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에코비스,김익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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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1.15 17:15   수정 : 2010.01.15 17:15
진정한 보복

[지난 호에 이어]
“시계 바이어 그 친구를 아십니까?”
“그럼요. 어제 계속 통화했고 화물료 가격 절충 문제로 이따가 가보려고 하는데요.”
“가실 필요 없습니다. 어제 사고로 지금 경찰 영안실에 있습니다.”
너무 놀라서 숨이 막혔다. 바로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운송료를 한 푼이라도 깎아보려고 전화로 실갱이를 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영안실에 있다니…
전날 저녁에 집으로 들어가다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괴한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고 했다. 경찰에서 조사한 바로는 1층에서 교민 신문을 꺼내려고 우체통을 보다가 거기서 예리한 칼로 찔리고 계단으로 피해 집이 있는 8층까지 가면서 무려 심장을 19번이나 찔려 사망했다고 한다. 경찰에선 그렇게 칼을 사용하는 것은 동양인밖에 없다고 했고, 원한관계로 단정지었다고 한다.
그가 원한을 살 만한 것이 뭐가 있었을까 생각해 봤다. 시계가 러시아에서 날개 돋힌 듯 팔리는 덕에 사업이 확장되어 주위에서 시기한 것 말고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사건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고 수사에 더 이상의 진전도 없었다. 러시아에서 일어난 한국인 사고는 한 번도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한국인에 대해 러시아는 아직도 관심 밖인 것이다.
그렇게 주변에서 사고를 당하고 보니 새삼스럽게 긴장이 되었다. 8시 정도에 숙소에 도착했는데, 집 앞에 복장 불량한 녀석 두 명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집에 들어가지 않고 그 녀석들이 자리를 뜰 때까지 두 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다음날도 같은 시간대에 또 두 놈이 서성이고 있었다. 그때 숙소는 1층에 경비가 없는 아파트여서 여간 불안한 것이 아니었다.
바로 그 다음날로 같이 사는 직원과 함께 이사할 집을 정해서 이사해 버렸다. 그날 서성이던 녀석들이 나와 우리 직원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 직후라 그런지 불안한 마음으로 그 숙소에 살기가 싫었고 안 좋은 일이 예상되면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여겨졌다. 지금도 차량 분실 등 약간이라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기면 다른 판단 없이 무조건 숙소부터 변경한다.
98년 9월, 모스크바와 같은 구조의 지사를 차리겠다는 포부를 안고 우즈베스탄의 수도 타쉬켄트에 첫발을 디뎠다.
타쉬켄트 공항은 러시아 지방 공항과 비슷했고 한국의 충북 진천의 버스터미널 같은 분위기 였다. 짐을 찾아 곧바로 대한항공 지점을 찾아가 모스크바에서 같이 있었던 지점장을 만났다. 사무실 오픈에 대해 협조를 구하고 며칠간 지점장이 혼자 살고 있는 숙소에 함께 머물며 타쉬켄트에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그곳엔 이미 기존 업체가 두 개나 있었으나, 모스크바에서 경험한 영업 방법으로 밀어붙이면 만족할 만큼의 화물을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처음부터 영업은 공격적이었다. 사무실도 공항 출국장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간판을 설치하고 공항에서 가장 비싼 사무실을 임대하였다.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해봐야 한국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곳이지만, 이곳에선 그래도 제법 폼이 나는 사무실이었다.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바이어들을 상대하면서 터득한 영업방법으로 타쉬켄트에서도 똑같이 진행하였다. 형편없는 시골 같은 도시에서 한국에서의 서비스와 동일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해주고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통관 관련 서류와 세법에 대하여 지속적인 서비스를 해 주었다.
일을 시작하며 터득한 것은 타쉬켄트의 세법과 통관 관련 업무가 러시아에서 3년 정도 전에 해왔던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었다. 모스크바에서의 3년 전을 생각하면서 영업을 하다보니 일을 진행할 때 항상 다음 단계를 미리 예측할 수가 있어 정확한 판단으로 서비스를 해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고객을 어렵지 않게 활보할 수 있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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