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남은 4분기, 웃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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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9.26 13:03   수정 : 2013.09.26 13:03
경기 회복되도 실제 개선 속도 느려  

지난 7월 정부는 수출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무역여건 점검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상반기 수출실적 분석을 바탕으로 정부는 미국 경기회복 추세 등을 이유로 하반기 수출 증가세를 전망했다.

전통적인 효자 산업인 선박,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자동차의 선전을 다시 한 번 밝혔다. 하지만 이 회외에서 정부는 구체적인 하반기 수출 전망치를 공개하지 않고 분야별 예상 점수를 매겼다.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워낙 여건이 다변화되어서 예전처럼 전망치를 내놓기도 조심스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산업통산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36억 6,5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7.7%가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 3월 성장세가 0%로 떨어진 뒤 증가세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43.9% 늘어나 성장세를 이끌었지만 철강, 화학, LCD 등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특이점으로는 엔저 현상으로 일본 수출은 4달 연속 두 자릿 수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흑자 행진은 19개월 연속 이어갔다. 산업부는 글로벌 회복세에 따라 수출이 선방했다고 평가했지만 실제는 어떨까?

대기업들도 수출 양극화

지난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피 상장상 501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29조1,8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8.6% 상승했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2.76%, 23.95% 오른 472조3,073억원, 18조4,33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에는 삼성전자 편중이 여전하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9조5,307억원은 나머지 기업의 전체 영업 이익에서 32.7%를 차지하는 수치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위 2위부터 10위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인 8조9,573억원 보다 높다.

분야별로도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주력 산업인 철강, 조선, 중공업 등은 최근 몇 년간 반토막에 육박하는 이익 감소를 격어 왔다. 지난 1분기에는 상장사 전체 17개 업종 중 9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특히 하락세 끝을 달리는 철강금속, 화학, 유통, 운수장비 등 4개 업종은 올해 1분기 매출 감소액만 8조원을 넘어섰다.  

하반기 미국-일본-중국-유럽은?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미국·일본, 유로존, 개도국간 회복속도가 3원 회복이(three-speed recovery)될 것으로 내다봤다. 3원 회복은 미국과 유럽, 고성장을 지속하는 3개 그룹간 경제회복 속도차가 나타나고 있다는 이론이다. 보고서는 상반기 세계경제는 미국, 일본의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중국 등 개도국 경제 부진으로 회복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주택시장 및 노동 시장이 지속적으로 회복되며 민간부문이 완만한 성장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하반기 중 소비 등 민간부문이 경기회복세를 주도하며 상반기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정부채무한도 조정, 금리상승 우려 등으로 연간 1.7~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으로 소비 등 경제심리 회복과 함께 엔화의 평가절하로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며 경기회복 모멘텀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내수부양책과 엔저에 따른 수출회복 및 수출기업 수익성 개선,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연간 2%의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우에는 정부지출 축소, 소득증가율 둔화에 따른 가계소비 부진, 제조업 과잉투자 조정 등 내수부진으로 1분기 성장률이 하락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정부의 질적 성장으로의 정책전환 등으로 과거와 같은 고성장은 유지하지 못하나 정책대응 여력이 충분해 하반기부터 내수가 회복되며 연간 7.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로 또한 키프로스 사태, 이탈리아 정정 불안 등으로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둔화가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로는 재정위기 확대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나 고용부진, 역내수요 위축, 금융기관의 디레버리징 지속 등으로 연간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환율-유가

수출입은행은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소폭 하락압력을 받으며 하반기 중 1130원·달러 수준을 유질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시장은 미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아베노믹스, 유로존위기 지속 등으로 매우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달러화 강세기조에도 불구하고, 수출회복 및 경상수지 흑자기조 유지로 완만한 하락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원·100엔 환율은 일본의 적극적인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엔화 약세로 5월까지 1078·100엔 수준까지 하락한 이후 소폭 상승해 6월말 1167원·100엔을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 유가는 4월 중순 급락, 배럴당 90달러선이 붕괴되며 연중 최저치 기록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7월 초 100달러를 넘으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6월 드라이빙 시즌 도래,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버냉키 발언 여파로 일시적으로 급락했으나 재고감소, 양적완화 지속 기대감으로 상승 회복되며 6월 말 이후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 하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수요 둔화, 공급 증가 등 수급완화로 인해 하반기 유가는 상반기 대비 소폭 하락, WTI유 기준 93달러 내외로 전망했다.

