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 넓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자!
“갈때마다 정 가득 주던 아주머니 잊지못해”
자칭타칭 한진택배 서울남부지점(구로터미널)의 ‘얼굴마담(?)’이라고 하는 유용택 택배운영1팀 과장. 입사 10년 동안 집배송은 물론, 판매, 운영 등 거칠 것 다 거친 그는 경력의 절반인 5년 동안 서소문동과 원효로 지역 영업소에서 근무한 바 있다.
“같은 일만 반복하는 여기 남부지점보다 힘들었지만 집배송할 때가 더 재미있었다”고 하는 유 과장은 잊지못할 정을 준 호남 아주머니 이야기, 끝내 고집 꺾지 못해 억울했던 군출신 아저씨 이야기, 코미디언 박미선 씨와의 재미있던 이야기를 숨쉬지도 않고 쏟아냈다.
●… 간식 챙겨주던 아주머니 = 일찍이 모친을 여읜 유 과장이 27살 때 집배송할 때이다. 그 날도 항상 그렇듯이 오후 4~5시에 한남동을 배송차 갔다. 어느 집을 방문해 보니 50대 중반의 호남 말씨를 쓰는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었단다. 그런데 잠깐 우연찮게 얘기를 하다가 모친을 일찍 여의였다는 말을 하자 그 아주머니가 특유의 호남말씨로 “짠~ 허네”하며 위로해 주더란다.
“그 이후론 갈 때마다 간식도 챙겨주고 자식같이 대해 주셨죠. 물론 그 땐 하루 50~70건의 배송도 하고 또 집화도 별도로 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없었지만, 그 아주머니가 주신 간식이 너무 고마워 현관에서 신발도 벗지 못하고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유 과장은 그 당시만 생각해도 마음이 “찡”하단다. 그는 또 그 영업소를 떠난 후 한번도 찾아보지 못해 아주머니께 송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너무 분하고 억울해!” = 사람을 많이 만나는 택배인들 모두가 그렇듯 아름다운 만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당시 ‘택배’라는 용어가 생소한 시기여서 당한 유 과장의 분하고 억울한 기억 한 토막이 전개됐다.
“비슷한 시기에 의학원서를 한 처녀 여 의사에게 배송한 일이 있었죠. 전화를 걸었는데 마침 여 의사는 집에 없었고 그 부친이 받더군요. 그래서 ‘한진택배입니다. 전해드릴 택배물건이 있습니다’라고 했더니 그 부친이 ‘난 그런 거 몰라’하면서 다짜고짜 끊더군요. 아마 남자인데다 ‘택배’라는 용어를 몰라 오해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다시 전화를 했더니 대답은 마찬가지였어요. 여 의사에게 우여곡절 끝에 연락이 되어 집 근처로 찾아가 다시 전화했죠. 하지만 그 부친이 또 받더라구요. 다시 택배를 설명을 했지만 그 분은 집 위치는 안가르쳐고 단지 ‘너 거기 잠깐 있어’하더니 한참있다 나오시더라구요. 다시 상황 설명하니까 따라오라해서 집까지 그 무거운 원서 책더미를 들고 800미터를 따라갔죠.
문제는 그때부터였어요. 집에 들어가자마자 ‘내가 왕년에 군에 있었는데…’부터 시작해 40분 동안 폭언을 시작하더군요. 택배물건을 받았다는 사인을 받아야했기에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그걸 다 들을 수밖에 없었어요. 나중에 그 분 부인이 사인을 해줬기 망정이지….
너무 화가나 차로 돌아와서 10분 동안 운전을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고객을 잘 상대하지 못했다는 패배감도 있었습니다.”
●… 공부하는 택배인 되자! = 억울했던 긴 사연을 쏟아낸 유 과장은 다시 코미디언 박미선과의 인연에 대해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불광동에 사는 한 택배 수취인에게 배송차 전화했더니 “어느 수퍼에 가서 미선이네를 찾아라”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시키는대로 했더니 정말 수퍼에서 ‘미선이네’ 집을 알려준 것이다. 유 과장은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얼마나 유명한 집이면 ‘미선이네’를 그 넓은 동네에서 다 알더라구요. 하여 수취인 집에 가서 물어봤더니 코미디언 박미선 씨 친정집인 것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 않고 유용택 과장은 우연히 박미선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하게 됐단다. 유 과장은 “박 씨에게 그 때 그 얘기를 했더니 박미선 씨가 너무 신기해하며 웃던 일이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유 과장은 또 “집배송을 하다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양하게 만납니다. 그 속에서 삶을 배우고 미운 정 고운 정 다 드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이제 택배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된 것 같다는 유용택 과장은 “과열 경쟁으로 현재 택배 단가가 너무 떨어져 영업소장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전하며 “최근 한진물류연구원 물류스쿨을 다닌 바 있는데 우리의 경쟁 상태는 글로벌 기업인 것으로 깨달았다. 시야를 더 넓히고 외국 택배시스템을 공부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때마다 정 가득 주던 아주머니 잊지못해”
자칭타칭 한진택배 서울남부지점(구로터미널)의 ‘얼굴마담(?)’이라고 하는 유용택 택배운영1팀 과장. 입사 10년 동안 집배송은 물론, 판매, 운영 등 거칠 것 다 거친 그는 경력의 절반인 5년 동안 서소문동과 원효로 지역 영업소에서 근무한 바 있다.
