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40년 항공화물업계 돌아보면 아쉬움과 고마움이 교차
양 업계간에 갑을 관계는 무의미
국내 항공화물혼재사의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주)코스모항운의 여경규 회장이 공식적인 임기를 모두 마치고 금년 12월말부로 은퇴를 앞두게 됐다.
여경규 회장은 지난 2001년 창업자인 故 김명환 회장의 별세로 갑작스럽게 바통을 이어 받아 이후 안정적 확장세를 유지하며 코스모항운을 별다른 문제 없이 이끌어 왔다.
이후 지난 2015년 4월 1일부터 故 김명환 회장의 자제인 김기범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되면서 여경규 회장은 회장 직책으로서 회사의 자문 및 고문역을 맡아 왔다.
당시 회장 취임은 바로 은퇴하려던 여 회장의 계획과는 달리 코스모항운의 전 임직원들이 그를 계속 보고 싶었던 마음도 내심 반영됐으리라.
오랜 세월 동안 항공화물 업계 모두를 그 누구보다 걱정하고 그 모두에게 애정을 감추지 않았던 여경규 회장의 지난 이야기를 들어 본다./윤훈진 부장
Q 금년 12월말부로 코스모항운에서 은퇴하시면서 업계를 떠나시게 되는데 아쉬운 소감 한 말 씀 부탁 드립니다.
제가 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지가 1977년 10월이니까 어언 40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20년은 지금은 없어진 노스웨스트 항공사에서 몸을 담았고 1996년 7월부터 코스모항운에 입사해서 오늘 날에 이르렀습니다.
40여년을 이 업계에 있으면서 기여한 바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남긴 발자취가 미약한 것 같아 부끄럽고 아쉬운 마음뿐입니다.
Q 항공 화물 업계 1세대와 함께 세대를 아울러 오셨는데 지난날을 회고 하신다면?
제가 1977년 업계에 입문해보니 온라인 항공사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포워더 19개사 와 혼재사 3개사 그리고 쿠리어 업체가 4개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당시에 포워더는 정부에서 허가(면허제)를 받아야 했고 신규 진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기존 회사들은 정부의 보호 아래 영업을 했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않가는 좋은 시절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 때 있었던 그 포워더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없으며 그 중 몇 개 포워더만 주인이 바뀐 채 현재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 때 포워더 업체 경영자 중 한 분이라도 물류의 먼 미래를 예견하는 전문가가 있었다면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 글로벌 업체와 대적할 수 있는 든든한 로컬 포워더가 상당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Q 40년 이상 항공물류업계에 종사하시면서 최고와 최저의 시점이 있다면?
그 동안 우리업계에 어려웠던 시기는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많이 있겠으나 제가 현실적으로 느꼈던 최고와 최악의 시기는 2001년 3월 29일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공항을 이전 했을 때 인 것 같습니다.
김포 공항 시절에는 항공사의 창고나 시설을 포워더가 무료로 사용하다가 인천공항에서는 RFC라는 제도가 생겨 포워더가 갑자기 창고도 필요하고 운송수단도 필요하고 엄청난 비용을 포워더가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가 우리 포워더에게 힘든 시기였지만 결과적으로는 포워더가 자가 창고도 마련하는 등 한 걸음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과거에 포워더가 항공사 시설을 내 것 같이 이용하던 그런 것들이 결국에는 로컬 포워더의 발전을 저해하는 하나의 요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2001년 2월 20일 코스모항운(주) 창업자이신 故 김명환 사장님이 갑자기 작고하시면서 뒤이어 부족한 제가 코스모항운(주)의 제2대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이사 취임은 나에게 큰 영광이었지만 그 때 시기적으로 엄청난 변화 속에 역경을 헤쳐 나가기가 솔직히 굉장히 부담스럽고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업계의 선후배 분들의 도움으로 오늘날 저희 코스모항운은 물론 혼재사들이 더욱 굳건히 위치를 잡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혼재사들은 로컬 포워더의 그 때 도움을 언제나 잊지 말고 상생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영원히 공생할 수 있도록 서로가 협력해 나가기를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바입니다.
Q 혼재사와 포워더와 항공사와의 대립관계를 벗어난 공존방안은?
항공사와 포워더와 혼재사는 절대 갑을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한 때는 항공사가 갑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항공사와 포워더 혼재사는 서로 믿고 의지하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체인과 같아서 떼고 싶어도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따라서 이를 인식하면 자연스럽게 가족과 같이 서로 도와주는 관계로 발전할 것입니다.
