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LB 항만 화물적체 피해 심상찮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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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2.17 10:51   수정 : 2015.02.17 10:51
미서부행 행상화물 항공운송 전환 속출

미 서부항만의 화물적체 현상이 심상찮다. 1월 들어 노사간에 어느정도 합의선에 다다르고 있으나 타결하더라도 항만적체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기화 조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해상화물이 항공운송으로 전환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항공화물업계 특히 항공사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지 업체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항만 적체 현상을 긴급 진단해 본다.

미국 소매연맹 등 경제단체와 파이낸셜 타임스 등 주요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서부해안의 무역항 29개지역에서 파업이 5일만 이어져도 미국의 GDP가 34억달러나 줄어든다.

10일동안 화물 처리가 지연되면 126억달러, 20일이 넘으면 손해는 409억달러까지 치솟는다. 작년 7월 이후 노사간에 고용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부분 파업과 태업이 이어지고 있는 LA와 롱비치 항만의 화물적체에 따른 피해규모는 하루에만 적어도 10억 달러 가까운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A와 롱비치 항만의 교역량 가치는 캘리포니아주 총생산액 2천억달러의 34%가량을 차지할 만큼 막강한 비중을 갖고 있다. 화물 적체 현상의 여파는 바야흐로 미국의 산업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 항만 적체료

선박업체들은 노조의 태업에 따라 손실이 늘어나자 수출입 업체들에게 이른바 항만 적체료(port congestion fee)를 받겠다는 꼼수를 꺼내들었다. 4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약 1000달러를 추가로 내야하며 정박일수 초과에 따른 선하 지체 대금(demurrage charge)도 하루 125달러씩 내고 있다. 선박회사들은 이 조치를 통해 손실을 줄임과 동시에 태업 중인 노조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소매업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

자금력이 없는 소매업체들은 피해가 더 막심하다. 이는 미 서부항만의 성격상 대부분이 터미널이 대형화물선에서 내린 화물로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소매업체들이 기다리는 소규모 컨테이너는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있다. 미 소매협회(NRF)에 따르면 LA 인근 샌페드로 항에서는 선적물 하역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짧게는 수일, 길게는 18일이 넘는다. 하역을 하더라도 최소 1주일 이상 기다리는 것이 다반사다. 소매업체들은 수출입업체들에게 물리는 항만적체료를 내고도 대형화물보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일부 트럭기사의 파업으로 미국까지 오는 해운운임보다 항구에서 LA 시내 혹은 인근 지역으로 배송되는 트럭운송비가 더 비싼 현상까지 나타난다는 것이다. 자체적인 배송 시스템이 없는 소기업들은 웃돈을 지불해야나 제품 수송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양한 식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한 한인 업체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음료수나 과자 등과 다르게 유통 기한도 짧아 민감하다”며 “제품이 상할 경우 그대로 버려야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시기를 놓치면 무슨 소용?

얼마전 한 대형 유통업체에는 지난 크리스마스 용 상품이 이른바 떨이 세일로 판매됐다. 일부 제품은 원가의 수십 분의 1가격에도 못미치는 가격이 책정됐다. 이처럼 이들 제품이 낮은 가격에 판매된 이유는 바로 판매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당초 크리스마스 이전 판매됐어야 했지만 하역이 늦어지면서 판매 시기를 놓쳤다. 결국 수입업체는 ‘Better than nothing’이란 생각에 재고 물량을 떨이판매를 내놨다.

실제 한 리서치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LA통관지구 물류 적체에 따라 판매 시기를 놓치면서 발생한 추가 손실은 약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서부항만 적체 가중, 해외 지역에도 여파

서부 항만에서 선적이 지연되면서 해외 지역도 연쇄 피해를 받고 있다. 실례로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널드의 경우 서부항만 물류 적체에 따라 감자의 선적이 지연되면서 감자튀김이 부족해 졌고 매상이 급감했다.

또 미국에서 공급되는 원재료나 부품을 기다리고 있는 다수의 제조업체와 미국산 농수산물을 수입하는 기업과 농장 그리고 농업 업체들 역시 상당한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제품의 유통기한이 짧은 경우 부득이하게 항공 운송을 택하기도한다.

하지만 현재 항공화물 요금이 예년에 비해 평균 약 30%나 치솟은 탓에 비용부담이 4~6배나 늘어난다. 대다수의 업체가 거래선 유지를 위해 손해를 감당하고있지만 물류적체가 장기화될 경우 문을 닫는 업체들이 속출할 전망이다.

●해결 가능성 있나?

미국항만협회(AAPA)는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2월 연방정부에 중재를 요청했고 최근 PMA와 ILWA가 연방 정부의 중재를 받아들일 뜻을 비치면서 해결의 물꼬가 트이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료혜택’ 분야를 제외한 임금과 새로운 근로환경 조건 등 다른 여러 분야에서 이견이 많다며 협상 타결에 부정적이다. 문제는 협상이 당장 타결되더라도 모든 업무가 정상화되기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그동안 피해액수가 계속 늘어난다는데 있다. 이에 월마트 등 일부 대기업은 자신들만의 제품을 취급하는 항구를 새롭게 개발할 움직임마저 보이는 상황이다.

물류업체 관계자들은 “항만노조의 태업이 빠른 시간내에 끝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동부나 멕시코 혹은 캐나다 등 우회경로를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충고했다.

한편 2002년 9월 항만노조와 선주협회간 계약이 결렬되면서 총 11일 동안 서부 지역 29개 항만의 업무가 정지됐다.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은 항만이 셧다운 되면서 매일 10억달러의 경제 손실이 발생하자 지난 1974년 석탄노조 파업 이후 처음으로 직접 개입했고 노동자들의 파업을 제한하는 법인 ‘태프트하틀리법’까지 발동해 항만을 정상화시켰다. 전문가들은 “업무 정상화까지 6개월이 걸렸다”며 “이번 태업의 경우 피해액이 12년전보다 못해도 수십배는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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