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택배기업, 국제특송 진출 전략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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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6.05.26 18:10   수정 : 2006.05.26 18:10
특송물량 증가·택배사업 채산성 보전·글로벌화 진척
기대반 우려반 속 전략 구체화…내년 대거 진출 분기점 전망

1년전 이맘 때 본지에서는 우리나라 국제특송시장을 바라보는 국내택배업체들의 전략을 다룬바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제특송 물량은 그저 조금씩 발생하는 물량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정이 급변하고 있다. 우선 저단가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택배시장보다 국제특송시장의 운임이 ‘괜찮기’ 때문이다. 때마침 수입 특송 물동량이 폭증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집배송 인프라를 접목시킬 경우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함부로 접근하기에는 위험한 시장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이 점하고 있는 시장에 함부로 접근했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김석융 기자

(주)한진은 5월 16일 국제특송통관장을 인천공항 국제물류센터(IILC) 내로 확장 이전함은 물론 국제특송 네트워크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폭발적 수준의 인바운드 물량 증가율을 기록 중인 현대택배는 지난해부터 국제특송 TFT팀을 적극적인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고 대한통운도 미국내 국제택배 네트워크 확대를 꾀하고 있다.
CJ GLS 역시 아웃바운드 중심의 특송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고무돼 있다. 로젠도 최근 국제특송센터를 오픈했으며 아주택배는 외국계 글로벌 국제특송사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KT로지스택배, 옐로우캡, 경동/합동택배 등도 국제특송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내비치면서 진입 시기를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

(주)한진, 인프라·네트워크 재구축 중

국내택배사 중 국제특송에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인 (주)한진은 지난 1994년부터 사업을 개시했다. 당시 하루 몇 건에 불과했지만 최근에 고무적인 기록을 세웠다. 지난 달 국제특송 수입화물량이 월 5만 5,000건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3만건보다 무려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최근 잇따라 해외 네트워크를 재구축하고 있어 향후 국제 소화물 택배사업의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은 대한항공 직항 노선 지역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국제 소화물 특송사업의 파트너쉽 재구축에 들어갔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4월 영국 런던과 프랑크푸르트에 독점 파트너쉽(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런던의 경우 포워딩 사업을 우선 시작했으나 추후 소화물 국제특송분야에도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이탈리아 밀라노에도 파트너쉽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이미 지난 해 8월 기존 어카운트 역할을 했던 뉴질랜드에도 4월 초부터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 한달에 약 1,700여 건의 전자상거래 물품(주로 건강보조식품류)을 인바운드하고 있다.
미주 지역에도 파트너쉽 네트워크 재구축에 나섰다. 현재 직영지사를 두고 있는 LA를 제외하면 7개 지사(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밴쿠버, 애틀란타 등)에 대한 파트너쉽을 재구축해 서비스의 치밀화의 신속성을 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특송을 위한 국내 인프라도 주력을 삼고 있다. 지난 5월 16일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한 국제물류센터(IILC) 내에 ‘자가 특송화물 통관장’을 오픈했다는 점. 기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B동의 대한항공 터미널 한 귀퉁이에서 좁게 쓰다가 마침내 전용 통관장을 만든 것이다.
통관장, 캐노피구역, 사무실 등을 포함, 총 200평 규모의 이 통관장은 하루 평균 3,000건에 월 평균 8만건(총 200톤 규모)의 항공 특송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있다. 특히 기존 공간이 협소했던 화물터미널 B동에서는 할 수 없었던 동시 작업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2회전 배차 간격을 3회전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향후 처리 물동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순수 수도권 수입 특송 물동량 중 10%(하루 300여건)에 대해서는 당일배송도 가능해짐에 따라 대고객 서비스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이 회사는 내다봤다.
지난 2005년 한진의 수입통관 물량은 전체 시장 3위(무역협회 자료 근거)로 총 55만개 규모에서 올해는 30% 늘어난 70~80만개 이상을 소화해 낼 것으로 기대했다.
한진 김종수 국제사업부 담당 상무는“현재 인천공항 내에 자가 통관장을 운영하고 있는 물류기업은 UPS, FedEx, DHL 등 다국적기업 4개사 밖에 없다”며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자가 항공화물 통관장을 보유하게 된 한진은 국제 특송시장에서도 서비스 경쟁력을 보다 확고히 하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진은 위즈위드의 국제택배 물량을 맡고 있는 등 전자상거래에서 발생한 특송화물 시장도 적극 개발해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택배, 수입물량증가로 고무돼

