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이인재동보항공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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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11.07 11:03   수정 : 2011.11.07 11:03
이인재 부회장의 ‘나와 6.25’ (4)

운명같은 미군과의 첫 대면

여진족, 말갈족이 설치던 땅에 새로이 들이 닥친 미군이라는 족속들. 그들의 큰키와 괴상한 풍모, 제므씨(GMC) 타고 먼지 날리며 달리는 모습은 호기심 많은 우리들에겐 경이의 적이었다.
맥아더 사령관으로부터 인천 상륙 통보(?)를 받지 못한 우리는, 그 많은 미군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몰랐지만, 그들과의 만남은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다소 무표정하게 북진하는 국군에 비하여, 미군들은 차를 타고 달리다가도 우리가 "할로!" 하고 외치면 차를 세우곤 맛있는 사탕과 껌등을 한웅큼씩 나누어주곤 했다.
용건이네 식구를 북쪽으로 몰아낸 미군, 멀지않아 우리 식구를 남쪽으로 몰아낼 중공군에 대한 인식도 없었고, 가까이서 치열한 시가전이나 총격전을 체험해보지 못한 우리 철부지들은, 어디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온 군인들이 새로운 놀잇거리의 하나였다.
그러던 어느날, 대여섯명의 미군이 우리집 사립문을 밀치고 마당으로 들어 왔다!
마루에 앉아있던 우리는 그저 놀라고 겁날뿐이었다. 그들은 알아듣지 못할 말로 계속 지껄여댔다. 우리 식구중 아무도 알아들을수 없어 더욱 겁이 날뿐이었다. 우리들의 겁먹은 표정을 읽은 한 병사가 애써 웃는 표정을 지으며 닥아오더니,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있던 나를 뺏어 번쩍 들고서는 큰 과자봉지 하나를 안기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제사 그들이 우리를 해치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아챘으나, 도무지 그들의 방문 목적을 가늠할수 없었다. 그 때였다.
한국 통역이 “이들의 군복 빨래를 좀 해 달라. 사례는 후히 하겠다”는 것이었다. 우리 할아버지는 식구들이 다치지 않은 것만해도 고맙던 차라, “사례 같은건 필요없고, 빨래는 얼마든지 가져오라”고 대답했는데, 곧 이어 그들이 가져온 빨래는 스리쿼터 한 대분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가족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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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화물업계의 원로인 동보항공의 이인재 부회장은 함경남도 흥남출신이다. 이 부회장은 본인이 직접 겪은 6.25의 비극을 생생하게 전했는데 본지가 이 부회장의 허락을 얻어 연재하고 있다. 오늘을 사는 젋은 국제물류인들에게 60주년을 맞이한 6.25의 비극을 되새기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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