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들, TSR 버리고 해운으로 속속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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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6.03.20 12:08   수정 : 2006.03.20 12:08

TSR 운임인상에 따라 그동안 이 철도를 이용했던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속속 TSR을 떠나 해상루트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무역협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와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TSR를 통해 각각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현지조립용 차부품 등을 운송해 왔으나 러시아철도공사(JSCRZD)가 운임 30% 인상을 전격 단행하는 바람에 철도 운송길이 사실상 막힌 상태이며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대체 해상 운송으로 전환했다.
러시아 철도 당국은 국제유가 급등과 철도수지 개선을 명분으로 현재 1FEU당 3,500~3,900달러 수준인 부산~핀란드 간 TSR 운임을 올해부터 4,600~5,000달러로 30% 이상 인상했다.
러시아 TSR 운영위원회(CCTST) 측에 따르면 지난해 TSR를 이용한 한국의 수출입 물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5만TEU로 파악되고 있다. 무역협회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국내 수출업계는 고스란히 500여억원의 추가 물류비를 부담하게 될 판이라며 사실상 TSR 이용 수출길이 막혔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러시아 정부는 TSR를 이용해 러시아로 반입되는 수입화물에 대해 이례적으로 부가세 18%를 신설할 예정이어서 모스크바행 화물 운임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운임 인상으로 TSR를 이용할 경우 도저히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며 수출화물 운송을 뱃길로 돌려 유럽 항로나 북해 항로 등 해상로를 이용하기로 하고 선박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도 현행 운임으로는 더 이상 TSR를 이용할 수 없고 해운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뱃길을 알아보는 한편 무역협회, 정부 등에 러시아 측의 부당한 운임 인상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로 중국 현지에서 가전제품을 생산해 상하이~부산~보스토치니항(블라디보스토크 인근)까지는 뱃길로 운송하고 이곳부터 TSR를 이용해 러시아ㆍCIS 권역, 핀란드 등지로 운송하고 그곳에서 배송해 유럽지역 물량을 커버해 왔다. 현대차도 현지에서 조립하기 위한 자동차용 부품을 TSR를 통해 운송해 왔다.
TSR 등을 이용할 경우 환적, 통관 등을 포함해 총 20일가량 걸리는 데 비해 부산에서 싱가포르 수에즈운하 지브롤터해협 등을 거치는 유럽 항로를 이용할 경우 34일 이상 걸려 통상 보름 이상 운송이 늦어진다. 또 상하이~부산~블라디보스토크~북해 항로를 이용하더라도 TSR보다 10일 이상 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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