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사드 보복, 중소화주-중소포워더에게 급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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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5.19 10:29   수정 : 2017.05.19 10:29
항공특송 최대 피해, 장기화 시 리스크 확산 우려
품목 및 기업 선별하는 중국 통관 특성으로 피해 몰려

1분기를 지난 올해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다.

사드 부지 제공을 밝힌 롯데의 연이은 수난에 이어 관광업계 및 문화, 소비재 영역을 거쳐서 이제는 수출입물류로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물류로의 보복 이전이 무역 압박의 유효한 수단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따라서 실제 최대 무역상대국 관계인 양 국가의 무역 환경에는 당분간 악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표면적으로 올해 중국과의 수출입 수치는 오히려 나쁘지 않은 형국이다. 최근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014년 4월 이후 35개월만에 5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 관련 제품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경우, 중국이 자국내 대체제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다.

석유제품 및 화확 제품은 중국이 자국 내 배기가스 배출기준 강화에 따른 경유 수요 확대 및 국제 원유가격 하락에 따른 필요분이다. 기계류 또한 중국의 제조업 첨단 육성정책에 따른 일시적 수요 증가세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은 자국 내 대체제가 없거나 자국 경제에 영향력이 큰 산업은 당분간 제재를 가하지 않는 추세를 보여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카테고리에서 벗어난 산업 분야는 사드 제재의 타켓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빠른 영향을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식품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으로의 식품 수출액(수산물 제외)은 8,730만 달러로 작년 3월 9,250만 달러에 비해 5.6% 감소했다. 3월 우리나라의 전체 국가 식품 수출액은 8.9% 증가했지만, 주요 수출국인 중국에서는 정반대의 기록으로 나타났다. 3월까지 중국으로의 식품 수출 비중은 14.8%로 지난해 연간 수출 비중 17.0%보다 낮아졌다.

제조업으로 보복 전이 추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4월 4일 기준으로 사드 보복 피해  업체가 89개사, 104건으로 집계됐다. 통관 검역 피해가 30건으로 가장 많고 계약 보류·파기와 불매가 각각 28건, 24건이다.

기존과 비슷하게 화장품 등 C2C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제조업 분야 신고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협회는 한국제품불매 운동 뿐만 아니라 중소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 들어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보복 여파가 찾아 들었다. 중국 판매 비율이 높은 현대기아차는 3월 중국에서 7만2,03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넘어 52.2%가 감소한 수치다. 3월 판매량 급감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사드 보복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달부터 확산된 중국 내 한국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이라는 것.

실제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24일부터 4월 4일까지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의 허베이성 창저우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또한 중국 배터리 보복으로 이달 출시 예정이었던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를 미룬 바 있다.

한국 자동차의 중국 판매 급감은 향후 관련 제조업으로 확산될 전망이기 때문에 자동차 관련 아이템을 취급하는 화주들의 물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포워더 관계자는 3월 들어 자동차 관련 아이템들도 지속적인 통관 지연 이야기가 업계에서 흘러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무역협회의 중국 수출입 화주 사례를 보면 지난달부터 이미 진행 중이다. 일례로 자동차 부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A사는 3~4일 걸리던 통관절차가 갑자기 3~4주 이상 지연되어 적기납품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의류 원단을 수출하는 B사는 중국 바이어로부터 통관이 어려워 수입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국내 유명브랜드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C사는 3월부터 중국의 주요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모든 상품이 퇴출되어 폐업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편 제조업 분야에서 처음으로 보복 피해를 입은 삼성SDI, LG화학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 역시 ‘모범규준 인증’을 통과하지 못해 가동률이 줄어들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감소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패킹(packing)을 만드는 SK이노베이션의 중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졌다.

