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판 짜는 차이나

  • parcel
  • 입력 : 2019.05.07 10:48   수정 : 2019.05.07 10:51
진출 기업들, 현지 사업 철수-이전-축소-확대의 갈림길
제조 환경 변화 따른 패러다임 변화




공룡 아마존, 중국 내수 전자상거래 시장 철수

최근 중국 관련 이슈 중 단연 화제는 아마존의 중국 내수 시장 철수다.

지난 달 아마존은 올해 7월 18일부터 중국 온라인 사이트 Amazon.cn의 운영을 중단하고 중국 쇼핑몰을 통해 더 이상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현지 벤더들에게도 판매 중단을 통보해 왔다. 지역별 물류기지인 풀필먼트센터와 중국 소매업자들에 대한 지원도 단계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팔거나 중국 소매업자의 상품을 해외로 배송하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그대로 유지되며 또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와 킨들 전자책 등의 사업은 그대로 유지된다.

아마존 관계자는 중국 현지 판매 보다는 중국 내 국경간 판매에 주력하기 위한 프로세스 및 운영 조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업계는 아마존의 중국 내수 시장 철수에 대해  현지화 실패에 따른 실적 부진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아마존 판매벤더들을 위한 정확한 지원도 부족했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알리바바 등의 현지 업체와 밀렸다는 평가다. 지난 10년 동안 아마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초기 15%에서 최근 6%대까지 하락해 왔다. 반면 알리바바 및 징둥 등 경쟁업체의 점유율은 70~75%대에 달한다.

중국 진출 국내 기업들, 사업 조정 본격화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현지 사업 조정이 가시화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톈진에 있는 스마트폰 생산업인TST를 폐쇄했고 지난해 5월에도 선전 통신장비 공장을 철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생산시설을 축소한 중국에서는 주문자가 제조사에게 제품 개발-생산을 모두 맡기는 ODM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현대자동차도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차의 베이징 1공장이 가동 중단에 들어가 5월 안으로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0명도 감원한다. 폐쇄 사유는 판매 부진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 13만1,000대를 중국에서 판매했지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현대자동차는 1분기 기준으로 지난 5년 동안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내려갔다. 기아차의 중국 옌청 1공장도 5월에 가동 중단 계획에 들어갔다.

지난 2017년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철수 이후 CJ푸드빌도 지난 3월 빕스 베이징 1호점을 철수하고 있다. 롯데는 중국 현지 공장 6곳 중 가동률이 떨어진 일부 공장은 매각을 검토 중이기도 하다.
국내 대기업의 중국 현지 사업 축소의 주요 원인은 인건비 등 생산원가 상승, 중국기업의 경쟁력 상승, 또한 제조환경 변화 및 관세전쟁에 따른 글로벌 무역구조의 재편에 따른 중국 현지 환경의 빠른 변화로 요약되고 있다.

물론 오히려 확대하는 사업 조정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중 광저우 OLED 공장을 신규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LED TV 패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도 다르지 않아

중국 사업의 구조 조정은 다른 나라 기업도 해당된다.

글로벌가치사슬에서 외자기업은 과거 중국을 단순 생산거점으로만 생각했었다면, 지금은 중국내 생산제품의 경쟁력과 주력 소비시장을 고려하면서 중국내 사업을 철수, 이전, 축소, 확대 하는 것을 고민 중이다.

일본 엡손은 2021년 3월부로 선전 소재 손목시계 공장 폐쇄를 발표했다. 또한 인건비 상승, 판매부진, 환경규제 강화로 이미 1,700명을 감원했다.

미국의 핸드백 제조사인 스티븐매든은 캄보디아로 이전을 3년 전부터 준비해 예정 중이며 테이프스트리(Tapestry, Coach 모회사)는 중국 생산을 줄이고 베트남/인도 생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패션산업협회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중국 진출 기업의 67%가 2년내 중국 생산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이는 심지어 중국 기업도 해당된다. 중국의 의류 업체 보스덩 사는 중국내 내수판매물량을 제외하고 베트남에서의 OEM 생산을 고려 중이며 메이디 사는 인도로의 가전공장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샤오미는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인도제조 전략을 수립에 인도에 3개의 추가 휴대폰 공장을 설립해 총 6개를 유지할 예정이다.

대만 폭스콘은 쑤저우 공장의 인원 6만명을 감원한 후 로봇 등으로 대체하는 중이다.

실제 2009년 이후 중국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도 매년 크게 증가해 왔다. 중국의 비금융권 해외투자 규모는 2016년에 이미 중국으로 진입하는 전체 외국인투자 규모를 넘어섰다. 지난 2017년부터는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증가세다. 중국은 아시아로의 진출이 가장 많으나 최근에는 유럽 진출 비중이 올라가는 추세다.




