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7.4% - 유럽 6.2% - 북미 0.8% 하락



지난 4월 국제 항공화물 수요의 성장세가 전년 대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항공운송협회(이하IATA)가 발표한 올해 국제 항공화물시장조사 4월 결과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전세계 항공화물운송 수요(화물톤킬로미터 또는 FTK)는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했다. 지난 1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올해 4월의 전체 항공화물량(공급화물톤킬로미터 또는 AFTK)은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했다. 지난 12개월간 항공화물량은 항공운송수요보다 더욱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항공화물 물량은 2019년 중국의 춘절 및 부활절 연휴 덕분에 대폭 상승했으나, 2018년 8월 정점을 찍은 뒤 3%가량 감소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한 유럽의 불확실한 무역 상황과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신규 수출 수요는 계속하여 하락하고 있다. 지난 15개월 동안 전달 대비 수출수요는 3배 증가에 그쳤고, 지난 9월 이후로는 마이너스 수출 수요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 약세가 지속되며 향후 수개월간 연간 국제 항공화물 수요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Alexandre de Juniac) IATA의 사무총장 겸 CEO는 “4월에 항공 화물 성장이 급감한 것과 함께 올해의 전망 또한 밝지 않다. 원가는 상승하고 긴장된 무역구조가 시장의 신뢰도까지 영향을 주며 국제 무역은 약화되고 있다. 작년말 이후 항공사들은 세계 무역의 감소 추세를 고려하여 화물용량 증가폭을 조정해왔다”며, “화물 운항사들에게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각 국에서는 무역 장벽을 완화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4월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지역이 화물 수요는 급감했고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에서는 약한 성장세를 보였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전년 4월 동월 대비 한달간 항공화물 계약 수요가 7.4% 감소했다. 6개월 연속 아태지역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국제화물 수요 역시 전년 대비 8.1% 줄어들었다. 아태지역은 세계 제조 및 조립분야의 주요 허브로서, 최근 미국의 관세부가가 향후 아태지역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항공화물용량은 0.1% 감소했다.

북아메리카 지역에서는 4월 항공화물 계약 수요가 전년 동월에 비해 0.1% 증가했다. 그러나 국제 항공화물 수요는 0.8% 떨어졌다. 견조한 국내 수요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중 무역 긴장 악화 등 국제적 역풍이 향후 수개월간 항공 화물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화물용량은 전년 동월 보다 2.5% 증가했다.

유럽 지역의 4월의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 동월대비 6.2% 감소했다. 경제성장 둔화 및 브렉시트 이슈와 함께 독일 수출 주문 약세가 항공화물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화물용량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중동 지역의 4월 항공화물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으나 용량은 0.7% 증가했다. 항공화물 물량은 2018년 4분기 이래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수발신되는 화물물량은 증가하는 추세지만, 북미지역 수발신 물량은 두 자리 수 감소를 보이며, 이 지역 항공사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점을 보여준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4월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하며, 3개월째 국제 항공화물 수요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브라질 경제 상황에 따라 향후 성장세 지속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다. 전체 화물용량은 18.7% 증가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4월 항공화물 수요가 전년 동월 대비 4.4%의 성장했다. 2016년말~2017년 초 가파르게 성장하던 국제 항공화물 수요는 부분적으로 둔화되었으나, 아프리카 항공사의 국제 항공화물 수요는 여전히 3년전과 비교했을 때 30% 이상 높다. 전체 화물 용량은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