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대세는 해외직구…봇물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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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5.22 09:22   수정 : 2014.05.22 09:22
e-commerce 본격 활성화 속 물량 상승세ㆍ신규서비스도 확대

“국제특송산업에 새로운 장(場)이 열리고 있다.” 확실히 공감이 가는 말이다. e-commerce가 국제적으로 확대되면서 소화물의 이동이 그 이전보다 확실히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알리바바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e-commerce 사이트에서는 이제 못살 것이 없을 정도이고 주문만 하면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최대 2주 안에는 배송이 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통관선들도 소비재 물품의 제한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세’는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준비를 해온 각 물류사들의 국내택배가 그렇듯 최근 비약적인 물량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수입 해외직접구매뿐만 아니라 한류의 영향으로 아웃바운드 전자상거래도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시류는 정부기관도 움직이게 했다. 관세청은 아웃바운드 전자상거래 확대를 위해 최근 그 문을 더 열어 제꼈다. 해외직구의 확대는 특송 및 물류기업들의 자본 투자경쟁의 본격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2008년 전후 월평균 물량 10만건도 되지 않았던 해외구매대행은 이제 자체분석으로 월 60만건을 상회하고 있다.

본지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상위사 한진·범한판토스·현대로지스틱스·CJ대한통운 등 국제특송사업 업황조사 결과, 1/4분기동안 원화 강세의 흐름을 타고 해외직구 특송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특송물량 수준은 전자상거래 화물의 증가로 지난해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일본·홍콩지역을 중심으로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분석 월평균 60만건 이상

일찌감치 이 분야에 투자한 한진의 경우, 국경을 초월하는 전자상거래의 확산과 최근 급성장 중인 해외 직접구매 고객의 니즈(Needs)에 부응하기 위해 해외배송·구매대행 서비스브랜드인 ‘이하넥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진 관계자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모바일서비스 개시, 신규상품 출시 등 차별화되는 비즈니스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서비스국가도 기존 미국·일본 외에 영국·독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기상품 구매대행 기획전, 시즌별 이벤트 실시, 유관업체와 업무제휴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진은 향후 국제특송 시장이 전자상거래 물량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e-commerce가 보편화되면서 해외직구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아마존닷컴 등 유명 해외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직접구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해외 대형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을 통해 한국으로의 직접 판매를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한국의 유통업체와 개인 사업자들이 국내상품을 해외고객에게 판매하는 해외 역직구사업 역시 확산추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범한판토스, 글로벌 규모로 서비스 확대

항공화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범한판토스의 경우 지난해 약 10만 톤의 항공수출과 4만 톤의 항공수입 물동량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B2B 위주로 국제특송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최근 들어 해외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하는 해외 직구족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직구관련 특송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월평균 5만건 수준이던 범한판토스의 직구처리 물량이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북미지역 연말 할인행사) 특수 등에 힘입어, 연말에는 월 10만건을 넘어서는 등 최근 직구관련 특송물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범한판토스는 18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직구관련 특송서비스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범한판토스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독일·프랑스에서 보관, 재포장 등 3PL업무와 항공선적을 통한 국제운송, 인천공항 도착 이후 수입통관 및 국내배송에 이르기까지 직구와 관련된 종합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 IDeLiver 강화

아울러 현대로지스틱스도 인바운드 물량을 전년대비 10% 증가한 월 15만건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올해도 인바운드는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아웃바운드에서는 한국발 해외로 나가는 전자상거래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비수기가 있기는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최근 해외직구가 유행되고 소비자가 해외사이트를 직접 이용하는 트렌드에 따라 특송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현대로지스틱스는 해외배송 대행서비스인 아이딜리버(IDeLiVer)를 강화할 방침인데, 회원대상으로 오는 10일부터 매달 쿠폰 3장을 발급하는 ‘몬스터 쿠폰(Monster Coupon)’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국내택배 네트워크를 연계한 해외로 나가는 특송 수출사업을 개시하고, 아이딜리버 온라인을 통한 아웃바운드 배송서비스도 시작한다는 방침으로 있어 주목된다.  

CJ대한통운, 12% 물량 증가

CJ대한통운도 직구로 인한 취급 물량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1년부터 배송 대행업체 몰테일과 함께 직구물품의 항공운송, 해외 현지 및 국내세관 통관, 택배 배송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 2월 특송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가량 성장했다. 작년말부터 해외 직접구매 물동량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며 “당분간 물동량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직접구매에서 인기상품은 고급 브랜드 의류나 분유·유아복·장난감 등 유아용품부터 각종 전자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와 이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등에 비춰 올 상반기에는 큰 성장세는 아니라도 물동량이 어느 정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편 CJ대한통운은 현재 미국·중국·독일 등 해외거점을 통해 안정적인 직구물품 취급이 가능한데 인천공항에 자체 특송통관장까지 갖추고 있어 통관이 신속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해외 역(逆)직구' 폭발적 성장