전자업계는 아직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최대 구매자이자 경쟁 상대인 중국 기업들의 행보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 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보복 후폭풍을 맞을 경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화주들, 현지 파악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중국 현지 상황 파악을 우선시 하는 화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는 주로 한인 밀집 지역에서 산발적인 데모 및 한국산 제품 불매 운동 정도 순으로 파악했지만 롯데 불매 운동이 들어가면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히 연태, 위해 등에서는 수입된 롯데 상품 불매로 쉽백이 문의될 정도로 현지 불매가 확대 추세라고 말했다. 대부분 화주들의 최대 궁금증은 과연 지금 중국으로 물건을 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

중국 해관, 수출입 통관 전면 강화  

수출입물류에서 사드 보복의 핵심으로는 통관 제제 강화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묵인 하에 각 지연 해관의 암묵적 한국발/한국향 화물 통관 지연 상태가 계속 발생 중이다.

중국발 한국향 수출 화물의 경우, 3월 중순 기준으로 일반 화물에 대한 직접 제제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역 대행 검렬이 강화됐고 FTA 관련 C/0 서류 심사 및 발행이 지연되는 추세다.

한국발 중국향 수입 화물은 특송 화물 서류와 화물 대조를 통한 해관 검사 및 통관 불가 판정이 늘어나고 있다. 한 특송업계 관계자는 지역별로는 특히 산동성과 광저우 지역의 통관 불가 판정이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식품 및 기계 설비 등의 완벽한 서류 작성 및 실 수입자 라이센스 구비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일반 수입 화물 검열이 중국 전 항만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의 경우, 검사 지정율이 70%까지 올라섰다.

또한 기존 무역 대행이 3월 기준으로 불가피해졌다. 즉, 수입 라이센스 구매 대행이 힘들어졌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비정상적 루트에 대한 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화물과 통관 서류 상의 HS코드 대조 검사도 강화됐다. 불일치 시에는 화물은 바로 HOLD되고 화주의 출두를 중국 해관 측은 요청하고 있다.

또한 FTA C/O 발행 관련 화물은 100% 세관 검사 대상으로 지정되고 있다. 특히 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 지역이 심각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 밖에도 수입 통관 시 원본 서류를 요구하며 카피본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며 이에 따라 일반 통관 업무도 다소 지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중국 화주의 한국발 수입 진행 시 무역 L/C오픈도 지연되고 있으며 중국 현지 수출입업자들도 출고를 지연하는 경우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특송 피해 극대화

항공화물의 경우, 특송업계의 피해가 극대화되는 추세다. 지난달 들어서는 운송 지연 수준이 아닌 운송 불가 수준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특송업계는 중국향 물량의 경우, 최소 절반에서 70% 선까지 감소한 업체도 있을 정도다.

또한 품목별 편차가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부품을 비롯해서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의 제품은 통관 차질이 적은 편이지만 중소 기업들의 제품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 관계자는 중국 통관에서 현지 대체가 가능한 제품들을 통관을 불허하고 국내에서만 구할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해서 자체적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중소기업을 주요 고객사를 둔 특송업체들의 누적 피해가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기존 중국 네트워크가 탄탄했던 업체들은 피해가 덜했지만 지난달 들어서 유동적인 분위기로 변경되는 추세다.

또한 최근 여객 감소로 곤경을 겪고 있는 한중 카페리선사들도 화물 감소라는 이중고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화물 실적은 뽀쪽한 대책이 없는 역대급 하락세라고 전했다.

중국 전문 소규모 포워더 직격탄 우려

한편 포워더 업계의 경우 중소 포워더들에게 빨간 불이 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가별 포트폴리오 및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 갖춰진 중견 포워더들의 경우, 타격을 입더라도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지만 중국 지역에 올인하는 소형 포워더들의 타격은 심각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마켓 자체가 마진 기대치가 낮아진지 오래 됐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수정한 업체들도 많다" 고 말하며 "하지만 중국에 집중한 업체들의 현 시점에 포트폴리오 수정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는 경우 리스크가 더욱 높아진다" 고 견해를 밝혔다.

반면 대형 포워더 및 외국계 포워더는 화주가 대기업 및 중견기업인 경우가 많아 3월까지도 특별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보다 지연되는 점을 제외하고 운송 자체에 문제는 없다는 것.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통관 지연이 주로 중소화주 및 중소물류업체에 집중되는 현상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한 수출입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사드 보복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산업 및 품목, 나아가서 화주도 선별해서 조치하는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즉각 대체가 불가능한 원자재와 자본재 부문 수출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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