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발상의 전환 노릴때

  • parcel
  • 입력 : 2004.07.05 13:04   수정 : 2004.07.05 13:04
요즘들어 택배업계의 안색이 누렇다. 본격적인 비수기 시즌으로 물동량 감소도 문제이지만, 운임단가의 끝모를 하락이 택배업계 종사자들을 더욱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업체들은 남의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비생산적인 불만보다 생산적인 아이디어가 아쉬운 때이다.
택배업의 베테랑(?)들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 발상의 전환을 꾀하자고 충고한다. 신속성, 친절도 등 제반 서비스의 평준화가 이뤄진 상태에서 다른 시각으로 택배를 바라보자는 뜻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택배 서비스의 수단도 매우 다양하게 출현했는데 오토바이는 보편화된 지 오래됐고 최근 롤러 브레이드를 신고 배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신종 택배업’이란 용어가 생길 정도로 치열해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차별화된 고객층, 새로운 운송 수단을 모색하는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개념은 이전의 평범한 ‘택배’를 지양하고 최근에는 일반 물류 수송에 테마를 가미하는 방법이 등장했다. 벤처 기업, 신규 IT관련 업체들이 범람하는 강남 테헤란로변에는 롤러 브레이드를 신고 서류 배달을 하는 신종 배달 형태가 선보였다. 물론 오토바이와 같은 기동력을 요하지 않는 지역에는 지하철을 통한 배달이 이루어진다.
일본의 경우는 요리 재료를 조리 직전까지 손질해 배달해주는 사업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단순 배달이 아닌 조리법, 영양소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검토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계절별, 지역별로 수확되는 특산물을 산지에서 저렴하게 구입해 요리 재료를 배달할 때 추가 정보로 서비스하기도 하는데 지속적인 단골 유지는 물론 새로운 고객 확보에 많은 효과를 얻고 있다.
고층빌딩의 천국 뉴욕에서는 빌딩내 서류, 물품 이동을 위한 별도의 택배 서비스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택배 서비스는 국내에도 선보여 미미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대부분 아파트 단지 또는 주택가에 재택하면서 주문을 받아 운영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가장 택배 수요가 많은 일반 사무실 밀집 지역은 현재 경쟁이 심한 열위 요소를 감안해 다른 속성을 가진 수요처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인쇄소, 출력소, 디자인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중점 영업을 해보는 것도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 같이 어려운 현시점에서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독특한 서비스 상품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주고객층, 운송 수단, 영업 전략 등을 고려해 자신만의 톡특한 테마를 가미하라는 뜻이다.
전반적인 택배 사업이 유망하다는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급변하는 시장의 생리에 도태할 수밖에 없음을 유의해야 할 것을 감히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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