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CJ대한통운 배송 거부…무리한 통합 진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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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5.15 10:52   수정 : 2013.05.15 10:52
수수료 일관 인하로 수익 감소 VS 동선의 최적화로 오히려 수익 증가
장기화 될 경우 택배 시장 전체에 영향 우려

지난 4일 시작된 CJ대한통운 택배 기사들의 운송 거부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배송거부에 참여하는 인원이 늘어나면서 장기화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번 배송 거부는 최근 있었던 남양유업 사태와 맞물리며 거대 갑의 횡포라는 사회 문제와 맞물리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송 거부에 참여한 택배 기사들은 회사 측에 수수료 인상과 패널티 제도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현재의 수수료 제도가 택배 기사들의 수익 창출에 더 효율적이라고 맞서고 있어 이번 사태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택배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이미 예견 되었던 것으로 각각의 뚜렷한 회사 문화를 가지고 있는 두 회사가 합병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충돌이다”고 전했다. 그는 또 “CJ대한통운 뿐 아니라 다른 택배사도 비슷한 운임 구조와 패널티 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택배 시장 전체를 뒤흔드는 큰 사건이 될 수 도 있다”고 경고했다.

CJ 대한통운의 배송 거부는 지난 5월 4일 인천을 시작으로 광주, 전주, 청주, 천안 등으로 확대 되고 있다.

이번 배송 거부는 CJ대한통운이 4월 1일 합병 이후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택배 기사에 따르면 “이번에 책정된 수수료 제도는 기존 880원에서 930원 수준이었던 택배 수수료를 800원으로 일괄 인하해 수익이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택배 기사들은 조정된 수수료를 인상하고 부당한 패널티 제도를 폐지해 택배 기사의 권익을 보장하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이번 수수료 조정은 전국 4,600여개의 읍/면/동 행정구역별 면적당 평균 배송수량을 기준으로 등급을 책정해 표준 배송수수료 단가를 배송량에 적용해 지급하는 방식이다”라며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지역은 기존과 비슷한 수수료 단가가 적용됐으며, 일부 지역은 과거에 비해 올라가거나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운송 거부중인 택배기사가 주장하는 수수료 일괄 인하는 사실 무근이라는 것이다.

또한 거점 통합운영을 통해 배송 밀집도를 높여 시간당 배송 생산성을 크게 향상함으로써 택배 기사의 수익을 40% 이상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택배기사의 수익은 총 배송량과 배송수수료 단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배송 생산성이 전국적으로 크게 올라감에 따라 택배기사의 총 수익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CJ대한통운은 새로운 수수료 체계에 대한 사전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양사의 통합운영에 따라 두 배로 늘어난 지역 거점을 배송할 지역에 가장 가깝게 배치할 수 있게 됐고, 담당 권역이 줄어든 반면 시간당 배송 가능한 물량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최대 2시간까지 택배기사들의 업무시간이 줄고, 유류비도 최대 월 20만원 가량 절감 할 수 있어 수익성이 증가 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CJ대한통운은 택배 기사들이 이번 새 수수료 체계에 시행과 함께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 할 경우 차액을 전액 보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널티 제도 폐지 촉구

금번 운송 거부 사태의 또 다른 쟁점은 페널티 제도의 폐지다. 택배 기사들에 따르면 “배송물품의 파손과 분실은 물론 고객의 항의 전화와 바코드 입력 지연 등의 이유로 택배기사에 금전적인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페널티제도는 모든 택배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제도로 고객의 물품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배송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페널티 규정은 고객사와의 규정에 따라 배달 과정에서의 귀책사유를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서비스 품질 및 회사 영업을 위한 최소한의 규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4월 통합 이후에는 택배기사에 페널티를 부과한 사례는 단한건도 없었고 앞으로도 금전적인 패널티는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소통 부재가 원인

이번 사태와 관련해 택배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이미 충분히 예견된 사태라며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단순히 택배 기사의 수익 감소에 따른 문제라기보다 상호간의 합의나 조율을 위한 기간이 없이 밀어붙이기식 제도 운영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라며, 제도 운영에 따른 손실 보존을 대책으로 내 놓았지만 근본적인 수익의 감소를 눈앞에 둔 택배 기사들을 안심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주변을 다독이고 살피기 보다는 통합만 이루면 된다는 식의 업무 진행이 이번 사태를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도 금번 사태에 대해 양측의 합의나 소통 없는 무리한 진행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운송을 거부한 택배 기사들이 주장하는 페널티나 수수료 문제가 새롭게 발생한 문제도 아니고 업계에 고질 적인 사안으로 계속 논의 되어온 부분이다”라며 “그 고질적으로 안고 있던 문제가 터진 것은 CJ 측이 그동안 부당하게 진행해 온 수익 부분에 대한 대한통운의 반발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국 이번 사태의 밑바탕에는 기업문화와 운영체계가 각기 다른 두 개의 기업이 서로 충분한 소통과 조율 없이 한쪽의 의견을 적용함에 따라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서 말한대로 지금의 쟁점이 새롭게 발생한 문제가 아니고 업계의 화두로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조속한 해결을 통해 금번 문제가 업계 전체에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번 문제가 업계 전체로 퍼질 경우 택배 대란이 일어나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택배요율 현실화 필요

금번 CJ대한통운의 운송거부 사태 뿐 아니라 끊이지 않고 있는 택배시장의 수익 악화와 관련해 근본적인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택배 단가는 2,000원 대로 미국 10,000원, 일본 7,000원인 것이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택배요율의 현실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

특히 택배사들의 영업 이익률이 낮아 제조업 평균 6.4%(2012년 3분기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2~3% 정도이다. 이에 따라 우선 택배법 제정, 표준운임제 도입 등을 통해 요율 현실화를 이루는 것이 시급하며, 이외에도 택배업계의 외국인 고용 허용이나 산업용 전기세 적용 등 제조 업계에 비해 미흡한 제도적 지원 개선 등이 뒷받침되어야 택배기사들의 처우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CJ대한통운은 현재 업계에서 유일하게 협력사 택배기사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 건강검진 비용 지원제도를 시행하는 등 택배기사 복지와 수익 증진에 진정성을 갖고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택배가족들이 CJ대한통운 가족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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