국내에서 가장 많은 택배 물동량을 취급하는 현대택배는 지난 2001년 말 FedEx코리아의 노조파업 당시 집·배송을 대행해 주면서 국제특송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현대택배는 이 때를 기점으로 글로벌 특송사들과의 전략적 협업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했으나 파트너쉽보다 자체 조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글로벌 특송사들의 시스템과 틀려 실패로 돌아갔고 국제특송을 접었다.
그러나 지난 2003년부터 전자쇼핑몰 활성화로 인바운드 위주 특송화물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중심의 B2C 해외전자상거래 업체와 운송업무 제휴로 시작한 현대택배는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월 1만 3,000개를 처리했다. 상상외로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고무된 현대택배는 정식으로 LA에 대리점을 오픈함은 물론 인천공항세관에 정식 특송업체로 등록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하나씩 확보해 나갔다. 특히 지난달에는 4만 7,000건의 수입 특송화물을 처리해 물동량이 크게 늘자 한진과 마찬가지로 인천공항 IILC 내에 같은 규모의 전용 특송통관장을 확보, 오는 6월 1일 정식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미국내에 4~5개의 대리점을 올해 안으로 더 확장시켜 코리안 타운을 대상으로 물량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독일에도 대리점 설립을 계획하고 있어 유럽에도 특송 네트워크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택배가 또 다른 블루오션으로 인식하고 있는 중국 특송사업은 지난해 MOU를 맺은 시노트랜스와 한-중간 택배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중간 택배 가격이 서류마저도 7,000~8,000원 수준에 불과하는 등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 대상이어서 시노트랜스가 현지 영업을 한다는 것이 무리가 뒤따르는 것이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우선 중국 5개 도시 중 2개 도시(북경, 청도 위주로)에서 현대택배가 직접 집·배송을 하고 시노트랜스가 현지 통관 및 인프라 제공한다는 내용을 가지고 시노트랜스와 협의 중이다.
한편 아웃바운드에 대해서는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대형 특송기업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입장이다. 현재 현대택배의 국제특송사업은 기획실(구로사옥 위치)에서 주관하는 TFT이 지난해 11명 구성,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국제특송이 대기업이 할 수 있는 분야인지 중소기업이 해야 할 특화분야인지에 대해 갈등하고 있다. 다만 별도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대택배가 바라보는 국제특송 시장의 전망이다.

대한통운 미국 국제택배사업 확대

UPS에 협업체제를 갖추고 있는 대한통운도 국제특송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이 회사 미국법인은 지난 4월 27일 미국 현지 유통업체인 H마트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뉴욕시 최대 한인 상권 중심가인 맨하탄 H마트 매장에 국제택배 1호점을 개점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H마트 매장에 대한통운 택배취급점이 들어서게 되며, 향후 대한통운이 H마트 물류부문을 대행하는 것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H마트는 미국 한인사회가 있는 지역 대부분에 진출해 있으며, 100여 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한인 최대 유통업체 중 하나다.
이번 국제택배 직영 1호점 개점으로 대한통운의 미국 국제택배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은 H마트 택배취급점 개점행사에서 “H마트와 업무협력을 확대하고, 미국 한인사회에 대한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이사물과 미국 내륙운송 사업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제택배사업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안에 국적기 취항지역과 대한통운 직영거점을 중심으로 미 전역에 직영 택배지점 6개, 영업소 15개, 취급점 107개 등 모두 137개의 택배 점포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 상해에도 현지 법인을 정식 오픈해 현지 택배 및 물류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틀은 UPS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한국발착 특송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CJ GLS, 조심스런 행보로 기회 엿봐

