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항공화물 유류할증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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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3.13 10:07   수정 : 2009.03.13 10:07
항공사 단거리 운임인상…실제 시장에선 반영못해

경기침체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항공화물부문도 그 ‘골짜기’에 하염없이 빠져드는 느낌이다. 업계에서는 하나같이 ‘IMF한파’보다도 더 심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적항공사도 살길을 모색하려는지 지난 2월 16일부로 단거리에 대한 운임인상이 있었다. 때를 같이해 한국발 항공화물에 대한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도 마침내 ‘제로’가 됐다.
지난 3월 2일 국적항공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오는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적용되는 단·중·장거리 한국발 항공화물 유류할증료는 kg당 0원을 적용된다. 사실상 유류할증료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0원’이 된 것이다.
국적항공사 측은 “지난 2월 싱가포르유류선물거래소(MOPS)에서 거래된 항공유가가 갤런당 평균 1.2583달러(USD)를 기록함에 따라 국토해양부의 유류할증료 적용기준인 1.4달러 미만을 기록해 할증료를 한달간 0원으로 적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Man to Man 영업에서는 운임이 계속 바닥으로 거래되고 있는 상태”라고 한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공급이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규정 요율을 올려도 수요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르는 가격이 곧 운임으로 거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난 1월만 해도 항공운임이 큰 폭으로 인하됐지만 현재 지속적인 유가 하락으로 항공사별로 시장판매가 결정에 고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유럽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대부분의 항공사가 심각한 적자로 운영됨에 따라 큰 폭의 운임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이러한 유료할증료 제로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외항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국적사와 달리 해외 본사에서 운영하는 유료할증료를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적사 대비 한국시장에서의 운임 경쟁력이 상실되고 있음으로 물량유치에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상황이 가속화된다면 외항사의 국내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만약 외항사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면 심각한 공급 부족 및 항공운임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
공급의 경우 지난해 연말에 적체되어 있던 다수의 대기업 물량(SONY, 삼성, LG 등)이 월초 출하로 집중 되면서 노선에 따라 스페이스공급이 빡빡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으로써, 전체적인 시장 수요는 상당히 급감 할 것으로 예측되며 일부 노선(미 서부 및 비엔나노선)의 공급이 감축되기는 하였으며, 반면 T/S물량 감소까지 이어져 전체적인 공급은 다소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이러한 상태에서 외국계 포워더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항공 포워딩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포워더가 본사에서 마이너스를 보더라도 물량 유지를 하라는 지시가 있어 항공운임보다 더 낮은 가격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인천-상해의 경우 기존 4~500원/KG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들은 KG당 2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콘솔업계 관계자는 “항공화물 운송 수요와 공급이 크게 축소되는 가운데 만약 올해 하반기 성수기가 갑자기 발생한다면 자칫 항공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실물경기 위축으로 거의 모든 생산라인이 축소된 상태이지만 만약 경기가 갑자기 활성화되고 소비수요가 조금이라도 활성화된다면 재빠른 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기계 설비 및 부품 운송 수요가 해상보다는 항공기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항공화물 운임은 대폭 올라갈 것이고 포워더와 화주는 화물 스페이스를 잡는데 큰 애로를 겪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마저도 현재 ‘희망사항’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김석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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