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하나부터 열까지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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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9.06 11:25   수정 : 2016.09.06 11:25
화주 및 물량 감소세, 대내외 악재 유독 늘어나

휴가철이 다가 왔지만 포워더들에게는 그리 반갑지는 않은 요즘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유독 올해 부침이 평균적으로 유별나기 때문이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중 하나는 이제 성수기는 우리나라의 봄가을처럼 사라진 셈이다. /윤훈진 부장

포워더 영업부 이사 L씨는 더워진 날씨에 작은 하소연을 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으로 법인카드를 반납했다는 것. 물론 과거처럼 접대에 올인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올해 들어 몇몇 포워더는 비용 절감을 위해 사무실을 이전하거나 축소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물론 당장 그만큼의 어려움이 있다기 보다는 장기적 측면에서의 비용 절감 사례라고도 한다.

그런가 하면 최근 연봉 협상에서 동결된 모 포워더 임원은 자신 같은 경우, 자녀들이 결혼을 했지만 아직 자녀가 학생들인 임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비용 절감이나 연봉 동결은 다행이다. 올해 들어 직원 구조 조정에 들어가는 포워더도 알게 모르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 관계자는 언급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한 포워더 업체 대표는 업계에 입문하고 지금만큼은 힘든 적이 없다고 말한다.

화주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

포워더의 올해 어려움이 부쩍 급박하게 다가온다.

한 항공전문 포워더는 최근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화주 및 파트너 실태 조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정확하게 절반, 50%의 화주가 사라졌다고 한다. 다른 업체로 이동한 경우도 감안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최소 30% 이상의 화주가 관련 사업을 접은 것으로 추산했다.

업체 임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의 경우도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수입 물량이 유지되어서 지난해 수준으로 버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포워더 대표도 지난 3년 동안 가장 큰 어려움으로 화주의 감소세를 꼽았다. 물론 과거에도 그런 경향은 있었지만 최근 추세는 경쟁 과다로 인한 화주 감소보다는 화주 자체의 소멸성이 보인다는 이야기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안산 시화 등에 위치한 스마트폰 및 집적회로 관련 업체들 중 3~40% 이상이 도산 및 업무 중단에 들어간 소문도 퍼진 바 있다. 스마트폰 관련 부품 업체들의 도산은 결국, 현재 나가는 물량이 소진되면 내년부터 물량이 대거 줄어들 것으로 우려됐다.

항공화물, 화주 리스크 우려

올해 상반부터 항공화물의 경우, 몇몇 중견 화주의 도산설이 이어져 왔다. 연 매출 3,000억 규모의 중견 섬유의류기업 A사의 경우, 동남아에서 북미에 이르기까지 사업 네트워크가 방대한데 최근 자금 부족으로 대금 결제가 지연되어 우려의 소리가 불거져 나온 바 있다.

또한 중견 전자기업 F사와 건설관련 자재업체 B사도 올해 시장에서 불안한 기류를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들 업체가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안정적인 우량 화주로 인식되어 왔는데 올해 들어 운임 및 비용 계산에 있어서 회전율이 눈에 뛰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신생업체 I사가 최근 결제 문제로 인해 콘솔사 S사에 몇 천만원, 대형물류기업 C사는 1억5,000만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기존 화주들의 감소 및 어려움과 별개로 새로운 화주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북미 및 홍콩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관련 품목 및 식자재 등의 아이템을 보내려는 화주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이들 대부분이 1회성 트레이더의 성향이 짙고 결제 부분에 있어서도 리스크가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항공콘솔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형적으로 항공물량은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잖아 수익성 부분에서는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콘솔사로 물량이 몰아지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대리점 등의 현황이 아주 좋지 않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우려, 물량 감소

지난해 내내 저운임을 이어간 해상시장의 경우, 해상전문 콘솔사들은 어느 정도의 실적 성과가 이어진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선사들의 지속적 선복감축으로 인해 운임이 널뛰기가 이어지면서 콘솔사 입장에서는 골머리가 커지고 있다.

운임 적용 딜레이가 있는 콘솔사 특성 상, 운임 상승분에 대한 적용이 다시 애매해지고 있는 것. 또한 전통적인 중국행 항로에서는 여전히 마이너스 운임이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행의 경우, CBM당 기록적인 -100달러를 제시하는 일부 업체들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우려는 바로 수출입 물량 자체의 감소세다. 한 업계 대표는 통상적으로 5월부터 다시 치고 올라오는 과거에 비해 그 속도가 더뎌졌고 7월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월별로 서로 보완해 주던 성수기.비성수기 효과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으로 물량 수준이 전년도에 비해 10% 정도 줄었다고 말하며 올해 가장 선방하는 레벨은 지난해에 비슷한 레벨 유지라고 덧붙였다.

