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억울한 새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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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5.12 12:58   수정 : 2010.05.12 12:58
억울한 새우등

참 이상한 시장이다. 화주는 운임을 턱없이 낮추자고 하는데 캐리어들은 운임을 끝없이 올리고 있다. 프레이트 포워딩 입장에서 보면 마치 양팔을 뽑아지라 잡아당기는 것 같다.
지난 달에 대형화주들의 2기 운임입찰이 있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운임이 1기때보다 더 낮아졌다는 후문이다. 분명 캐리어들은 지난달 운임을 더 올렸다. 아무리 비수기가 기다린다하더라도 포워더들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 하반기 적자를 그대로 떠안은 모습을 금년 상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형화주들이 1/4분기에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한다. 어느 대기업은 2조원이나 되고 모기업은 5,000억원 이상이 된단다. 기업이 잘해서 이익을 냈는데 무슨 왈가왈부냐 할 수 있겠지만 그 이익 중에 포워더의 피눈물이 들어있음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니 알고 있을 것이다. 대기업의 비정함이 너무하다.
찾아가는 곳마다 하소연이다. 하지만 드러내놓고 대기업에 ‘너무한 것 아니냐’고 비난하지도 못한다. 한국시장이 대기업 물량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카운트 오퍼를 놓치면 화물 스페이스도 날아간다. ‘당신네 아니어도 할 사람 많다’는 의도 자체가 있는 집안의 어거지가 아니고 무엇일까.
캐리어에 대한 포워딩 업계의 시선도 곱지 않다. 지난 몇 년간 아무리 큰 손해를 내, 적자 보전 차원이라고 하지만 운임이 4월 들어서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현실을 보면 포워더들은 가슴을 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화물 스페이스마저도 없어 발만 동동구르는 업체가 비일비재하다. 설상가상 아이슬란드 화산재로 유럽 가는 길이 한동안 막히니 답답하기 그지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캐리어가 최근 적극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기재를 한국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스페이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해상이건 항공이건 맘 편히 실어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니란 뜻이다.
아싸리 어느 업체처럼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속시원할 것 같다. 수년간 해 왔던 대기업 물량을 수익구조가 나지 않는데다 3월 입찰에서 또다시 낮은 운임을 요구해와 손을 든 것이다. 당연히 그 물량은 ‘그 가격’에 가져간 업체가 있었다!
어쨌든 시장이 이렇게 흘러간 것을 두고 포워더 더 이상 스스로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서로 운임인하 경쟁을 초래한 치킨게임의 모티브는 분명 포워더에게 있지만 이기심의 극치를 보여준 것은 분명 외부환경이고 그 위협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최근 시장 형국을 보니 누가 봐도 ‘고래들의 싸움’이다. 대기업 화주들과 캐리어들의 자존심을 건 ‘황야의 결투’ 때문에 죄없는 새우 등만 터지고 있다. 모 포워딩 업체는 “이러다가 다 망하니 화물연대처럼 모두 파업을 하는게 어떠냐”는 제안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정말 특단의 대책은 정말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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