“같은 일만 반복하는 여기 남부지점보다 힘들었지만 집배송할 때가 더 재미있었다”고 하는 유 과장은 잊지못할 정을 준 호남 아주머니 이야기, 끝내 고집 꺾지 못해 억울했던 군출신 아저씨 이야기, 코미디언 박미선 씨와의 재미있던 이야기를 숨쉬지도 않고 쏟아냈다.
●… 간식 챙겨주던 아주머니 = 일찍이 모친을 여읜 유 과장이 27살 때 집배송할 때이다. 그 날도 항상 그렇듯이 오후 4~5시에 한남동을 배송차 갔다. 어느 집을 방문해 보니 50대 중반의 호남 말씨를 쓰는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었단다. 그런데 잠깐 우연찮게 얘기를 하다가 모친을 일찍 여의였다는 말을 하자 그 아주머니가 특유의 호남말씨로 “짠~ 허네”하며 위로해 주더란다.
“그 이후론 갈 때마다 간식도 챙겨주고 자식같이 대해 주셨죠. 물론 그 땐 하루 50~70건의 배송도 하고 또 집화도 별도로 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없었지만, 그 아주머니가 주신 간식이 너무 고마워 현관에서 신발도 벗지 못하고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유 과장은 그 당시만 생각해도 마음이 “찡”하단다. 그는 또 그 영업소를 떠난 후 한번도 찾아보지 못해 아주머니께 송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너무 분하고 억울해!” = 사람을 많이 만나는 택배인들 모두가 그렇듯 아름다운 만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당시 ‘택배’라는 용어가 생소한 시기여서 당한 유 과장의 분하고 억울한 기억 한 토막이 전개됐다.
“비슷한 시기에 의학원서를 한 처녀 여 의사에게 배송한 일이 있었죠. 전화를 걸었는데 마침 여 의사는 집에 없었고 그 부친이 받더군요. 그래서 ‘한진택배입니다. 전해드릴 택배물건이 있습니다’라고 했더니 그 부친이 ‘난 그런 거 몰라’하면서 다짜고짜 끊더군요. 아마 남자인데다 ‘택배’라는 용어를 몰라 오해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다시 전화를 했더니 대답은 마찬가지였어요. 여 의사에게 우여곡절 끝에 연락이 되어 집 근처로 찾아가 다시 전화했죠. 하지만 그 부친이 또 받더라구요. 다시 택배를 설명을 했지만 그 분은 집 위치는 안가르쳐고 단지 ‘너 거기 잠깐 있어’하더니 한참있다 나오시더라구요. 다시 상황 설명하니까 따라오라해서 집까지 그 무거운 원서 책더미를 들고 800미터를 따라갔죠.
문제는 그때부터였어요. 집에 들어가자마자 ‘내가 왕년에 군에 있었는데…’부터 시작해 40분 동안 폭언을 시작하더군요. 택배물건을 받았다는 사인을 받아야했기에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그걸 다 들을 수밖에 없었어요. 나중에 그 분 부인이 사인을 해줬기 망정이지….
너무 화가나 차로 돌아와서 10분 동안 운전을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고객을 잘 상대하지 못했다는 패배감도 있었습니다.”
●… 공부하는 택배인 되자! = 억울했던 긴 사연을 쏟아낸 유 과장은 다시 코미디언 박미선과의 인연에 대해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불광동에 사는 한 택배 수취인에게 배송차 전화했더니 “어느 수퍼에 가서 미선이네를 찾아라”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시키는대로 했더니 정말 수퍼에서 ‘미선이네’ 집을 알려준 것이다. 유 과장은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얼마나 유명한 집이면 ‘미선이네’를 그 넓은 동네에서 다 알더라구요. 하여 수취인 집에 가서 물어봤더니 코미디언 박미선 씨 친정집인 것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 않고 유용택 과장은 우연히 박미선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하게 됐단다. 유 과장은 “박 씨에게 그 때 그 얘기를 했더니 박미선 씨가 너무 신기해하며 웃던 일이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유 과장은 또 “집배송을 하다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양하게 만납니다. 그 속에서 삶을 배우고 미운 정 고운 정 다 드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이제 택배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된 것 같다는 유용택 과장은 “과열 경쟁으로 현재 택배 단가가 너무 떨어져 영업소장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전하며 “최근 한진물류연구원 물류스쿨을 다닌 바 있는데 우리의 경쟁 상태는 글로벌 기업인 것으로 깨달았다. 시야를 더 넓히고 외국 택배시스템을 공부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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