컨테이너 중량 검증제, 9월 지나봐야...콘솔사 또 다른 기회?

한편 지난달부터 시행된 컨테이너 총중량 검증제는 일단 한 마디로 서로 눈치보는 분위기다. 해외 언론의 예측과는 달리, 홍콩 등 다른 국가에서 검증제 관련 요금을 월초부터 제시했다. 들리는 이야기에는 FCL, LCL 별도로 적용해 달라는 통지도 나왔다. 하지만 중순 기준으로 아직까지 국내 마켓에서는 적용이 안되고 있다.

한 콘솔사 관계자는 중량데이터를 선사에 보내고 있지만 선사마다 상황이 달라서 아직 통일이 안 된 상태라고 전한다. 또한 코스코 등 일부 선사는 올해 9월까지는 안 받겠다고 통보해서 저마다 기준이 다르다고 전했다. 선사들이 현재 소극적인 상태여서 콘솔사들도 일부러 나서지 않는 상태라고 말한다.

한 관계자는 최근 선사 시황에 대해 콘솔사들은 지난 6월까지는 실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강하게 나서지 않는 현재 심리전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빨라도 9월 정도 쯤에서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초기 화주 도입 단계에서 통일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향후 또 다른 부대 비용 정도로 흘러갈 전망도 높다.

콘솔사 관계자는 실제 검증제 프로세스의 문제도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결국은 화주에게 딜레이 양해를 구하면 되는데 과연 누가 먼저 나서느냐의 문제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부가 검증제를 강하게 밀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비용 문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그는 건당 현재 평균 15달러에서 20달러 선으로 대내외적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콘솔사 입장에서는 그 만큼의 부대 비용 수익 측면에서 바라보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고부가가치 아이템, 아직 물량은

한편 수익성 문제에 봉착한 항공화물의 경우, 고부가가치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 중 하나가 평균 일반화물의 5배 운임을 자랑하는 의약 및 헬스케어 분야.

최근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인 셀트리온은 내년도 항공화물 비딩을 실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비공식적으로 참가한 업체 수가 20여개사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딩의 경우, 북미 지역은 전년도와 다른 추세를 보였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에는 미국으로 항공화물을 보내려면 FDA 규정으로 인해 영국을 거쳐 들어가는 형태였지만 그 규정이 완화되어 내년부터는 한국에서 다이렉트로 화물을 보내는 프로세스라고 한다. 향후 바이오시밀러를 필두로 다양한 헬스케어 아이템이 이어질 경우 헬스케어 항공화물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진다.

그러나 수익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지만 막상 헬스케어 화물을 유치한다하더라도 전체 캐파에서의 비중은 낮다는 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고가품목은 분명하지만 전체 물량 기준으로는 미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임원은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투자를 통해 준비를 해왔지만 현재까지는 여러 상황으로 지연되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장의 수익성 보다는 Case By 마켓팅으로서의 효과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신규 먹거리로서 현재 구조 힘들어

한편 기존 마켓에서의 고착으로 인해 몇몇 포워더들은 전자상거래 모델 개발에도 한창이다.

최근 외국계 포워더 T사는 중국계 전자상거래 업체 D사와의 비딩에서 최종 결종됐다. 이 회사 임원에 따르면 B2B를 중심으로 연계 사업 정비 작업에 한창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포워더 H사는 최근 전통적인 포워더 영역을 벗어나 역직구 전문으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홍콩계 반도체 회사의 계열 전자상거래 업체와 국내 대형 오픈마켓과 연계를 통해 C2B 중심의 사업 모델을 조절 중에 있다.

포워더 E사는 상반기 물량 감소가 이어졌지만 최근 이태리 계열 의류업체의 한국행 물량을 따내서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포워더의 경우, 본사 및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에서의 신규 사업 진행에서 수월하지만 토종 포워더는 신규 사업 부문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포워더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자체적으로 신규 사업 진행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기관 및 파트너 협력을 통한 개발이 필요하지만 이도 실제로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E-Commerce 중심의 전자상거래 영역의 경우, 외향적으로는 매력적이지만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차세대 수익 사업의 측면에서 현재 구조로는 절대로 중간 포워더 및 물류 사업자보다는 공급자 및 소비자만 이득이 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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