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 UPS Korea 정명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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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6.01.02 11:42   수정 : 2006.01.02 11:42
“논스톱 물류 해결사의 진면목 보여줄 터”
UPS Korea, 중량화물 특송화로 중심 이동 중


우리나라 국제특송 시장이 바뀌고 있다. 어려웠다, 힘들었다의 차원을 떠나, 그리고 기업의 크고 작음을 떠나 환경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업계 전체가 감지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그 변화란 바로 고객들이 더 빠르고 더 정확한 운송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화와 정보화의 촉진에 따른 후폭풍이다. 이러한 추세속에 문전운송(Door to Door)의 일관화 및 단절 없는 물류를 실현하는 특송화물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바다 건너 먼 얘기가 아니라 바로 코앞에 다가온 변화가 아닐 수 없다.
UPS와 같은 거대 특송 물류기업들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해가 저무는 시점에서 UPS Korea의 정명수 사장으로부터 그 변화점과 추이를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Q.몇 년간 가파르게 성장하던 우리나라 국제 특송시장이 지난 한해 동안 저성장을 겪은 것으로 압니다. 그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예년과 달리 2005년이 힘들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비록 UPS Korea는 약간의 성장이 있었지만 한국발 국제특송 수요의 약화를 크게 체험할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중소업체들의 한국 이탈 현상 심화와 불황이 겹친 것이 주 요인입니다. 항공화물 마저 작년대비 0.3% 증가에 그친 것을 보면 그만큼 지난 한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품목도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전자부품, 선박부품 등 일부 품목에 집중되는 현상이 지난해 심해졌습니다. 제품 한 건당 샘플이 3-4건 이상 특송으로 나가는 텍스타일 시장의 붕괴는 업계 전체에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긴급한 특송 Order는 줄어들었고 상대적으로 운임 하락 현상까지 이어져 수익률마저 떨어졌습니다.

Q. 그렇다면 내년 한국 국제특송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시고 계십니까.

A. 대부분의 경제연구 단체에서는 2006년 세계 경제와 국내 경기를 지난해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전통적인 국제특송 수요는 이미 한계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섬유산업의 해외 이탈로 운임 선불(Prepaid) 조건의 국제특송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인데다 한정된 물량에서의 가격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물동량 보다 수익성 저하와 시장 파이의 축소가 더 우려됩니다.
이에 UPS Korea는 서비스 및 영업마케팅의 무게 중심을 이동시켜 블루오션을 만듦으로서 열악한 현재의 환경을 극복할 계획입니다.

Q. 말씀하신 서비스 중심 이동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A. 현재 우리나라 국제운송의 중심은 소수의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 그리고 4~5개의 IT관련 품목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에 대형 기업과 일반 중량화물을 대상으로 국제특송 서비스와 물류 서비스를 혼합한 독특한 서비스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강화시킬 방침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서플라이 체인 상의 물류 해결사’라는 UPS의 슬로건처럼 일반 중량화물을 익스프레스화 시켜, 가시성(Visibility)도 확보하면서 시간 약속이 가능하고, 대량 물건을 분할해 동시 배달이 가능하면서 창고가 전혀 필요없는 ‘Trade Direct' 서비스를 선보일 것입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고객까지 보낸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고객에게 창고료, 각종 지체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송 운송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대형 오더의 스필릿 현상에 대하여 UPS는 지난1년간 집중적인 관리 개선을 해왔습니다. 빠레타이징 화물을 분해하더라도 전체수량의 일탈없는 배달이 가능하기 위하여 이 문제를 KPI로 선정하고  IT와 소프트프웨어, 현장과의 유기적 협력체계, 사전통지시스템 등으로 해결해 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물류의 3대 요소인 물건, 정보, 돈의 이동이 일주일 이상 빨라지게 됩니다. IBM을 대상으로 실행되었던 낱개 배송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를 대기업 대상으로  확장 캠페인을 벌여 적극적으로 제안할 것입니다.

