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빅4, 인하경쟁 돌입 움직임
지난 5년동안 평균 두자리수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우리나라 국제특송시장이 최근 유례없이 부진한 모습이다. 이로 인해 국제특송 운임이 크게 떨어져 관련 기업들의 채산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6월 8일 국제특송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물동량이 크게 줄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물동량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운임을 대폭 할인하고 있어 자칫 시장 자체가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특히 중소특송업체와 달리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받고 있던 빅4(DHL, FedEx, TNT, UPS 등) 마저 태리프 요율의 50% 이하까지 할인율을 적용하는 등 출혈경쟁을 마다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DHL코리아측은 “50% 이하의 할인율을 적용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올해들어 평균 35%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약 5% 정도 폭이 늘어난 것”이라고 언급, 전반적인 시장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DHL코리아의 경우 올들어 유례없는 증가율 둔화로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대형 특송기업들의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TNT코리아측도 올들어 큰 폭의 물동량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하며 “최근 상황은 20년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소특송업계 한 관계자도 “대형기업들의 운임이 중소특송업체들의 가격수준에 비슷하게 맞춰지고 있어 업계 전반적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한숨지었다.
이러한 운임 하락 현상은 수출경기 둔화가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평가절상 변동폭 심화와 고유가가 겹치고 최근 중국 내수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중 우리 나라 수출물가(원화 기준)는 전년동월대비 10.3%나 하락했다. 수출물가가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2002년 1월(12.1%) 이후 3년 4개월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하락, 고유가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 수출이 급속히 둔화되고 있으며 수출기업들의 채산성도 악화돼 하반기 4.2%의 성장률을 기록, 연간으로는 3.7%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송운임 급락의 또다른 원인을 우체국EMS의 공격영업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체국EMS의 운임이 빅4 태리프의 30%에 불과한데다 최근 다시 기업물량에 대해 30%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어 빅4의 기존 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장 점유율 고수를 위해 빅4의 운임인하 전략이 수립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비스 시장의 특성 상 한번 내려간 운임은 다시 회복되기가 어려워, 특히 하반기 채산성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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