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ean]STX팬오션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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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7.09 10:27   수정 : 2013.07.09 10:27
포워더, 비중 높지 않지만 최소 1~2건씩 물려 있어
용선업체-채권단 연계 문제로 뾰쪽한 수 없어

지난달 7일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그룹은 올해 들어 자체 매각을 추진해 오다가 지난 4월 산업은행에 인수 요청을 한 바 있다. 당시 산업은행은 실사결과 STX팬오션의 부채 비율이 예상치보다 높아 자본완전잠식 상태로 판단했다. 산업은행 측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장기용선 때문에 향후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 규모를 1조원 규모로 추정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5일 산업은행은 결국 인수를 포기했고 이에 따라 STX팬오션은 법정관리행을 선택했다. 이번 법정관리 신청은 현재 STX그룹 구조조정과 STX팬오션 인수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화물이 잡히니 어째야 하나

이번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지난 2008년 리먼쇼크 이후 법정관리 신청해운사는 13곳으로 늘어났다. 나머지 12개 기업은 대한해운, 삼호해운, 양해해운, 삼선로직스, TPC코리아, 대우로지스틱스, 봉신, 세림오션쉬핑, 조성해운, 씨와이즈라인, 월천통상해운, 동건해운 등이다. 이번 법정관리 선언으로 STX팬오션이 운영해 온 선박 중 상당수가 운항 중단에 들어가고 있어 포워더 업계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다.  

한 포워더 관계자는 “저희 같은 경우 몇몇 화주화물이 STX팬오션에 선적 되었는데 컨테이너가 안 풀려서 짧게는 15일에서 길게는 2달 이상 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방법이 없습니다. 컨테이너 홀드를 STX에서 한 것이 아니라 STX에서 용선한 업체나 채권이 발생된 업체들이 STX가 선적하려는 화물을 잡고 있는 상태여서 그 쪽에서 풀리려면 향후 법정관리가 되던 어떤 방식으로 채권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어서 홀드를 풀어줘야 하는 실정입니다” 고 말했다.

화물이 묶였다는 다른 관계자는 “화주에게 상황 설명은 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은 아직 못내놓고 있으며 STX에 직접 연락해서 풀어달라고 하는데 그 쪽에서도 방법을 찾고 있다고만 대답할 뿐입니다” 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STX도 용선 서비스를 중단해서 풀고 싶으나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그런 가운데 STX 직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문제 아닌 문제입니다” 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미리 연관 물량을 조기에 빼낸 포워더도 있지만 웬만한 포워더들은 적어도 1, 2개 이상씩 STX 팬오션에 걸려 있다는 것. 한 관계자는 “용선업체가 100개라고 하면 적어도 50개 이상의 업체가 물려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고 말했다.

화주 및 항만업계, 저마다 절치부심

STX팬오션이 법정관리 신청 후 선박 억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벌크화물을 이용하던 대형 화주들도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의 경우, 장기운송 계약을 맺은 STX팬오션 벌크선 9척 중 3척이 현재 미국 등에서 가압류돼 억류 상태다. 이들 선박은 포스코가 미주 지역으로 수출하는 철강재를 선적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도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STX팬오션 선박 중 일부가 압류되어 수출 프로세스 일부에 차질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가 가장 곤란한 점은 바로 성수기다. 최고 성수기인 4~5월에 책정된 수출가가 이번 운송 차질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일부 물량의 납기 지연으로 인해 금전 손실도 있지만 향후 비즈니스 파트너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대한제분, CJ제일제당 등이 소속된 한국제분협회는 최근 STX팬오션에 자급 집행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보낸 바 있다. 이들 기업들은 STX팬오션과 장기간 밀가루 등 원재료 운송계약을 맺어왔는데 당장 대체할 기업도 없는 가운데 사태 장기화로 인해 생산라인의 피해 규모가 커질 우려가 높아진 것.

한편 항만물류업계는 이번 사태로 채권 미수금에 대한 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8일 한국항만물류협회는 STX팬오션 미수채권 관련 업계 담당부서장들과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항만물류업계 미수채권이 공익채권으로 분류되어 조기에 회수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요구하는 탄원서와 건의서를 서울중앙지법과 STX팬오션에 각각 제출했다.

협회에 따르면 항만물류업계의 STX팬오션 채권 미수액은 약 200억원으로 추정되며, 채권 미수액에서 항만하역노조원들의 노임 및 퇴직금과 항만물류업계 종사자들의 임금 비중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도 국내 31개 무역항에서 항만하역작업을 수행하는 2만 여명의 하역노동자들의 노무공급 중단 사태 및 전국의 모든 항만에서 STX 팬오션의 물량 처리를 중단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노임이 체불되지 않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최근 발표했다.

향후 진행 사항 따라 미지수 여부 남겨놓아

한편 다른 관계자는 이번 STX팬오션의 경우, 과거 갑자기 올스톱 했던 Y해운 때만큼의 큰 피해는 아직까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STX팬오션의 경우, 법정관리를 위해 시간을 끌었기 때문에 피해갈 수 있었고 STX팬오션도 자체적으로 조금씩이라도 풀려고 하는 노력을 하기 때문에 그나마 접수 사례는 심각하지 않은 것 같다” 고 전했다. 그러나 향후 진행 사항에 따라 어떻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여서 시간이 흐를수록 폭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포워더는 현재 모든 정황을 두고 볼 필요는 있지만 낙관적인 전망으로 STX 팬오션에 너무 기대를 하면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몇몇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해결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한 관계자는 “묶여있던 수입  1건은 터미널에 보증금을 걸고 수입신고해서 반출했고 환적 건 같은 경우도 컨테이너 수입 신고로 바꿔서 컨테이너 교체를 통해 많이 지연은 됐지만 다시 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서울중앙지법 파산5부에 의해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된 STX팬오션은 이달 18일까지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등의 채권 신고를 접수받은 뒤 8월2일까지 채권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제1회 관계인 집회는 9월5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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