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미국법인에서 상급 관리자로 근무하고 있는 필자의 지인이 전화를 걸어와 회사를 떠날 것 같아 미국에서 호구지책으로 프레이트 포워딩 업체를 설립하려고 한다고 도움을 요청해 왔다.

그분은 전혀 물류와 관련 없는 직종에서 십수년을 몸담아 왔으나 옆에서 지켜보니 타 직종보다 물류만큼 쉬운 일도 없을 것 같다는 것이다.

12월에 퇴사가 예정되어 있으니 지금부터 회사설립 준비해서 추진하면 되지 않겠냐고 설립에 따른 조언과 관련 업체 소개 등을 부탁 받았다.

글을 쓰기 전에 전화통화가 되어 한참을 듣고 있었다. 호구지책을 위한 동네구멍가게 차리듯 이야기하는 지인의 통화에서 ‘일반인들이 물류산업에 대한 아직 이런 인식을 하고 있구나’라는 놀라움과 함께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물류산업에 대한 지각의 부족함을 느꼈다.

실제적으로 최근 4차혁명이 우리사회의 논제가 되기도 전에 물류산업은 IT와 연계한 국제물류 정보제공, 수배송 및 창고운영 등 혁신을 거듭해 오고 있다.

이제는 핸드폰에서 재고관리와 입-출고 오더를 수행 할 수 있으며, 각종 배달 애플리캐이션은 일상생활에서 없으면 불편할 정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물류산업은 그야말로 4차 산업혁명에 준비된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협소한 규모로 운영되는 물류업체들도 있지만 앞으로의 물류산업은 가치를 더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산업을 넘어서 더욱 인간편의중심으로 개편되고 발전 될 부가가치 산업이다.

최근 정부 또한 물류 스타트업 육성정책을 통해 물류IT 융복합 서비스 및 R&D를 지원하고 있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으로 변모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 물류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물류업체 창업을 너무 쉽게 보거나 쉽게 창업을 해서 허무하게 폐업을 하는 가슴 아픈 현실은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속칭 ‘필드 프로패셔널’ 들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한달에도 십여 개의 업체가 설립되고 쓰러지는 전쟁터에서 미래 물류산업에 대한 통찰(In Sight)과 혁신적 스타트업이 되지 않는 한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통화 말미에 나도 모르게 목청을 높여 이야기하며 조언을 했으나 연말에 창업했다고 다시 연락이 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제이브릿지월드와이드 임정희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