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빠르고 편리한 아시아 신항로 구축을 위해 중국이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니카라과운하 프로젝트와 파나마운하 추가 확장 공사에 동시에 관심을 보인다.
지난 2014년 12월 중국계 기업인 HKND(Hong Kong Nicaragua Canal Development)사1)가 파나마 운하 이북에 총 500억 달러 규모의 니카라과운하 프로젝트에 착공했다.
한편 8년간 53억 달러가 투자된 파나마운하 확장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파나마 운하 2대 사용국인 중국이 파나마운하 추가 확장 공사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기존의 파나마운하 1단계 프로젝트(전체 연장 77㎞)는 1914년 완공되었으며, 확장 부분은 사실상 하나의 새로운 운하로 2016년 초에 개통 예정이다.
파나마운하 관리청(Panama Canal Authority)은 수요가 왕성할 경우 2015년 이후 추가 확장 건설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파나마운하 관리청 Francisco Miguez 부청장에 따르면 중국 국유 건설사인 차이나 하버 엔지 니어링(China Harbour Engineering)사가 관리청에 추가 확장건설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차이나 하버 엔지니어링사 미주 담당자 탕중둥(唐中東)은 파나마운하 관리청이 2014년 자사에 연락한 적이 있으며, 그때 파나마운하 추가 확장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나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파나마운하 확장 공사가 완공되면 뉴 파나막스급 선박이 통과할 수 있으며, 최대 1만 3,000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파나마운하 통과 물동량 중 중국발 또는 중국향 화물이 1/4 이상으로, 이는 왜 중국이 파나마운하 추가 확장 공사를 통한 항로 개척에 관심을 보이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
니카라과운하 건설 프로젝트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되면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없는 초대형 선박(최대 2만 5천개 TEU 적개 가능)들이 니카라과운하를 통과할 전망이다. 그러나 총 연장이 파나마운하의 3배 이상인 니카라과운하는 니카라과호를 가로 질러야 하고 수만 명의 거주자를 이전시켜야 하는 등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다. Grupo Unidos por el Canal 컨소시엄5)의 CEO Giuseppe Quarta는 5년 안에 500억 달러 규모 를 투자하여 길이가 278㎞되는 운하를 건설한다는 것은 매달 약 10억 달러의 공정을 수행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엔지니어로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뉴올리언스대(University of New Orleans) 국가항만 및 수로 연구소(National Ports and Waterways Institute)의 Asaf Ashar 교수는 니카라과운하 자체로는 영원히 수익을 얻을 수 없 을 것이나 주변 부동산의 가치 상승으로 그 비용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