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누구를 위한 A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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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2.05 17:07   수정 : 2013.02.05 17:07
실무자 입장에서 애로 사항 많아
컨설팅,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해 의구심 들어

올해로 AEO(수출입안전관리) 인증 도입이 4년차에 들어선다. 1월 기준으로 AEO(수출입안전관리) 인증을 취득한 기업은 총 303개 업체다. 이 중 포워더는 101곳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먹구구식이었던 초기에 비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포워딩 업계에서의 AEO 인증 준비는 여전히 순탄치 않다. 특히 컨설팅 업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다.

‘중견포워더 K사의 Y부장은 고민 아닌 고민에 빠졌다. AEO 인증 준비가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계약을 맺은 컨설팅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 컨설팅초기 단계를 거쳐 1년 동안 TF를 만들고 각종 하드웨어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서류 작업 진행이 예상만큼 원활하지 않았다. 계약 만료 기간이 다가오자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이제 연락도 잘 안 된다. 결국 현재 다른 컨설팅 업체들과 조율 중이다. 이미 지불한 컨설팅 비용의 70%는 반쯤 포기한 상태다.’

이렇듯 실제 AEO 인증 관련 컨설팅을 받는 포워더 실무자의 고민은 무엇이 있을까?

컨설팅 업체, What만 알려주고 How가 없다

AEO 인증을 준비 중인 포워더 실무자가 우선 꼽은 불만은 컨설팅 업체의 업무 형태다.

항목이 방대한 AEO 인증의 특성 상, 대부분 포워더는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위해 컨설팅 업체 및 기관을 통해 첫 단추를 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컨설팅 업체의 컨설팅이 예상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

Y부장에 따르면 “처음 컨설팅 업체가 오면 우선 교육이 진행되고 이어서 일종의 과제처럼 여러 샘플과 과제를 제시합니다. 그들의 결론은 즉, 자신들은 AEO 교육을 먼저 해드렸고 샘플을 드렸으니까 나머지는 우리가 TF를 만들어서 스스로 준비할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Y부장의 불만은 프로세스다.

“우리들도 자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는 여러 번 교육과 각종 관련 자료들을 통해 알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물어보면 준비가 되면 말해주겠다고 합니다. 1년 정도 열심히 나름대로 준비했지만 정작 도큐멘트 부분은 전혀 진행이 안 되었습니다. 무엇인지만 알려주고 어떻게 하는지는 전혀 피드백이 안 된다는 점이 가장 답답했습니다.”

인증을 준비하다가 보류한 한 업체의 C대표도 비슷한 점을 지적한다.

“모든 업체가 그렇지는 않지만 어떤 컨설팅 업체는 자기들은 가이드만 하고 인증 준비업체들은 내놓는 숙제만 잘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TF를 구축하라고 해서 구축하고 각 부서별로 교육받고 미팅하고 도큐멘트 작업도 진행하지만 그 모든 과정에서 컨설팅 업체는 관여를 하지 않습니다. 도큐멘트 작업 샘플만 있고 그 샘플을 우리에게 맞게 수정해 주는 부분이 미흡하다고 느꼈습니다.”  

많은 수의 포워더들은 AEO 인증 준비에서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이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안다는 것. 처음부터 서류를 창조해야 하는 작업의 특성 상, 컨설팅이 없으면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컨설팅을 받는 것인데 포워더가 생각했던 컨설팅과는 차이가 존재했다. 한 관계자는 비용도 비싸고 잘못된 컨설팅을 걸리게 되면 실무자들 입장에서는 지지부진의 늪에 빠진다고 밝혔다.

포워더 맞춤형 컨설팅, 아직은...

프로세스 뿐만 아니라 처음 포워더가 컨설팅 업체를 선정함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많다.

그 동안 AEO 인증 준비를 최근 알아보기 시작한 W사의 관계자는 지난 몇 주 사이에 3~4개 컨설팅 업체와 미팅을 가졌다 한다. 그 관계자는 그러나 모두 업체들이 막막하다고 한다. “몇 번 미팅을 해보니 AEO가 원래 물류업계 기준으로 셋팅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컨설팅 업체들이 우리 업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자기들 기준으로만 진행하려고 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생각보다 컨설팅 업체 선정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인증 초기보다는 포워더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별로 달라진 점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초기에는 컨설팅 및 관세업계도 AEO 자체에 대한 이해가 떨어졌고 관련 업체도 적어서 전문성이 떨어졌지만 아직도 과도기적인 분위기를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처음 컨설팅 업체에게 포워더에 대해 설명하다가 시간을 너무 잡아먹어서 포기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컨설팅을 받는 시간보다 컨설턴트한데 설명해 주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

