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ful Interview - 유니코로지스틱스 박형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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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6.04.06 18:01   수정 : 2006.04.06 18:01
“진정한 TSR하려면 내륙간 거래해야”
운임인상 무작정 비난보단 오퍼레이션 개선에 초점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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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R(시베리아횡단철도)과 관련 올해 초 운임을 30%나 인상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간 러시아 블라보스톡과 보스토치니에서 CCTST(TSR운송조정위원회)가 주최하는 ‘21세기 TSR의 개발협력 전망’이라는 컨퍼런스가 있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유니코로지스틱스의 박형주 대표이사의 주제발표가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고한다. TSR의 운임인상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보다는 TSR운송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답게 오퍼레이션 전반에 대해 조목조목 합리적인 개선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7일 컨퍼런스를 끝내고 귀국한 박 사장을 만나 그가 주장한 개선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Q. TSR의 운임인상으로 특히 한국에서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시는지요.

A. 너무 많이 올린 것은 사실입니다. 30%에 18%의 VAT까지 추가됐으니 ‘살인적인 인상’이라고 할만 합니다. 그러나 운임인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알면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사정을 알게 될 것입니다.
현재 TSR 운임을 통제하고 있는 회사는 RAO R.ZH.D.(라오 알제띠)입니다. 이 회사는 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가 소유의 TSR 운영을 맡게 된 민간경영 체제의 철도공사입니다. 지금까지 운임이 너무 낮아 이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 운임 인상의 근본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변칙적인 통관 행태를 없애기 위한 포석입니다. 그동안 한국을 포함한 극동아시아의 많은 기업들은 40%나 되는 수입관세를 피하기 위해 대러시아 수출시 우선 핀란드 하미나로 화물을 운송하면 러시아 현지인들이 하미나에서 이 물건을 대량 구입해 내국인 수입 형태로 들여가는 변칙적인 방법을 써 왔습니다. 이를 간파한 러시아 정부와 RAO R.ZH.D.는 운임을 대폭으로 올려 TSR의 적자폭 축소와 함께 변칙 통관을 근절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운임이 인상된 사실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난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Q. 이번 컨퍼런스에서 운임인상에 대해 어떤 의견을 제시했습니까.

A. 말씀드렸듯이 운임인상 이면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기에 이를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인상 폭이 갑자기 너무 많이 올린 것은 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RAO R.ZH.D 측은 이미 결정된 운임에 대해서는 인하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몇 년간 동결한다는 내용과 함께 통과 화물에 대한 운임인하를 검토하겠다는 답이 전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주제 발표에서 강조하신 내용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A. 점진적인 운임 인상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우선 대형화주에 대한 도착지 통관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삼성, LG, 대우 등 대형 기업들의 물동량을 현재 출발지인 보스토치니에서부터 Customs Inspection을 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 화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최근 복합운송협회에서는 이번 회의결과 중 하나로 러시아 철도공사측이 통관의 원활을 위해 별도의 통관지원부서를 설립해 출발지 Customs Inspection을 개선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는데 그보다는 최소한 대형화주의 화물에 대해서는 아예 통관 자체를 출발지에서 하지 말고 도착지에서 하자고 했습니다. 이에 대한 RAO R.ZH.D.와 러시아 철도부에서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또한 Block Train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현재 TSR의 Block Train 방식은 단일 수출화주(One Shipper) - 단일 수입화주(One Consignee) - 단일 도착역(One Station of Destination)으로 가는 화물에 한해서만 중간의 작은 도시들을 거치지 않고 주요 도시만 거쳐 바록 직송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을 더 확대시켜 단일 출발역(One Station of Departure) - 단일 도착역(One Station of Destination)의 컨테이너일 때도 Block Train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운송시간 단축뿐만 아니라 운임절감도 가능해져 TSR로 화주를 더욱 유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모스크바, 노보시비르스크, 에카테린부르그, 로스토프 등의 주요 경제 도시에 필요한 철도 운송 시스템입니다.
세 번째로는 지난 1월부터 부과되고 있는 화물 철송운임에 대한 부가세(VAT) 18%를 러시아 세무당국과 함께 전면 재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출발역이나 국경 인근 역에서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은 화물에 대한 부가세는 결국 막대한 비용 인상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Q. TSR과 TCR(중국횡단철도)를 비교하면 어떤 루트가 좋겠습니까.

A. TSR은 서비스의 질적인 면에서 100%라고 할 정도로 좋은 루트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TCR로 괜찮습니다만 중국 쪽에서 Wagon이 그때마다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TSR의 전망이 앞으로도 매우 낙관적이라는 점입니다. 러시아는 거대한 유통 중심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거래를 하려면 내륙간 거래를 해야 진정한 TSR이 될 수 있습니다. FOB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CIF가 많은 우리나라 포워더들에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Q. 최근 유니코로지스틱스의 TSR 물동량 급증해 수위를 달리고 계십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무엇보다도 전문적인 운송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주에게 여러 가지 루트를 보여주고 이를 선택하게끔 하는 합리적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13개의 지사와 53명의 직원이 대화주 만족 서비스를 부단히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는 것이 최근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박형주 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러시아를 옛날의 러시아로 알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의 마인드가 크게 변해 영어도 잘하고 결과나 결정이 예상보다 훨씬 빨라졌다고 한다. 또한 판매 마인드가 강해졌다는 점과 관세 및 통관 정책도 훨씬 투명해졌음을 박 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고 단지 단결만 해서 대처하기에는 힘들게 됐다”며 좀더 적극적이고 철두철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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