CERA, EIA 등 주요 기관들은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 북미 비전통 원유 중심의 공급 증가 등에 따른 유가 약세를 예상하며 올해 평균유가를 전년대비 낮게 전망했다. 유가 하락 전망이 지배적이나 이란, 이집트 등 중동 리스크 심화, OPEC의 유가 하락시 공급량 축소 등에 따른 유가 급등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수출, 상승세 기대

보고서는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의 점진적 회복으로 글로벌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증가율이 완만히 상승, 연간 3% 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OECD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출선행지수 역시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여 수출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품목별로는 경쟁력이 높은 무선통신기기·반도체 등 IT 수출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박·철강 수출 부진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 철강 등 경합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개선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회복돼도 기업들 어렵다

한편 원화강세, 글로벌 교역 둔화로 세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국내 기업의 성과 개선이 쉽지 않다는 견해도 나왔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외 경제 회복세는 높게 보지만 상반기 부진에 시달린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회복속도는 빠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에는 국내기업이 경기회복 초기에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회복국면에서는 개선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국내외 경제의 상승활력이 높지 않은 영향이라고 것.

여기에 신흥국의 성장세는 과거보다 낮아질 것이고 이들 국가의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역시 타격을 받아 수출이 경기를 끌어가는 힘이 과거만큼 크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 후 기업경기가 구조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국내기업의 평균이익률은 1991년 7.6%에서 2000년 6.4%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00년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간 3.6%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중국 등 신흥국 기업과의 수출 경쟁 압력이 심화되고 선진국이 자국 내 생산을 강화하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한 업계 관계자는 “각종 기관에서 전망하는 대내외 환경 변화는 대다수 기업들도 매번 겪어온 일이어서 어느 정도 대비를 할 수 있지만 환율 변화에 대해서는 뾰죡한 수가 없다” 고 말한다. 이어 “최근 엔화약세로 인한 손실은 실제 필드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고 덧붙였다.

해외, 하반기 비디오게임기 효과 노려

한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해외 항공 및 해운업계는 하반기 출시되는 IT 소비재 신제품에 내심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다.

특히 항공업계의 관심은 성수기와 맞물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원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등의 차세대 비디오 게임에 쏠려있다.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과 연말 시즌에 맞추어 신제품을 내놓은 IT업계의 성향에 따라 이  두 제품의 출시일은 11월로 잡혀 있는 상태다.  소니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4의 선주문은 이미 지난달 100만대를 넘어서 있으며 11월말 유럽부터 시작해 지속적으로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순차적으로 지역 발매를 하는 소니와는 다르게 11월 21일 전 세계 21개국에서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서는 마땅한 신규 아이템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이 두 제품이 신규 화물 시장 창출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틀라스 항공의 Bill Flynn 대표는 “비디오게임기, 스마트 폰 라인의 차세대 제품은 초반 공급이 수익성 강화의 관건이기 때문에 용선 확보 등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고 말하며 “최근 부진했던 실적을 기회를 살려줄 올해의 마지막 기회”라고 최근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원의 경우, 각종 내부 문제로 출시 지연될 리스크가 있으며 과거와 달리, 소비자층이 다분화 된 현재 시장에서 차세대 게임기 품목에서 예전만큼의 수요 폭발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수요가능성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 지난 2000년부터 걸렸던 비디오게임기 수입 금지규제가 최근 풀릴 가능성이 높아져 다시 한 번 시장 상승세의 점화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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