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시장점유율 발표 내용 ‘논란’

  • parcel
  • 입력 : 2006.01.02 11:10   수정 : 2006.01.02 11:10
EMS 점유율 “30kg미만 매출액 기준으로 33%”
Big4사 “기준 크게 다른데 공식화 하다니…” 반발

우정사업본부가 최근 우리나라 국제특송 시장에서의 EMS 점유율을 다른 글로벌 특송기업과 비교해 발표한 것이 구설수가 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UPS로부터 EMS 서비스 품질 ‘금상’ 수상을 홍보하기 위해 내놓은 ‘EMS 사업관련 참고자료’에서 2005년 상반기 현재 DHL이 34.0%로 1위, EMS는 32.8%로 2위, FedEx가 10.5%로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 발표했다.
이와 관련 우정사업본부 국제사업팀 관계자는 “점유율 산정 기준은 30kg 미만 화물에 대한 매출액 기준으로 한 것”이라면서도 “중량화물도 취급하는 민간 국제특송기업의 기준으로 볼 때 시장점유율은 추청치와 좀 다를 수 있다”고 말해 점유율 자체의 부정확성을 전제했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의 한국법인들은 우정사업본부의 업체별 점유율이 아무런 부연 설명없이 대외적으로 발표된 것에 대해 큰 유감을 표시했다.
국제특송 빅4사의 마케팅 관계자들은 “각사의 산정기준이 제각각이어서 점유율을 어림잡을 뿐 공식화하기에는 힘든 내용인데 이를 우정사업본부에서 예단하는 것은 섣부를 행동”이라고 일제히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이더라도 운임 결제 조건에 따라 Prepaid만 잡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Collect도 함께 포함시키는 업체도 있어 사실상 점유율 자체를 산정하기란 굉장히 복잡하다는 내용이다.
단위 기준도 국제특송 운송장이냐, 박스건이냐, 중량이냐에 따라 업체별 점유율이 상당폭 차이 난다는 것. 이 때문에 Big4들은 로컬 부분에 대한 실적을 일체 공개하지 않는 대신, 내부 기준으로 점유율을 산정해 마케팅 분석자료로 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우정사업본부에서 공식 발표해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국제특송시장에서 불공정하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빅4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일례로 우정사업본부 발표에서 가장 낮은 점유율을 받은 UPS코리아의 경우 “항공기가 현재 주당 26편이나 취항할 정도로 상당한 특송물량을 취급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유율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이 회사 마케팅 관계자는 불만스러워 했다.
이에 대해 특송화물 관련업계에서는 “우정사업본부에서 한국 국제특송화물 시장 점유율 내놓기 보다, 객관적인 기관에 의뢰해 인지도를 설문조사를 벌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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