한편 한국 드라마와 K-POP 등 한국 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역(逆) 직구'(외국의 소비자가 온라인몰 등을 통해 한국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유통산업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 중 해외 고객을 위한 영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곳은 11번가, G마켓, 롯데닷컴 등이다.
2012년 10월 문을 연 11번가 영문 쇼핑몰의 올해 1∼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미국 소비자의 비율이 44%로 가장 많았고, 중국 12%, 호주 6%, 대만3% 등의 순이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사이트 오픈과 함께 미국의 한류 사이트에 광고했는데 그 영향으로 미주 지역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다음으로는 한류영향으로 한국 상품에 관심이 많고 배송기간이 짧은 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주로 구입한 품목은 의류(45%), 잡화·뷰티(34%)로 이른바 '한류 상품'이 가장 많았으며, 식품·유아동복 10%, 디지털·가전 6%, 리빙·건강·레저 2%, 도서·취미 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G마켓 영문샵 역시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12년 18%에서 2013년 32%로 증가했으며, 올해 1∼4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G마켓 영문샵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군은 매출기준으로는 여성의류, 화장품·향수, 신발, 가방·패션잡화, 남성의류 순이었으며, 판매량 기준으로는 화장품·향수, 여성의류, 가방·패션잡화, 유·아동 의류, 도서·음반 순이었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매출 기준으로는 중국, 러시아, 대만, 미국, 싱가포르 순이었으며 판매량 기준으로는 중국, 러시아, 대만, 우크라이나, 싱가포르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글로벌관을 연 롯데닷컴 역시 외국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글로벌관을 오픈한 지 두 달여밖에 되지 않아 매출을 집계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주문당 객단가를 보면 국내 고객의 두 배가 넘는 22만원선에 달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송 사이트 성업중

이러한 트렌드에 걸맞게 '직구' 사이트를 위한 전문 배송 시스템도 덩달아 증가하며 눈길을 끈다. ‘배송대행’이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직접 구입한 개인 또는 기업을 대신해 한국까지 국제 배송과 국내배송을 대행하는 서비스로, 구매대행 쇼핑몰의 가격과 수수료가 부담스럽거나 해외 주소가 없어 해외 온라인 쇼핑을 못하는 이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만도 벌써 70~80개의 배송대행 관련 기업이 성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니집(www.geniezip.com)’은 해외 쇼핑부터 배송대행까지 도와주는 사이트로 이번에 오픈한 홍콩 외에도 현재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프랑스 등 총 6개국, 8개 거점에서 배송대행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복잡한 배송대행 신청서 작성 과정을 큰폭으로 줄인 '매직카펫' 시스템을 통해 보다 손쉽게 배송대행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직카펫은 해외 쇼핑사이트에서 작성한 배송요청서의 정보 80% 이상을 자동으로 추출해 바로 배송 대행 신청서로 불러오는 시스템이다.

지니집은 최근 홍콩 해외배송 거점을 추가로 오픈한 바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3월 중에는 스페인 거점도 추가 오픈하고 지속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이 다양한 국가의 상품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마이집(www.ohmyzip.com)도 그 중 하나이다. 오마이집은 항공운송에 국한된 기존의 배송방식과는 차별화된 서비스인 '국제해상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내 캘리포니아 CA와 델라웨어 DE, 이렇게 2개의 센터를 통해 소비자들이 미국 내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미국을 포함해 한국의 배송지까지 발송해주는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국제해상운송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소비자는 배송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합리적인 배송비로 인해 제품의 부피나 무게의 한정 없이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또 ㈜비움이 운영하는 집코리아(대표 이기원, www.zipkorea.com, 이하 집코)는 복잡한 건 딱 질색인 신 직구족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물론, 보관료, 합배송비용, 검품비용이 일절 없어 기존 직구족들까지 끌어 모으고 있다.

집코의 특징은 미국과 한국 모두에 회사를 운영해 달러가 아닌 원화로 배송비를 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원화로 무통장 또는 카드로 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추가 수수료 없이 저렴한 배송비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또한 판매세금이 없는 오레곤주에 위치한 집코의 미국 웨어하우스는 타주의 배송대행지를 이용하는 것보다 상품가격의 10%까지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집코의 미국회사는 미국정부가 엄격한 기준으로 허가여부를 결정짓는 STA를 획득해 배송업체로서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췄음을 인증하고 있다.

STA(Security Threat Assessment)란 미국 정부 산하의 연방 교통안전국(TSA)이 발급하는 보안필증으로 이 같은 인증서를 받은 업체만이 미국에서 정식으로 물건을 해외로 배송할 수 있다. 이러한 집코리아의 시스템은 현재 많은 배송대행 업체들이 실제 배송 업무를 미국의 위탁업체에 맡겨 생기고 있는 관리의 소홀함과 사후관리의 어려움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송업계, 상업화물과 분리 주장

한편 해외직구 물품의 증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해외직구는 B2C 또는 C2C로서 소비재 물품이라는 특성때문에 상업특송화물과 분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국제특송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송업계 한 관계자는 "통관 시 발생되는 문제는 대부분 국제간 전자상거래 물량에서 나온다"며 "이 때문에 정기성 상업특송화물이 통관지연에 함께 묶이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통관 분류코드를 별도 표기하여 전자상거래 물품과 상업화물을 구분해 통관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특송업계에게는 해외직구 시장이 새로운 수요처로 부각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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