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오고 있지만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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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7.26 10:23   수정 : 2019.07.26 10:23
미·중 무역분쟁 여파 환적화물까지, 7월 해상운임 상승세 불구하고 제고율 걸림돌




금년 수출 6.4% 감소 전망

하반기에도 우리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투자 및 소비 부진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2019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에서 연간 수출액은 6.4% 감소한 5660억 달러, 수입은 4.1% 줄어든 513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 등으로 수출 회복시점이 4분기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연간 수출액도 전년보다 21.1% 감소해 1000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은 북미 신증설 설비의 가동,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하락과 대규모 정기보수 등으로 10% 안팎의 수출 감소세가 예상된다. 철강제품은 글로벌 수요 정체, 중국 생산 증가에 따른 단가 하락, 미국 등의 수입규제 강화로 하반기 수출 감소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자동차,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선박 등은 하반기 중 수출 증가를 기대해볼 만하다. 자동차는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지속, SUV 및 친환경차 수출 확대,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연간 5.2%의 수출 증가율이 기대된다. 선박은 2017년 수주한 선박의 인도 및 LNG·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수출 호조가 예상되고 일반기계도 미국·인도 등 주요 수출시장의 인프라 및 설비투자 확대로 전년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한편 지난 상반기 수출은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와 주력 품목의 수출단가 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출가격이 하락한 반도체, 석유 관련 제품이 상반기 전체 수출 감소의 80% 이상을 차지했
다.

국가별로는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이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하면서 총수출 감소세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우리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세계경제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소비 지연 등으로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환율·유가·금리 변동성 확대 등 단기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신남방·신북방 시장 개척, 소재·부품산업 고부가가치화, 소비재·신산업 수출 경쟁력 강화 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적 화물, 드디어 주춤....7월도 순탄치 않아

한편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최근 부산항에 영향을 주고 있다.

4일 기준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들 집계에 따르면 6월 북항과 신항 9개 컨테이너 전용부두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181만3천600TEU로 전년 동기 177만3,000TEU 보다 2.3% 늘었다. 6월 전체 물동량이 1.6% 증가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늘어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부산항의 핵심인 환적화물이 정체기에 들어섰다.

6월 부산항의 환적화물은 96만6,400TEU로 전년 동기 96만2,000TEU 보다 0.4% 증가해 대동소이했다. 5월 증가율 1.9%보다 더욱 떨어져 올해 들어 월 단위 증가율은 가장 최저치다.

올해 부산항 환적화물은 1월 11.1% 증가, 2월 중국 춘절에 따른 1.2% 하락, 3월과 4월에도 각각 10.3%와 5.8%로 상승해 다른 마켓이 비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따라서 2분기 중반부터 실제 부산항 환적화물도 하락세에 들어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는 부산항 환적화물의 절반 이상의 비중이 중국과 미국이기 때문에 최근 무역분쟁으로 예상됐던 수순이라는 평가다.

실제 중국/미국 화물 비중이 높은 부두들은 평균 환적화물이 최대치로 40% 가까이 감소한 곳도 존재한다.

한 관계자는 7월에도 환적화물은 미중 무역분쟁 외에도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로 일본발 환적화물의 감소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주 노선 운임 급등, 해운 성수기 시작

한편 3일 상하이항운교역소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미주 서안으로 가는 해상 운임은 6월 21일 FEU당 1,382달러에서 6월 28일 1,720달러로 24.4% 올랐다. 아시아와 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FEU당 2,404달러에서 2,789달러로 16% 상승했다.

3분기 성수기 시작과 함께 글로벌 선사들의 GRI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어 운임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 여기에 내년 시행되는 탄소규제로 대규모 폐선이 전망되면서 올해 시황 회복 기대감이 높은 형국이다. 최근 임시결항, 노선 구조조정과 더불어 선박 조기 폐선이 맞물려 해운사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공급 조절이 예상되는 중이다.

하지만 반대로 전통적인 성수기 스페이스 부족은 올해도 여전할 전망이다.

일본 수출 반도체 3개 재료 규제 본격화

7월 1일 일본 정부는 한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 및 OLED 관련 주요 소재에 대한 신고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고 4일부터 실제 시행에 들어갔다.

