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화물을 운송할 때는 어느정도 부담감을 안고 있답니다.
이를테면 명품가방이나 작은 그릇하나에 몇십만원하는 제품 등이 있어요.
명품가방의 경우 장마철에는 아무리 겉포장이 잘되어 있다고 해도 상당수가 가죽제품이기에 습기나 얼룩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번은 프랑스에서 수입된 그릇제품을 백화점에 운송을 한 적이 있어요.
관계자한테서 들은 얘기에 따르면 개당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이상으로 팔려나가는 인기상품이라고 하더군요.
그건 그렇고, 백화점 매장이 개장하기 전에 상품을 전달해야 하는데 저와 같은 운송사 직원들로 인해서 아침시간에 엘레베이터는 말그대로 '전쟁' 입니다.
화물칸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러업체에서 사용하다보니까 공간이 부족한 거죠.
그렇기에 한번에 올라갈 때마다 최대한 많이 실어올려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주방용품은 7~8층 정도에 있답니다.
하지만 장단점이 있습니다.
많이 가지고 올라가면 그만큼 몇번의 왕복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깨지기 쉬운 제품들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죠.
순간의 실수로 그릇에 금이가거나 하면 제가 받는 운송료보다 저 많은 돈을 물어줘야 한다는 것이죠.
조심해서 사고없이 매장까지 도착시키면 제 임무는 완료가 됩니다.
그런데 그날 따라 직원분이 창고까지 제품을 옮겨 달라고 요청을 하셨습니다.
뭐, 어려운 사항도 아니기 때문에 창고쪽으로 제품을 핸드카에 실고 가려는데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도중에 미세한 금이 생긴 것입니다.
아주 난감한 상황이죠. 직원분도 당황해서 어쩔줄을 모르시더라구요.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어요.
직원분께서 제가 도와주다가 발생된 일이기 때문에 다행이도 불량품으로 신고를 해주셨거든요. /A 사 운송직원의 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