2007년에는 27만 9,000TEU로 증가했다. 최초 항로 개설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수송실적은 여객 1,066만명, 컨테이너는 322만 5,000TEU에 이른다.현재 인천항에서만 단둥(丹東)·옌타이(煙臺)·다롄(大連)·스다오(石島)·잉커우(營口)·칭다오(靑島)·롄윈강(連雲港)·친황다오(秦皇島) 등 10개 항로가 열려 있다. 평택·군산에서도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 항로가 4개 개설됐다. 항로마다 주 3∼4회씩 운항하면서 20년간 한·중 카페리선이 실어 나른 승객은 1100만 명에 이른다. 두 나라를 오간 화물 컨테이너는 330만 개다. 한준규 황해객화선사협회 회장은 “카페리가 양국 간의 인적·물적 왕래의 물꼬를 텄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한·중 카페리가 취항한 웨이하이는 상전벽해의 변화를 보였다. 인구 20만 명의 어촌이 300만 명의 공업도시로 탈바꿈했다. 한국 기업 1,300여 개를 포함, 외국투자 기업만 2,000여 개에 이른다. 웨이하이 외에도 한·중 카페리가 취항하는 도시마다 부두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특수를 누리고 있다.
20년을 자축하듯 카페리 선사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의 심각한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위동항운 인천사무소의 박상균 소장(상무이사)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신종플루 여파라 일반 여객 및 단체 여객이 크게 줄어 위기를 맞이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마술쇼 등 이벤트와 상품개발로 이를 극복해 왔으며 신종플루가 잠잠해지고 경기 회복에 따라 여객이 살아났다”고 전했다.

카페리 활성화 ‘따이궁(代工)’역할 커
특히 화물의 경우 작년대비 34% 증가했는데 페리(화객선)는 40%, 컨테이너선은 18%로 급증했다고 박 상무는 전했다. 또 이 회사 기획담당 임원인 홍기현 이사는 “웨이하이에서 지난 9월 6일 체결된 '한·중 육상해상 화물자동차 복합운송협정'에 따라 향후 컨테이너를 탑재한 트레일러(화물차)를 페리선박을 이용해 상대국 항만으로 운송하고 이를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솔루션이 시행되면 새로운 화물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승용차만 승선하면 배를 타고 서해를 건넌 뒤 중국 대륙과 실크로드를 달리며 세계 여행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따이궁이라 불리는 보따리상의 활약도 컸다. 스스로를 ‘선숙자(船宿者)’로 부르는 이들은 외환위기 때는 승객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활동이 왕성했으나 최근 세관검색이 강화되면서 50%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시대 변화에도 불구하고 진화를 거듭하며 끈끈한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여전히 카페리 이용객의 절반 이상이 보따리상이다. 별도 상인회에 등록해야 하는 보따리상은 인천-청도간의 경우 170~180명에 달하고 있고 인천-위해간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270~280명이 된다.
지난날 농산물만 취급하던 것과는 달리 공산품으로 영역을 확장, 중국으로 갈 때는 기업 부자재나 가전제품을, 한국으로 올 때는 생산품 샘플이나 농산물 등을 가져오고 있다. 보따리상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국내를 잇는 ‘퀵서비스’로 탈바꿈한 것이다.
한편 3만톤급 초호화 카페리선박 2척을 주 6항차 왕복 운항하는 위동항운은 여객과 화물의 수송에 최적화 된 운항스케줄로 선박을 운항하고 있으며, 여객들의 중국여행일정을 최대한 단축 시킬 수 있도록 저녁에 출발하여 아침에 도착하도록 운영하고 있고 있다.
위동항운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경기 침체가 극심했던 2008년을 제외하고 매년 흑자를 기록한 한중간 합작사업중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위동항운 관계자는 "한중 양국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된 한중 카페리 발전을 위해 선박구입을 위한 자금지원 등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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