리지스트(반도체 관련 감광재)와 에칭가스(반도체 제조용 소재) 및 OLED 디스플레이용 재료인 플루오린폴리이미드 총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절차 간소화 등 우대조치를 폐지한다는 것. 앞으로 3개 품목에 대해서는 계약건별로 수출 허가를 받아야하며 이로 인해 허가 신청과 심사까지 90일 가량 소요될 전망이며 심지어 수출 불허의 가능성도 생겼다. 일본은 단재료 등의 수출 허가 신청을 면제해주는 외국환관리법상 우대제도인 ‘백색국가' 대상에서도 한국을 제외하기로 했다.

올해 5월 누적 리지스트, 에칭가스, 플루오드 폴리이미드에 대한 대일 수입의존도는 각각 91.9%, 43.9%, 93.7%다. 에칭가스의 대일 수입의존도는 2010년 72.2%에서 2019년 1~5월 43.9%까지 낮아진 반면 리지스트(95.5%→91.9%)와 플루오린폴리이미드(97.7%→93.7%)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산 소재를 공급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악의 경우 단기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이번 제재가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과잉 재고 소진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공급 부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국내산 소재의 비중을 늘리면 국내 소재 업체들이 반사이익도 기대되지만 제재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평가다.

한국은 전 세계 메모리 생산설비 점유율이 53%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최대 소재 시장에 대한 제재가 지속될 경우 일본 소재 산업에 미치는 직접 타격이 크며 애플, HP, 델 등 미국 주요 업체들의 피해로 이어지는 연쇄 과정이기 때문에 장기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이번 규제 중 OLED 디스플레이용 재료인 플루오린폴리이미드의 경우,  스마트폰에 영향을 어느 정도 줄 예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제재로 출시가 조금 늦춰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LG 디스플레이는 양산 제품 가운데 일본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가 사용되는 것이 없어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재고 많이 밀렸다

수출 침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재고 처리가 쌓여가는 형국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5% 줄었고, 같은 기간 설비투자도 8.2% 감소했다. 생산과 투자는 3월과 4월 연속 상승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지만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 추이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달 0.9%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재고율은 지난달 118.5%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9월(122.9%) 후 가장 높았다. 또한 공장 가동률도 하락세가 완연하다. 지난해 5월 74.4%이던 제조업 가동률은 올해 2월 70.3%까지 떨어진 뒤 71∼72%에서 등락하며 5월에도 71.7%에 머물고 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도 5월 들어 101.4로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했다. 특히 생산능력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 연속 떨어져 이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71년 1월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도 8.2% 감소했는데 특히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은 19%나 줄었다.

제조업 부진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감소가 광공업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석유정제가 14% 감소해 글로벌 경기를 타는 반도체와 또 다른 리스크로 작용될 전망이다.

여기에 향후 경기 예측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 하락해 5월 대다수 지표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평가다.

각종 무역 지원책, 자금난에만 집중

정부는 하반기 무역금융을 총 119조원을 공급하고, 특히 3분기에 70조원을 집중 지원하여, 수출기업의 자금 애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초 6월까지 실시하기로 했던 신규 무역보험 한도 2배 우대 조치를 금년 12월까지 연장하고, 기존 보험한도 10% 일괄 증액 조치도 확대(중국, 베트남, 필리핀 + 미국, EU)하기로 했다.

지난 6월 5일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에서 발표한 바 있는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5천억원 확대(현재 1천억원), 무역보험기금 2조원 규모(현재 1.5조원)로 보강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무역협회는 <수출활력촉진단 2.0>, <수출활력상황실>을 통해 수출 현장애로 해소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며 코트라는 무역관별 성과 목표를 상향(10%→20%)하고, 무역관별로 수출 부진 시 원인분석을 통해 맞춤형 사업을 긴급 추진하기로 했다.

무역보험공사는 ‘무역금융 총력지원단’을 운영하여, 올해 4월부터 신규로 개시한 계약기반 특별보증, 수출채권 현금화 보증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수출금융촉진반’을 구성하여, 매월 수출 동향과 여신지원 현황을 점검하여, 기업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3분기 중 수출금융 지원실적을 높이기 위한 여신지원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수출애로해소 전담반’을 구성하여 본사, 국내 31개 지역본부, 해외 14개국 22개 사무소를 통해 수출애로를 발굴하고 제도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서 자금난 문제보다는 수요 측면의 문제가 더 높기 때문에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게 된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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