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Block Chain, 포워더에게 독인가? 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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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7.24 12:59   수정 : 2017.07.24 12:59
공개성 및 확장성 인해 업무 편의성 기대 높아, 무통관 무서류까지
그들만의 잔치 리스크, 자칫하면 포워더에게 핵폭탄 가능성 있어

최근 빠른 속도로 화두를 떠오르고 있는 IT기술 중 하나가 블록체인(Block Chain). UN이 선정한 10대 미래 기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미 미국 등의 주요 선진국에서는 블록체인을 제 2의 인터넷 혁명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은 형국이다.

블록체인은 당초 비트코인 같은 온라인 가상 화폐의 보안기술로 알려진 기술로 가상화폐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일종의 보안 신기술로 볼 수 있다.

기존 금융 회사의 경우 중앙서버에 모든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반면,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한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내역을 공개하고 거래 시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을 사용한다. 흔히 공공거래 장부로도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기존 금융 외에 블록체인의 신규 산업 접목 분야로 물류가 떠오르면서 물류 업계의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

국제 물류거래가 많고 결제 프로세스가 복합적인 포워더 업계 특성 상,  분명 블록체인 적용 또한 장기적으로 빛과 어둠이 존재한다. /윤훈진 부장  


<본문>

해킹 리스크도 적고 고가의 보안 서버가 필요 없기 때문에 보안과 비용 절감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블록체인은 당연히 금융시스템의 신규 마켓으로 먼저 급부상 중이다.

미국 IT리서치기업 IDC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업의 전산 비용이 2017년까지 연평균 4.6%씩 증가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기존 금융회사가 거래 장부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복잡하고 다양한 보안 서버와 장비를 구비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쓰면 비용을 크게 절감된다.  블록체인 기술로 금융업계의 비용절감 규모는 2022년 약 2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또한 World Economic Forum에 따르면, ICT업계 종사자 800명 중 응답자의 58%가 2025년까지 전 세계 GDP의 10%인 8조달러가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사와 IT 기업들은 지난 2015년을 시작점으로 블록체인 사업 추진을 다각도 본격화 해오고 있다. 또한 이와 함께 금융 외에도 전 산업 분야로의 응용 확대에 대비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선사를 비롯한 물류 분야다.

도입 적극적인 머스크

혼란 및 리스크를 감소하며 적극적인 디지털 화를 추진 중인 머스크의 경우, IBM과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200여개 거래 부분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도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머스크의 블록체인 도입을 서포트 하고 있는 IBM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해운업계의 손실 비용 회수의 가능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물류와 계약 정보를 공유하는 블록체인이 공급망에서의 리스크를 보완하다는 것.

한 예로 부패 화물을 케이스로 꼽았다. 신선식품을 적재한 컨테이너가 도착했으나 만약 관련 서류가 1장이라도 분실할 경우 운송 지연으로 인한 부패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정보 디지털화는 관련 물류공급망에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화물 운송 시에는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30여개의 업체를 거치는 국제 물류 특성 상,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평균 20%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IBM은 강조하고 있다.

비단 IBM 뿐만 아니라 대부분 블록체인 관련 IT 기업들은 국경 간 화물 운송에서 이런 절차 간소화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선사 및 물류업계에 강조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SK 등 대형SI, 관련 사업 점진화

국내 대형 SI 업체들도 앞 다투어 블록체인 사업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이미 지난 해 10월부터 삼성카드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전자문서 원본확인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블록체인 신분증을 응용한 제휴사 회원인증 서비스를 적용 중이며, 향후 제휴사간 포인트 통합 거래를 위한 디지털 포인트 스왑(SWAP)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첨단 IT 기술과 접목하여 신규 사업 영역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S는 지난 2015년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여 자체 개발했다. 지난 해 글로벌 블록체인 오픈소스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 전반에 대한 역량 강화에 집중하였다. 또한, 블록체인 신분증, 포인트, 지급결제 등 블록체인 관련 7개의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해외 출원도 준비하고 있다.

SK주식회사 C&C도 삼성 SDS보다 더욱 물류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SK C&C는 지난 3월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ID 인증 서비스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 물류 관계자들이 개인간(P2P)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국내 육상에서는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망을 활용해 컨테이너 화물 위치 추적 및 관리 체제를 구현했으며, 해상에서는 해상 운송중 상태 정보를 수집했다가 항구 도착시 정보를 일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 C&C의 물류 서비스는 선하증권과 신용장 등 각종 거래원장을 블록체인에 등록해 원본임을 보장하고 유통하는 구조다. 컨테이너 화물의 위치 및 관리 정보는 자동으로 수집되고 물류 관계자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현재는 해운사나 육상 운송 사업자별로 자체 시스템을 사일로(Silo)로 구축 운영하고 있어 중간에 선사나 운송수단이 바뀌면 물류 정보 및 물류 관리 상태는 모두 새롭게 확인·입력해야 한다.

따라서 화물 이동 중에 누군가 물류 정보와 관리 상태를 허위 기재해도 적발이 어려워 화물에 피해가 발생해도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반면,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는 화주들이 자신의 화물을 추적하고, 관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운송 중 관리 부실로 발생할 수 있는 과실에 대한 실시간 파악·대처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SK㈜ C&C는 선하증권(B/L), 신용장(L/C)과 같은 각종 거래원장을 블록체인에 등록하여, 원본임을 보장하고 안전하게 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개발하였고, 한국발~상해착 컨테이너 화물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의 시범 적용 테스트까지 마쳤다.

블록체인, 실제 수출입 물동 대상 전반 시범적용

이런 가운데 정부 차원의 물류 분야 블록체인 시범 사업도 시작된다.