자국 유턴 현상, 한국은 예외

한편 중국에서 해외 이전하는 기업의 대부분이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가려는 경향이 많으나, 자국으로 유턴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는 일본기업 3,0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7년에 처음으로“중국→일본 회귀”기업의 수가 “일본→중국 진출” 기업 수를 상회했다.

2000년대부터 본국으로 돌아가는 기업이 늘어나기 시작한 미국은 지난 2010년~2017년 동안 총 721개 기업이 중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왔다. 중국의 임금 및 생산비용 상승, 미국의 우호적 경영환경, 품질향상 및 고객 요구 신속 대응 등을 회귀 결정 요인으로 미국 복귀 기업들은 꼽았다.

대만 또한 자국 제조업 활성화와 세계경기 침체에 대응고자 당국은 이미 2006년에 ‘해외투자기업 유턴투자 유치 강화조치 및 세부계획’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으로 유턴기업을 맞춤형으로 지원 중이다.

중국에서 이탈하는 한국기업들과 중, 미, 일 기업들을 한국으로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국내 기업환경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18년 매출 1,000대 제조기업 중 해외사업장을 보유한 기업(150개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96%가 국내 유턴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턴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2개사에 불과했으며, 향후 국내 사정이 개선되거나 현지 사정이 악화될 경우 국내 유턴을 고려할 수 있다고 응답한 기업도 4개사에 불과했다.

국내 복귀가 어려운 이유로는 해외시장 확대(77.1%), 국내 고임금 부담(16.7%), 국내 노동시장 경직성(4.2%) 순으로 응답했다.

코트라가 2017년 국내 외국인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한 애로조사에서 외국기업들은 “전문 연구개발 인력 확보”, “공장 설립시 인허가 취득”, “복잡한 행정서류 및 행정처리 절차”, “세무조사 및 빈번한 세법 개정” 등이 종전 보다 더욱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바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 2018년 2월까지 국내 복귀 의향을 보인 기업은 총 90개사이며, 실제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총 44개사가 국내복귀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이 중국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최근 중국 이전 환경에 대해 좀 더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국내기업 환경 개선을 통해 우리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 이탈 외국기업들이 한국으로 유입된다면 국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서는 동북아에서 R&D(기초/응용기술 활용, 디자인, 선진국 테스트 시장 등), FTA(한중, 한미, 한EU, 한ASEAN 등), 동서문화(한류) 교류, 교육/생활환경(글로벌 우수인재 양성, 국제학교 증설, 쇼핑의 중심) 거점 지역으로의 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경기부양, 시차(時差) 주의보

한편 미중 무역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가 부양책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일정 시차를 두고 나타나 국내 화주들의 주의도 요망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경기부양의 주요내용과 향후 전망’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부채감소 정책 등 대내외 요인으로 둔화세를 보였으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주요 경제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6.4%로 예상치를 넘은 가운데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개월 만에 기준점인 50을 상회해 확장국면으로 선회했고 소매판매 증가율과 공업부가가치 증가율도 8.7%와 8.5%로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중국 정부가 실시한 경기부양책의 경우 이듬해인 2010년부터 효과가 본격화됐다. 소매판매, 수출입 등 각종 경제지표가 2008년 하락하기 시작해 바닥을 거쳐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약 15.5개월이 소요됐다. 이번에 실시하는 감세와 사회보험요율 인하 등의 정책 역시 2분기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돼 기업과 소비자가 체감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중국 비즈니스에 임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소비 촉진책, 감세 효과 등이 시차를 두고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당장의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거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좀비기업 퇴출, 영세기업 자금난 등으로 중국 기업의 파산 확대 가능성이 대두되는 만큼 중국 중소기업과의 신용거래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심윤섭 연구위원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경기부양책이 4조 위안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감세를 통한 기업활동 활성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되 각종 세금 인하, 소비진작책 등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 코리아포워더타임즈 & parcelherald.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보기
  • 중앙국제운송 (주)
    3~ 5년 / 대졸 ( 2,3년제) 이상
    02/28(화) 마감
  • COSMO SCM 말레이시아법인
    3년 이상 / 학력 무관
    03/31(금) 마감
  • 포워더 업무 경력직 모집(헤드헌팅)
    www.cargojob.co.kr / 구인 구직을 위한 소중한 파트너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12/31(일) 마감
  • 포워더 영업 경력직 모집(헤드헌팅)
    www.cargojob.co.kr / 구인 구직을 위한 소중한 파트너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12/31(일) 마감
  • ISO Tank Container 영엉 경력자 모집
    3년 이상 / 학력 무관
    04/30(일) 마감
  • LCL 화물 전문 영업경력자 모집
    3년 이상 / 학력 무관
    04/30(일) 마감
  • 항공 전문 영업 경력자 모집
    3년 이상 / 학력 무관
    04/30(일)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