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국적항공사 서울화물판매 지점장이 본 올해와 내년

올해 기대치 못 미쳐...맞춤형 상품 기반 수익성 개선 노려

2015년 항공화물업계는 상반기 미국 서부항만지체와 유가하락 등으로 호재가 이어지다가 하반기 하락세를 보인 한해였다. 또한 최근 IATA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부진은 여전하며 지난 2009년 이후 수요-공급에 있어서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업계는 수요에 비해 수익이 좋지 않다는 시장 분위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계속되는 항공화물 시장의 변화 속에서 박범정 대한항공 서울화물판매지점장에게서 올해 회고와 내년도 전망을 미리 들어보았다. /윤훈진 부장


대한항공, 신규 아이템 전기차 관련 부품 장기적 접근

Q 2015년 한국발 항공화물 시장에 대한 평가 및 특징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A 외부적으로는 금년 한국경제는 중국 경기둔화, 유럽 경기침체, 유가 하락세 지속 등의 악조건 속에서 수출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경제성장률은 2.5%를 기록하며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항공시장 또한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 미약, 중국 및 신흥개도국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글로벌 교역시장 성장세가 완만하게 약세로 돌아서고 있어 항공화물 시장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Q 지역별(북미, 남미, 한중, 한일, 유럽, 동남아. 중동.러시아. 구주)로 각 특징이 있었다면 어떠했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지역별로 말씀 드리면 우선 북미는 작년 말부터 이어진 미 서부항만 정체로 인하여 연초 수요가 증가하였으나 2분기 이후로는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남미는 현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주력 수출품인 TV, 휴대폰 등의 출하가 급감한 상황입니다.

한중은 일부 글로벌 기업의 생산 기지 이전 영향으로 TSN과 HKG 행의 경우 일부 실적이 감소되고 있으나 SHA행 반도체 장비 및 전자 부품 증가에 힘입어 전반적인 실적 증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일 노선은 금년 1~8월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18.1% 상승하며 엔화 약세가 심화됨에 따라 대일 수출은 지속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항공수요 역시 회복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유럽지역은 한국발 항공수요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하였으나 중동계 항공사들의 공급 확대는 지속되고 있어 경쟁이 가장 치열한 노선 중의 하나입니다. 다만, 9월 이후로는 성수기 수요 증가로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남아 지역은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증설에 따른 베트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하였으며 2016년에도 이와 같은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동은 중동계와 중국계 OAL들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나보이를 거점으로 한 중동 노선을 통해 지속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2015년 러시아 GDP는 약 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화물 실적도 2014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올해 귀 항공사의 화물 판매 분야에서 성과는 어떤지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2015년 상반기에는 미 서부항만 정체로 인한 미주노선 수요 증가가 항공화물 수요를 견인하였습니다만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체적인 항공화물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화물 공급을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화주 기업들의 물류 활동을 적극 지원하였으며 그 결과로 10월 누계 기준 한국지역 수송은 5% 증가하였습니다.

Q 금년도 항공화물 아이템의 변화는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한국발 항공화물 주요 품목은 자동차부품, 평판디스플레이, 휴대폰 및 부품, 반도체 등이 있습니다. 금년도 주력 품목들의 실적을 보면 자동차부품을 제외한 이외 품목들의 수요가 전년 대비 감소하였습니다.

세계 경기 회복 지연 및 주요 수출 경쟁국들과의 경쟁심화 영향으로 판단됩니다.

Q 계속 이어져 온 유가 하락과 북미 등의 운임 상승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에 반영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유류비 점유비가 높은 항공산업 특성상 유가 하락은 비용 감소로 연결되어 경영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유가 하락이 수익성과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연초 미국 서부항만 사태로 북미지역 운임이 일시적으로 상승하였지만 2분기 이후로는 전년 대비 운임이 대폭 하락하였으며 기타 노선도 항공수요 증가세 미흡으로 운임 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하였습니다.

Q 공급과잉도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외항사들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또한 전 세계 시장에서의 현재 국적항공사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요?

A 중동계, 중국계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 신기재 도입 등의 공급 과잉 시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최신 기재로 구성된 화물 기단과 다양한 노선, 고객 중심의 서비스로 2014년 국제화물 FTK 기준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2016년에도 이와 같은 항공화물 시장의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효율적인 노선 운영부터 운송품질 관리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내실을 다져갈 예정입니다.


Q 아직 이르지만 다가오는 2016년도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내년도 세계 경제는 금년 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중국 및 신흥국들의 경제 환경은 다소 부진이 예상되나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세계교역 성장세가 서서히 확대됨에 따라 국내 상품 수출 환경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항공화물 시장도 금년 보다는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Q 최근부터 내년까지 항공화물 마켓에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정인 요인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2016년은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화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신흥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증대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 경제의 성장률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중국발/착 화물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항공화물 아이템은 미국/유럽/중국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에 대한 중장기적 성장성이 부각됨에 따라 전기차용 부품(배터리)의 수요 증가가 지속 예상되고 항공운송 비중이 대부분인 해외 직구/역직구도 더욱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어 내년도 주요 항공화물 아이템으로 자리매김 함으로 내년 화물시장에 기회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Q 내년도 귀사의 화물 정책 및 계획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한국발 화물가격 정책에 향후 변동 사항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A 당사는 고객 맞춤형 판매방식을 통해 의약품, 신선화물, 전자상거래 물량 등과 같은 고객의 서비스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여 수익성 제고에 힘쓰고 있는 한편 화주, 포워더 등 시장 참여자와의 협력을 통해 기반 수요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수기 항공사의 가격 인상 및 그 인상 수준은 업계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문제임에 따라 예민한 관심 거리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잦은 가격 인상 및 인하는 항공사의 관점에서도 애로 사항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업계의 안정적 영업 기반 확보를 위해 당사는 향후 고정 수요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가격 운영이 가능한 판매 체계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러한 당사의 정책 변화는 향후 업계의 대화주 전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당사의 관점에서도 안정적 공급 운영이 가능하게 되어 당사와 업계가 WIN WIN 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