다른 관계자는 초기 컨설팅 업체의 폐해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한 컨설팅 업체는 초기에 ISO를 준비하고 있는 포워더에게 추가적으로 AEO 컨설팅을 수주했지만 AEO를 진행하다가 도저히 진행이 안되서 ISO만 먼저 진행한 경우도 있다. 그 업체는 다른 포워더들에게 기본적인 컨설팅만 하고 제대로 완료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포워더는 진행하다가 다른 업체로 변경한 경우도 있었는데 변경한 업체가 자신들은 3~4개월 속성 노하우가 있어서 빨리 해준다고 한다는 것.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경우도 1년이 딜레이 됐다. 시기적으로 연말이 겹쳐서 우선적으로 인증 받는 업체와의 과정으로 인해 순위가 밀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경험을 한 포워더가 적지 않았다는 것.

컨설팅이 아니라 그저 교육일 뿐...

AEO 인증을 준비 중인 포워더들은 무엇보다 컨설팅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높았다.

한 관계자는 “말로는 그럴 듯 하게 말하지만 실제 진행을 하면 원래 우리 예상보다 4~50%도 안되는 속도로 진행된다. 가장 답답한 것은 포워더 입장에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컨설팅 업체는 알려주지는 않고 오히려 진행이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지나면 방문 횟수조차 줄어들고 이런 식으로 시간만 흘러간다. 나중에는 연락을 끓고 미루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컨설팅 업체의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시한다. 그는 “정작 제출할 시기가 다가왔는데 우리는 마음이 급하지만 컨설턴트들은 막상 오면 자기들은 다른 일로 핸드폰 받기가 일쑤고 우리 준비 과정에 집중하지도 않는 것 같은 인상을 주어서 솔직히 그렇다”. 고 말했다.  

TF를 총괄한 한 임원은 컨설팅 업체의 컨설팅을 보면 영어학원이 생각난다고 말한다.

“제 아이들이 영어학원을 다니는데 그 학원에서는 문법을 가르쳐야 되는데 항상 문제를 내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몰라서 다시 저한데 물어보고 저는 결국 집에서 가르쳐줘서 문제를 풀어가면 다음날 학원에서도 또 문제를 내준다. 학원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만 내주고 채점 관리만 하는 그런 식이고 결국 가르치는 것은 다시 가정이 됩니다. 컨설팅이랑 영어학원이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 어떤 컨설팅 업체는 AEO 인증 준비 시 진행이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이 안 되면 그냥 가버리고 그리고 다시 올 때는 교육 자료만 잔뜩 가지고 온다고 말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컨설팅 업계, AEO 사업은 서비스 사업?

관세법인 관계자는 AEO 분야가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사업 분야로 각광받아 왔지만 실질적으로 마진이 안 남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AEO 자체가 우선적으로 수출입 업체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포워더 등의 물류업의 경우, 업종 전환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 대부분 AEO 팀은 전담팀이 맞지만 포워더의 경우, 항목도 다른 업종에 비해 많고 셋팅에 시간이 많이 걸려 그들 입장에서는 시간 대비 인력 소모가 많다는 주장이다.  

한 포워더 업체 사장은 몇몇 컨설팅 업체들은 AEO 인증 관련 회의에서 그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오픈한다고 말한다. 그들 말에 따르면 AEO 인증 자체는 본인들에게 별로 남는 사업 분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서는 이유는 인증 이후 사후관리 및 관세업무 등의 장기적인 고객 확보를 위한 측면도 강하다는 것이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은 AEO 준비 과정이 전문적이고 어렵기 때문에 컨설팅을 비용 들여가며 받는데 업체마다 회사 내부 사정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어떤 포워더는 AEO 인증을 받기에 용이한 내부 프로세스를 갖춘 곳도 있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은 포워더들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컨설팅을 받는다는 회사별 입장을 컨설팅 업체들이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컨설턴트 관계자는 컨설팅 업계에 뿌리내려온 업무 방향에 대해 설명해 줬다. “주로 미국계 회사들이 전파해 온 것인데 예를 들어, 100점 만점에 어떤 업체가 10점인 상황에서 컨설팅 업체가 개입한 뒤에 그 업체가 설사 100점이 안되더라도 컨설팅에게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즉, 컨설팅을 받은 해당 업체가 컨설팅 받기 전 10점에서 20점이든 50점을 받더라도 결과적으로 그 업체는 예전 10점보다는 나아졌다는 원리라는 것.