Q. 그 말씀은 일반 항공화물 업체, 특히 포워더와의 또 다른 각축을 뜻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A.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현재 포워딩 업계는 화주와 장기적인 아웃소싱을 기반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UPS는 그러한 포워딩 업체들을 대상으로 고객의 고객에게 보내는 DirectShip Cargo에  대한 물량을 대행하여 처리해 드릴 방침입니다. 이는 마찬가지로 치열한 경쟁과 채산성 악화를 겪고 있는 포워딩 업체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어 Win-Win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물론 Sales Point에 대한 내용은 철저하게 보장하는 것은 기본적인 전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최근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에서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전략적 진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UPS는 이 지역에 대해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계신지요.

A.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전세계 다국적 물류기업들의 투자는 현재 중국 중심의 동북아시아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UPS도 물론 전략적으로 동북아 지역을 두 가지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 지역이 현재 생산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향후 10년 이내에 거대한 소비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그만큼 물류시장이 생산과 소비에 의해 맞물려(back-and-forth) 방대해질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UPS는 이미 지난 2004년에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일본, 인도등 4개 국가에 대해 전략적 기회 국가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우선 첫 해인 2004년 중국을 집중 투자 국가로 선정해 현재 매년 60% 이상의 성장을 거두고 있습니다. 또 2005년에는 일본을 선정해 현재 확장 추세에 이르고 있습니다. 향후 한국도 집중 투자가 될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하나의 관점은 향후 20년 이내에 전체 일반 항공화물에서 익스프레스 화물의 비중이 50%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서플라이 체인 상에서의 다양한 수요를 맞춤형 특송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고객의 원하는 바를 바로 맞추는 것이 UPS 물류 서비스의 핵심입니다. IT관련 기술투자에만 매년 10억 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고객의 변화무쌍한 요구를 가장 효율적으로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Q.지리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는 인천공항이 UPS와 같은 거대 물류 및 특송기업들이 동북아 허브(Hub)로 이용하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겠습니까.

A. 이미 인천공항은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개항 4년 만에 여객 1억명에 항공화물 850만톤, 항공기 운항 연간 62만회를 달성했으니 이것은 허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직항노선으로 취항하는 국가만도 25개국에 달해 일본의 24개국을 이미 앞지른 상태입니다. UPS도 주당 26편, 휴일을 제외한 하루 4편이 인천공항을 취항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의미에서 허브 기능을 하고 있다는 뜻이죠.
그러나 허브의 개념을 보다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국제적인 허브(International Hub)'보다는 동북아시아의 '인트라 허브(Intra Hub)'에 목표를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세계의 굴뚝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국에 대한 Sub Hub가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중국의 산업 중심이 상해 이남에서 이북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를 볼 때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문제는 이미 제반여건이 조성돼 있지만 이를 주도할 만한 주된 사업자가 아직 없다는 것입니다. 국제특송 분야의 경우 양대 국적항공사가 협업해 특송회사를 설립하면 충분히 지역 Sub Hub의 기능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또한 주변 항만 인프라를 이용해 해상화물을 항공 특송화물로 전환시키는 제반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이미 마스터 플랜이 짜여졌습니다만, 일례로 인천항에 도착한 해상화물을 Master AWB 형태로 보세운송해 인천공항에서 익스프레스로 전환시켜 운송하는 형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영종도 인근에 카페리 접안 부두를 만들어 Road & Air(트럭을 카페리에 적재해 영종도로 해상한 후 그대로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화물을 보내는 형태) 서비스를 실현하자는 제안도 좋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허브 공항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경제성과 편의성입니다. 이 두 가지가 충족된다면 다국적 기업들이 그냥 지나칠 이유가 없습니다.

Q. 지난 2000년 대표이사로 취임하신 후 UPS Korea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그리고 어떤 부분에 집중하고 계십니까.

A. 과거에는 접대로 영업해야만 했습니다만 취임 이후 접대 문화 자체를 없애는데 주력했습니다. 사실 한국 비즈니스의 특성 때문에 처음엔 영업이 잘 안 될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접대 문화가 없어지자 고객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것으로인해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UPS의 경영모토인 ‘윤리적인 회사’에도 부합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고객 초청영화 시사회, 서바이벌 게임, 음악회, 래프팅, 공항 시설 견학 등  고객과 함께 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건전한 유대관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UPS 헌법에도 있듯이 사람은 가장 중요한 구성원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특히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4년 연속으로 향상됨에 따라 UPS 회장으로부터 축하 편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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