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이탈리아항공화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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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5.12 17:22   수정 : 2010.05.12 17:22
이탈리아발 항공화물 글로벌 경기침체서 탈출 성공!
작년대비 수입 10% 증가 전망…북미 및 아시아지역 성장세 두드러져
인천-이탈리아 항공화물 캐파 주 1천톤…연평균 적재율 87% 이상

유럽 정치 사회 문화의 근원지이자 근대문명의 발상지 이탈리아. 그런데 이 나라는 유럽 유수의 국가 중 우리나라와 매우 비슷한 환경과 기질을 갖고 있다. 반도에 위치해 기질도 다른 유럽민족보다 감성적이고 급한 민족성을 갖고 있다(물론 북부지역은 사정이 다르지만).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천연자원이 없어 가공무역을 지향하고 있다. 아시아로 향하하는 유명 브랜드, 특히 섬유 및 가죽제품의 수출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항공사에게는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의 균형을 이루는 비교적 좋은 지역이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제중심지인 밀라노는 이러한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밀라노를 탐방, 이탈리아 항공화물 시장을 들여다봤다.

김석융 부장(simon@parcelherald.com)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발빠른 산업화를 일궈낸 이탈리아는 원부자재를 수입해 완성품을 수출하는, 우리나라처럼 가공무역에 집중하고 있다. 밀라노 현지 포워더에 따르면 약 80%의 반제품의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돼 20%의 가공을 거쳐 고급 브랜드로 재수출되고 있다고 한다.
주로 사치품, 패션의류, 섬유, 신발, 보석류, 식자재 등의 화물이 수출되고 있는데 지난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감소했다가 금년들어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기계류, 부품, 케미컬제품, 의약품 등은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이탈리아발 수출 시장은 연중 꾸준한 물량을 흐름을 갖고 있어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현재 밀라노와 로마에 취항하고 있다.
■ 전체물동량과 항공운송루트 : 지난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통계를 약 36만 5,000톤의 항공화물이 이탈리아에서 수출됐다. 이중 84%는 항공으로 운송되지만 16%는 트럭킹을 통해 유럽 각 허브(주로 프랑크푸르트)로 육상운송된다. 지역별 비중은 극동아시아가 40%로 가장 많은 북미가 31%, 중동 10%, 인도대륙 5%, 기타 14% 순으로 이어진다.
■ 수출품 특징 : 이탈리아의 수출품은 북부, 중부, 남부에 따라 내용을 달리한다. 경제 및 산업도시가 집중해 있는 북부는 하이패션, 기계류, 부품, 케미컬, 혼재 기적 순으로 아웃바운드되고 있다. 중부는 섬유, 가죽, 하이패션, 신발, 혼재화물, 의약품 순이고 남부는 가죽신발, 탠드(Tanned) 가죽, 케미컬, 부패성 제품(식자재) 등의 순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에 따르면 지난해 이탈리아발 아시아행 수출품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역시 텍스타일·섬유·액세서리(39%)다. 이와 거의 비슷한 32%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의약, 전기제품, 소프트웨어이고 케미컬 및 플라스틱이 14%로 그 다음으로 이루고 있다.
■ 성·비수기 : 전체적으로 이탈리아 수출항공화물은 휴가시즌을 제외하면 연중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월 말부터 2월까지 크리스마스 시즌의 영향으로 항공사 적재율(Load Factor)이 60~80%에 불과하지만 3월 이후부터 물동량이 증가해 적재율이 90~100%에 달한다. 이것이 7월까지 이어지다 휴가철인 8월 한달동안은 다시 60% 초반으로 급격히 줄어든다. 2차 성수기는 9월 하순부터인데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100%에 달하는 적재율을 나타내고 있다. 연중 내내 86.7%의 적재율을 보이고 있으니 항공사에게는 상당히 안정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
■ 목적지별 동향과 경기침체 영향 : 이탈리아 항공화물수출시장의 목적지별로 보면 작년 통틀어 서울은 5위에 드는 중요한 도시다. 금년들어서는 비중이 더 높아져  작년에 1만 6,000톤의 항공화물이 서울로 날아들었다. 1위는 홍콩으로 3만 2,000톤에 달했고 2위 뉴욕은 2만 5,000톤, 3위 동경 약 2만 1,000톤, 4위 상해 1만 6,200여톤의 순으로 수출됐다. 이밖에 두바이, 시카고, 뭄바이, LA, 싱가포르, 상파울로, 오사카, 멕시코시티, 뉴왁, 도하 등 전세계 도시중 15개 목적지가 이탈리아 전체 항공화물에 49%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008년 말에 불어닥친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항공수출분야 역시 큰 영향을 받았다. 이탈리아 CASS통계에 따르면 2008년만 해도 44만 5,000톤에 달했던 것이 2009년 한해동안 36만 5,000톤에 그쳐 -18.1%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1월만 해도 작년대비 22.1%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 한국-이탈리아 항공화물 캐파 : 이탈리아의 주요시장인 극동아시아를 잇는 항공화물 캐파는 총 5,237톤에 달한다. 이중 인천공항-밀라노·로마 캐파는 기존 대한항공의 주 11편(총 876톤)과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에서 시작한 주 2편(총 140톤) B747화물기를 더해 모두 주 13편(1,016톤)이 이르고 있다.
■ 밀라노 항공화물 전망 : 밀라노 말펜자공항 조업사 중 하나인 SEA에 따르면 올해 수입항공화물이 약 10%, 수출은 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에서 회복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전망이다. 이 전망에 따르면 아시아 수입의 경우 작년대비 37% 증가할 것이지만 수출은 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지역도 수입이 63%, 수출 22%로 각각 증가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유럽 역내에서는 수입 36%, 수출 17%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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