반면 CJ GLS는 국제특송사업에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다른 대형 택배사들과 달리 아웃바운드 물량만 월 8,000건을 소화하고 있는 이 회사는 기존 페덱스 외에도 지난 4월 GDA와 전략적 제휴, 위탁운영의 개념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는 6월부터 SGX(사가와익스프레스)을 통한 일본 서비스도 활성화될 것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공격적인 영업은 올해에도 시작하지 않을 전망이다.
CJ GLS의 현재 최대 관심사는 최근 인수 합병한 ACCORD사와의 완전 통합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현재 전세계 30개에, 메인포인트 17개를 가지고 있어 국제소화물 서비스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CJ GLS는 특송보다는 국제물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을 뿐이다.
CJ GLS는 우선 GDA와의 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거대한 국제특송 동맹체를 통해 파트너쉽 네트워크로 국제특송사업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정체 상태에 있는 해외 전자상거래 인바운드에 대해서는 아직 관망 중이다. 비록 X-RAY, 목록통관장 등 국내 인프라는 갖추고 있는나 해외 네트워크 및 인프라가 없기 때문이다.
국제물류사업본부에서 주관하는 이 회사의 국제특송분야는 시장 자체가 미수증가, 한국발 물량의 저조화와 맞물려 현실적으로 냉철하게 바라봐야할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전략은 중량화물과 소화물을 병행한다는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로젠, 국제특송사업 본격 진출  

국내택배기업으로 수년간 급성장을 달려오고 있는 (주)로젠은 지난 2004년부터 해외사업을 기획, 준비하면서 지난해 말 별도의 부서를 설립했고 지난 5월 2일에는 로젠국제특송이라는 브랜드로 전용 센타를 오픈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로젠은 경기도 안성 터미널 오픈식에 즈음해 국제특송기업인 남성GDA(대표 : 이동우)와 MOU(포괄적인 업무제휴)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로젠택배는 국제특송 물량을 집하해 남성GDA로 보내게 되고 남성 GDA는 수입 특송화물에 대한 수도권 일부 및 지방건을 로젠택배에 배송의뢰하는 방식이다.
로젠택배는 또 최근 중국지역에 파트너 계약을 맺고 국제특송은 물론 일반 프레이트 포워딩 서비스에 대한 직접 오퍼레이션을 시작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11개의 국제특송 대리점을 모집한 이 회사는 국제특송 수요가 전체 택배물량 중 2% 수준에 달하는 하루 200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제목 : 아주택배, 7월 외국계와 JV 전망
인바운드에서 하루 3,000건의 특송화물을 처리하고 있는 아주택배는 지난 2004년 11월부터 자체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오는 7월 세계적인 외국계 기업과 최근 계약을 맺고,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할 예정이어서 사업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합작 대상 업체 이름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지만 물동량 취급으로 세계 5위 안에 랭크된 회사라고 귀뜸하고 있다.
총 40억원의 자본금을 들여 설립될 이 합작법인은 아주택배가 49%, 글로벌 특송사가 51% 각각 투자해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이 합작법인은 아웃바운드를 주종으로 메가트랜드(대형 인프라를 통해 대량 물동량 운송 형태) 방식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택배가 이같이 적극적인 국제특송 사업에 뛰어든 것은 국제특송시장에 대한 전망을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제특송시장은 가격 덤핑 구조로 점철된 취약하고 변형된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대신택배, 경동/합동택배 등은 독립채산제 방식의 국제특송 대리점을 두고 주로 중국 지역 중심의 국제특송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그 확장 속도는 해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우캡 역시 국내 인프라를 정비하는 대로 국제특송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국제특송으로 블루오션 만들자”

이같은 국내택배업체들의 국제특송 분야 확대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뒤섞여 있다. 그 중 가장 큰 요인은 국내택배 운임의 심각한 하락이 그것이다.
지난달 평균단가가 건당 1,350원으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물동량이 아무리 증가해도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택배 채산성은 2년전 대비 마이너스 20~30%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반면 국제특송 가격은 국내택배보다 수익성이 3배 이상 높아진데다 물동량마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종합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국제특송 사업이 접목될 경우 큰 시너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각 업체 CEO 및 임원들도 국제물류 전문가들로 대거 교체 또는 구성되고 있어 시선을 해외로 돌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인천공항 내 자유무역지역이 개장되면서 국제특송의 중요한 인프라를 구성하는 통관장을 이제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쉽게만 볼 수는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해외네트워크가 취약해 오퍼레이션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 인바운드 위주의 영업에만 치우쳐저 있다는 점, 국제특송시장 역시 가격덤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 영업 루트가 한국 기업 또는 교포사회에 제한돼 있다는 점 등이 성장에 한계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위탁 운영체제나 파트너쉽 형태를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특송의 성격상 자체 조직과 인프라를 가져야만 한다는 글로벌 특송기업들의 사례를 감안한다면 그 방식 역시 효율성이 의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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