지난 5월 31일 삼성SDS 판교캠퍼스에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발족됐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관세청,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산항만공사, 현대상선, 고려해운, SM상선, 장금상선, 남성해운, 케이씨넷, 케이엘넷, KTNET, 싸이버로지텍, 한국IBM, 삼성SDS 등이 참여했다.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금번 시범 사업을 통해 물류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6월에 착수하여 올해 말까지 실제 수출입 물동을 대상으로 블록체인을 해운 물류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참여사들은 또한 물류 블록체인 적용과 관련하여 기술적인 이슈는 물론 법.제도까지 함께 연구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컨소시엄 측은 발표를 통해 블록체인이 물류에 적용되면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으로 제품 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자까지의 생산, 가공, 보관, 운송 이력이 투명하게 관리됨으로 유통 과정에서의 원산지 조직, 제조 및 유통기간 변경, 허위광고가 불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IoT 정보를 블록체인에 등록하여 실시간으로 화물 위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물류의 가시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류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종이문서 없이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 받을 수 있어 비용절감은 물론 업무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주요 관계자들은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어 안착된다면 선하증권 등 수출입신고시 세관에 제출하는 첨부서류 제출절차가 생략될 것이라며  기업의 통관절차를 간소하게 하여 물류흐름의 신속성을 높이는 동시에 물류비용도 절감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삼성 SDS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사용하게 되고 삼성 SDS는 기술 컨설팅도 수행하게 된다.

아직 시기상조, 적용되면 순식간

그렇다면 블록체인 물류 도입이 포워더에게 득이 되는 부분은 무엇이고 반대로 리스크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블록체인 물류산업 적용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그 효과 및 변화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른 시점이기는 하다.

한 포워더 IT업체 관계자는 초기 단계에서의 시범 사업, 관련 기관 및 캐리어들, 화주, 포워더간의 협업 문제가 존재하며 실제 업무 적용 시 편리함이나 효과에 대해서도 아직은 추상적인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적용을 위한 시간도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는 시간 문제일 뿐 블록체인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확산화 되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그 관계자는 전했다.

한 관계자는 “만약 블록체인 적용 시, 포워딩 업무에 필요한 EDI 표준화 및 스마트 업무 프로세스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때다. 포워딩 시스템은 어떻게 개발해야하고 물류블록체인 적용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한다” 고 말한다.

실제 블록체인 물류 적용 시, 포워더는 이런 관련 블록체인을 만드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 포워더에게 득이 되는 부분은 업무 신속성과 확장성을 꼽는다. 화주에게 기존보다 휠씬 바른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포워더 자체의 비즈니스 개발에도 용의하다는 이야기다.

한 관계자는 장점으로는 무엇보다도 불필요한 중개 수수료 지불이 없다는 투명성, 그리고 보안성과 신속성 부분도 상당한 잠재력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동시 서류 공유가 가능해지면 업무 속도의 상승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화주 만족도만큼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은 한 관계자는 정보 공유로 인해 다른 연계 운송이나 추가 업무의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통관, 세법, 날씨, 정치 등의 표준화 정보 공유를 기반으로 국가별 현지화 재활용이 가능해진다면 수출지에서의 선하증권 발행이 바로 가능해져 업무 편의성은 지금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으로 문서 개방이 용이해진다면 기존 중간 신고라는 업무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IT업체들은 강조한다.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각 국가별 관세청이나 국세청 관련 업무도 이제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며 ‘이른바 무통관 무신고를 바탕으로 너무나 빠른 물량처리가 가능해 질수도 있다’ 고 덧붙였다.

물류업계 좋지만 포워더는 애매해져?

하지만 앞에서 나온 포워더 입장에서의 업무력 향상이 오히려 독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통관, 세법, 날씨, 정치 등의 표준화 정보 공유를 기반으로 국가별 현지화 재활용이 가능해진다면 기존 포워더들의 단계별 프로세스는 한 번에 끝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존 시스템이 자칫하면 신기루가 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의구심도 들려진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는 정말 글로벌 시스템을 마련하지는 않으면 기본적인 업무 경쟁력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블록체인 적용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그 동안의 솔루션 위주의 시스템이 아니라 데이터 위주의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과연 영세한 포워더들이 이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자금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것.

또한 블록체인 적용 시, 기존 사전 신고 등의 시스템을 갖추었던 포워더들은 각종 관련 문서도 사라지고 업무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 같지만 현실적 적용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특히 수많은 중간 벤더들이 이런 적용을 쉽게 납득하거나 허락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한다.

극단적인 경우, 업종 멸종?

4차 산업혁명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는 블록체인 적용이 가속화된다면 포워더 별로의 독자적인 준비가 없다면 자칫하면 대형 기업에게 모든 주도권을 뺏길 리스크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엇보다 블록체인 도입의 가장 큰 리스크는 국제물류업계에서 포워더가 지난 세월 동안 고객사를 지원해 왔던 수많은 업무들이 너무 간소화된다는 부분이다.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화주들도 편리하겠지만 시간이 지난 이런 간소화 추세가 익숙해진다면 굳이 포워더를 이용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불거져 나온 빅데이터 플랫폼과 운임 공표 등에서도 포워더의 밥그릇 리스크는 존재해 왔지만 블록체인 적용이 장기화되면 일부 대형 글로벌 포워더와 자회사 포워더를 제외한 대부분 포워더 멸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극단적인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블록체인의 물류 적용은 일단 대기업 및 글로벌 자사 물량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기존과 같은 업무 시스템으로 블록체인을 맞아들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확산에 대한 포워더의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지만 문제는 현재로는 대부분 포워더의 대응 속도보다 블록 체인 적용이 더 빠를 수 있다는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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