결국은 비용 문제 차원

다른 관계자는 관세사를 통해 비용적인 측면을 들어봤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1년에 2개 이상의 업체를 전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료가 방대하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 입장에서는 1,000~2,000만원대의 계약을 따내더라도 결과적으로 연봉이 3,000이상인 컨설턴트가 1년 이상 그 일을 맡고 있으면 결과적으로 직원 인건비 외에는 업체에게도 남는 것이 없다는 것.

이에 대해 포워딩 관계자는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들어가는 AEO 인증 준비를 생각하면 컨설팅 업체의 그런 비용 계산은 이해가 가지만 정작 포워더 입장에서 몇천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그런 준비를 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을 때가 많다고 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는 컨설팅 업계의 과도한 영업에 따른 폐해로 본다고 말한다. 초기 AEO 인증 시, 어떤 컨설팅 업체 관계자들은 비용을 더 낮춰서 부른 것. 인건비 대비 평균 3,000만원 선보다 낮은 1,000만원 대를 불러 계약을 따낸 뒤 막상 컨설팅이 진행되면서 생기는 부작용이라는 것. 가격을 초기에 잘못 잡아놓고 그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그에 맞는 인력을 투입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 어려워지는 AEO, 무엇을 위해?

포워더 실무자들은 컨설팅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조건이 올라가는 관세청의 AEO 인증 방침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초기 AEO 인증에 비해 최근 AEO 인증 컷트라인 점수는 평균 20~30점 차이가 난다는 것. 그에 따르면 초기 시행착오를 거쳐 어느 정도 수준을 높이는 방향은 이해하지만 관세청에서 왜 이렇게 까다롭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것.  

다른 관계자도 AEO도 결과적으로는 규격화를 하겠다는 일환 중 하나인데 어렵게 잡아놓으면 누가 하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AEO 인증 TF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AEO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AEO 자체가 일종의 자격 심사인데 자격 심사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점이다. 자격을 평가하기 이전에 이미 해당 조건들을 모두 진행해야 되고 해당 법규준수가 갖추도록 한다는 것.

즉, 관세청에서 AEO 에 관한 자격 조건을 보기 보다는 AEO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한 심사만을 본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런 관세청의 심사 중시주의가 컨설팅 업계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바라봤다.

즉 컨설팅 업체들이 AEO 인증 준비 업체들에게 AEO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짚어줘야 하는데 그 심사만 통과하면 된다는 목표만 가지고 있다. 여기에 비용 수익성을 고려해 준비 기간을 늘리는 기분도 솔직히 든다고 그 관계자는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원 금액도 한정되어 있고 지원 시기도 한정되어 있는 실정이라는 것.

AEO 사후관리, 미래의 또 다른 문제점

한 관계자는 향후 AEO 사후관리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규정이 해마다 바뀌게 되어 처음 인증 획득 시 받았던 규정과 사후관리 규정이 다르다는 문제가 나온다는 것.

그 관계자는 국내 국적 선사 중 하나는 인증 이후 3년이 지나 갱신 기간이 왔는데 법규가 모두 변경되어 다시 처음부터 따는 기분으로 준비 중이라고 알려줬다. 즉, 100%는 아니지만 중요한 서류들은 다시 만들어야 하며 결국 갱신하는 것이 처음 준비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담당 임직원의 문제도 우려된다. AEO 사후관리를 받게 되면 대부분 AEO 인증을 맡았던 임직원이 재평가에 관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소포워더의 경우, TF를 맡았던 해당 직원이 회사를 그만둘 경우에는 정상적인 준비를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AEO 인증을 받은 한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전담 TF 직원들 외에는 정확하게 어디에 자료가 있고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모든 직원이 알고 있기에는 부족하다. 따라서 AEO 인증 시 담당했던 직원이 만약 없다면 이건 거의 재장 수준이라고 봅니다. 이런 부분은 관세청에서 향후 개선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어떤 포워더 업체 대표는 AEO 인증을 준비하다가 연기했습니다. TF를 구성해 해당 직원들에게 맡겨 놓으면 업무가 너무 과중되어서 그 직원들은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직원도 다시 똑같은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AEO 인증 받으려다가 멀쩡하게 일 잘하는 직원들이 나가버리니 회사 업무에 차질만 온다고 생각했습니다. 밖에서 보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안에서 보면 현실적으로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윤훈진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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