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stics]크림반도 사태, 전 세계 물류 판도 다시 고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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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4.07 14:07   수정 : 2014.04.07 14:07
러시아, 미-EU 경제제재 위협 맞대응...유럽 대신 동북아 파트너 가능성

지난달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합병 조약 서명으로 크림반도의 러시아 합병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으로 야기된 혼란이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물류분야에 대한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최근 주요 단체들은 리포트를 통해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러시아의 수입과 연계된 흑해 지역의 환적 물동량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년간 지속된 러시아의 소비 붐에 따른 수입화물 증가로 터키와 루마니아는 컨테이너 화물뿐만 아니라 자동차 등 Ro/Ro 화물 처리를 위한 환적항을 확대해 왔다. 또한 이번 사태가 러시아의 경제침체로 이어질 경우 러시아와 관련된 발트해 지역의 무역 및 운송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서방 경제제재 대해 강경책 펼쳐

지난달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막한 핵안보정상회의에 모인 G7(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는 러시아를 제외한 별도 회의에서 러시아 추가 제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러시아 대통령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세계 한 쪽의 경제 파트너가 제재를 취한다면, 러시아는 세계 다른 한 쪽의 새로운 파트너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라고 하면서, 미·EU의 대응에 강수로 맞받아치고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EU가 러시아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지만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러시아는 경제제재가 이루어지면 EU의 타격도 만만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2012년 기준으로 러-EU 교역규모는 3,200억 달러 규모였고, 이 중 EU의 대러시아 수출은 1,307억 달러 수준이다. 러-미 교역규모는 EU에 비해 작지만 총 교역금액은 380억 달러가량이다. 단순수치만 보더라도 미국보다 EU의 경제적 부담이 훨씬 큰 것은 사실이다.

한편 대러시아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는 서방기업들의 경우 더욱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에 기반을 두고 있는 Exxon Mobil의 CEO 렉스 틸러슨은 러-우크라이나 관계와 관련해서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 물류루트 변화 피하기 힘들다

KMI의 국제물류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북독일, 폴란드,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항만들은 러시아와 연계된 많은 교역물량을 처리해왔으며 DFDS, Unifeeder, Grimaldi 등 기업들이 관련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특히 핀란드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항만들은 러시아의 주요 접근거점으로 이용됐다.

아울러 러시아의 중유럽 간 도로운송 분야는 기존에도 화물보험과 TIR 협약의 이행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겪어 왔으며 이러한 문제점들이 화물이동 규제와 관련되기 보다는 러시아의 정치적 환경과 더 큰 연관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는 보다 많은 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외적으로 물류투자 재편 기미 보여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조치로 러시아는 국내외적으로 물류투자 분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GEFCO는 서유럽화물을 러시아 철도로 유치하려는 기업전략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소유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쉥커가 개발한 중국-중앙아시아-러시아 유럽 철도서비스 또한 정치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정치적 간섭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서방국가의 군사장비를 카자흐스탄을 지나 러시아를 통과하여 회수하는 철도서비스가 중단된 적이 있다.

런던중시를 통해 국내외 터미널 확보를 위한 투자자금을 조달해온 러시아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Global Port 또한 자금조달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다른 잠재적 영향이 있는 분야는 러시아 영공통과 부문이다. 과거 러시아는 독일 루프트한자가 시베리아에 위치한 한 공항을 항공화물 허브로 사용토록 하는데 협박 수단으로 영공통과권 회수를 사용한 바 있다.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러시아 시장이 실질적으로 폐쇄될 경우 향후 서유럽 및 중유럽의 대 러시아 수출(에너지, 자동차, 화학, 사치품 등 분야)은 러시아를 떠나 재편되는 경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북아, 새로운 파트너 가능성 있어

한편 코트라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서방과의 경제마찰이 심화될 경우 러시아로서는 아시아 시장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에너지 수출이 경제 핵심부문인 러시아로서는 에너지 서방으로의 에너지 수출로가 막힐 경우 서방 수출 물량을 아시아 시장으로 돌려야만 현상유지를 할 수 있다는 것.

세계 다른 한 쪽의 새로운 파트너를 찾겠다는 말은 아시아를 겨냥한 것이며, 실제 2014년 들어 러 정부는 한·중·일 3국과 활발한 경제논의를 펼치고 있다. 극동러시아, 특히 연해주를 중심으로 최근 동북아 3국과 사절단을 교환하고 경제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모습이 잦아지는데, 극동개발부가 채널이 돼 아시아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있다.

따라서 유럽과의 경제교류가 둔화되면, 기존에 유럽에서 수입되던 주요 수입품을 아시아에서 조달할 가능성이 높아짐. 특히, 기계-설비 같은 품목을 일본과 한국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코트라는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러시아가 더 저렴한 가격에 석유가스를 수출할 가능성도 있는데, 대러시아 수입의 절대다수를 에너지 수입이 차지하는 한-러 양국 경제구조를 볼 때 크림반도 사태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코트라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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