우리 업계에서 각자도생은 절대 있을 수 없는 그런 관계라는 인식 전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업계의 원로로써 항공화물 업계가 향후 발전하기 위한 방안은?
상당히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저는 항공사와 혼재사에만 종사해 왔기 때문에 포워더 쪽은 지식이 일천합니다.
제가 협회에 이사로 한동안 참여를 했을 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포워더가 자기 밥그릇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안건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포워더의 수익 창출은 운임마진도 있겠지만 외국의 경우를 보면 물류취급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서비스 수수료가 대부분 수익으로 창출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과거 포워더들이 운임으로 충분한 수익이 창출 되어서 경쟁적으로 각종 수수료를 포기했는지 모르겠으나 이제부터라도 글로벌 포워더가 챙기고 있는 각종 서비스 수수료를 당연히 우리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주에게는 서비스 수준을 더 높이면서 설득을 하고 모두가 같은 마음에 자발적으로 그리고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협회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우리 업계 전문지들도 캠페인을 벌려주시면 더욱 좋겠지요.
어려운 문제이나 이 숙제는 앞으로 꼭 풀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업계의 여러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저희 코스모항운 은 항공사와 포워더 여러분들의 덕분에 성장하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점 존경하는 선후배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코스모항운에 근무하는 동안 열 친구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의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하여 노력해 왔습니다. 저의 이런 노력은 저 뿐만 아니라 이것이 현재 코스모항운의 기본 정신입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제가 2001년 2월부터 코스모항운 제2대 대표이사를 어려운 시기에 맡아서 긍지를 가지고 책임을 다해 경영해 왔고 2015년 4월 저의 후임 김기범 대표이사 에게 그 소임을 대과(大過)없이 인계하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 동안 부족한 저를 이끌어주신 업계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모두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Q 은퇴 후 향후 계획은?
솔직히 오랜 기간 현직에 충실했기 때문에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이제는 순수한 자연인여경규로 돌아가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새로운 취미도 만들고 그 동안 내조해준 집사람과의 여행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백수 생활을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이기도 하지만 많이 허전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업계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Q 감사합니다.
양 업계간에 갑을 관계는 무의미
국내 항공화물혼재사의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주)코스모항운의 여경규 회장이 공식적인 임기를 모두 마치고 금년 12월말부로 은퇴를 앞두게 됐다.
여경규 회장은 지난 2001년 창업자인 故 김명환 회장의 별세로 갑작스럽게 바통을 이어 받아 이후 안정적 확장세를 유지하며 코스모항운을 별다른 문제 없이 이끌어 왔다.
이후 지난 2015년 4월 1일부터 故 김명환 회장의 자제인 김기범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되면서 여경규 회장은 회장 직책으로서 회사의 자문 및 고문역을 맡아 왔다.
당시 회장 취임은 바로 은퇴하려던 여 회장의 계획과는 달리 코스모항운의 전 임직원들이 그를 계속 보고 싶었던 마음도 내심 반영됐으리라.
오랜 세월 동안 항공화물 업계 모두를 그 누구보다 걱정하고 그 모두에게 애정을 감추지 않았던 여경규 회장의 지난 이야기를 들어 본다./윤훈진 부장
Q 금년 12월말부로 코스모항운에서 은퇴하시면서 업계를 떠나시게 되는데 아쉬운 소감 한 말 씀 부탁 드립니다.
제가 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지가 1977년 10월이니까 어언 40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20년은 지금은 없어진 노스웨스트 항공사에서 몸을 담았고 1996년 7월부터 코스모항운에 입사해서 오늘 날에 이르렀습니다.
40여년을 이 업계에 있으면서 기여한 바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남긴 발자취가 미약한 것 같아 부끄럽고 아쉬운 마음뿐입니다.
Q 항공 화물 업계 1세대와 함께 세대를 아울러 오셨는데 지난날을 회고 하신다면?
제가 1977년 업계에 입문해보니 온라인 항공사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포워더 19개사 와 혼재사 3개사 그리고 쿠리어 업체가 4개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당시에 포워더는 정부에서 허가(면허제)를 받아야 했고 신규 진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기존 회사들은 정부의 보호 아래 영업을 했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않가는 좋은 시절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 때 있었던 그 포워더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없으며 그 중 몇 개 포워더만 주인이 바뀐 채 현재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 때 포워더 업체 경영자 중 한 분이라도 물류의 먼 미래를 예견하는 전문가가 있었다면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 글로벌 업체와 대적할 수 있는 든든한 로컬 포워더가 상당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Q 40년 이상 항공물류업계에 종사하시면서 최고와 최저의 시점이 있다면?
그 동안 우리업계에 어려웠던 시기는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많이 있겠으나 제가 현실적으로 느꼈던 최고와 최악의 시기는 2001년 3월 29일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공항을 이전 했을 때 인 것 같습니다.
김포 공항 시절에는 항공사의 창고나 시설을 포워더가 무료로 사용하다가 인천공항에서는 RFC라는 제도가 생겨 포워더가 갑자기 창고도 필요하고 운송수단도 필요하고 엄청난 비용을 포워더가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가 우리 포워더에게 힘든 시기였지만 결과적으로는 포워더가 자가 창고도 마련하는 등 한 걸음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과거에 포워더가 항공사 시설을 내 것 같이 이용하던 그런 것들이 결국에는 로컬 포워더의 발전을 저해하는 하나의 요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2001년 2월 20일 코스모항운(주) 창업자이신 故 김명환 사장님이 갑자기 작고하시면서 뒤이어 부족한 제가 코스모항운(주)의 제2대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이사 취임은 나에게 큰 영광이었지만 그 때 시기적으로 엄청난 변화 속에 역경을 헤쳐 나가기가 솔직히 굉장히 부담스럽고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업계의 선후배 분들의 도움으로 오늘날 저희 코스모항운은 물론 혼재사들이 더욱 굳건히 위치를 잡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혼재사들은 로컬 포워더의 그 때 도움을 언제나 잊지 말고 상생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영원히 공생할 수 있도록 서로가 협력해 나가기를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바입니다.
Q 혼재사와 포워더와 항공사와의 대립관계를 벗어난 공존방안은?
항공사와 포워더와 혼재사는 절대 갑을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한 때는 항공사가 갑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항공사와 포워더 혼재사는 서로 믿고 의지하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체인과 같아서 떼고 싶어도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따라서 이를 인식하면 자연스럽게 가족과 같이 서로 도와주는 관계로 발전할 것입니다.
우리 업계에서 각자도생은 절대 있을 수 없는 그런 관계라는 인식 전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업계의 원로로써 항공화물 업계가 향후 발전하기 위한 방안은?
상당히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저는 항공사와 혼재사에만 종사해 왔기 때문에 포워더 쪽은 지식이 일천합니다.
제가 협회에 이사로 한동안 참여를 했을 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포워더가 자기 밥그릇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안건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포워더의 수익 창출은 운임마진도 있겠지만 외국의 경우를 보면 물류취급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서비스 수수료가 대부분 수익으로 창출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과거 포워더들이 운임으로 충분한 수익이 창출 되어서 경쟁적으로 각종 수수료를 포기했는지 모르겠으나 이제부터라도 글로벌 포워더가 챙기고 있는 각종 서비스 수수료를 당연히 우리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주에게는 서비스 수준을 더 높이면서 설득을 하고 모두가 같은 마음에 자발적으로 그리고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협회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우리 업계 전문지들도 캠페인을 벌려주시면 더욱 좋겠지요.
어려운 문제이나 이 숙제는 앞으로 꼭 풀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업계의 여러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저희 코스모항운 은 항공사와 포워더 여러분들의 덕분에 성장하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점 존경하는 선후배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코스모항운에 근무하는 동안 열 친구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의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하여 노력해 왔습니다. 저의 이런 노력은 저 뿐만 아니라 이것이 현재 코스모항운의 기본 정신입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제가 2001년 2월부터 코스모항운 제2대 대표이사를 어려운 시기에 맡아서 긍지를 가지고 책임을 다해 경영해 왔고 2015년 4월 저의 후임 김기범 대표이사 에게 그 소임을 대과(大過)없이 인계하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 동안 부족한 저를 이끌어주신 업계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모두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Q 은퇴 후 향후 계획은?
솔직히 오랜 기간 현직에 충실했기 때문에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이제는 순수한 자연인여경규로 돌아가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새로운 취미도 만들고 그 동안 내조해준 집사람과의 여행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백수 생활을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이기도 하지만 많이 허전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업계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Q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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