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포워더인,희로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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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7.13 09:25   수정 : 2009.07.13 09:25
포워더人, 해냈다는 보람과 긍지로 업무생활 행복
새롭게 배우며 정체되지 않는 포워더에 만족
과당경쟁으로 시장 붕괴가 가속화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경기침체로 인한 물량 감소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느낌이 피부로 와 닿기도 전에 여름철 비수기로 진입하고 있는 시기에서 현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포워더人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며 화물을 안정적으로 보내는 것에서 보람을 찾고 늘 새롭게 배우는 자세로 새로운 고객 맞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과당 경쟁으로 인한 업계 수익 악화와 공멸을 우려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들의 我田引水(아전인수) 격인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실력과 서비스로 경쟁하며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받는 시장으로 변해 가기를 원했다. /최인석 기자

◈ 필오션라인(주) 수입영업팀 박혜정 팀장 :
필오션라인에 근무한지 5년이 넘었습니다. 포워더 업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결혼 한 이후에도 오래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포워더 업무는 서비스 전문직이기 때문에 일반 사무직 보다는 경력이 쌓일수록 더욱 노련한 업무처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칭찬을 받았을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저희 서비스에 만족하고 지속적으로 거래를 유지하는 것이 고객에게 받는 최고의 칭찬입니다. 또한 이러한 부분은 회사의 이익으로 이어지니 더욱 즐겁습니다.
반면 전화로 상담할 때 가끔 상식이하의 험한 말로 곤란함을 주는 분들도 계십니다. 말도 안 되는 요구사항을 제시 하시고 맞춰 주지 않으면 심할 경우 욕설까지 하는 경우도 있어 곤란함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만 할 수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해 맞춰 드리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경제도 어려운데 운임마저 바닥으로 떨어져 더욱 어려워지는 분위기입니다. 적정한 수준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데 출혈 경쟁을 감수하며 점점 더 가열 양상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월드로드항공해운(주) 항공수출부 김미정 대리 :
매일 매일 하루를 바쁘게 살다 보니 포워더 업무를 시작한지 올해로 12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시간을 지내오며 돌이켜 보면
여성들이 근무하기에 포워딩만큼 좋은 직업은 없는 것 같습니다. 포워딩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직장을 열심히 일하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업무지만 포워딩 업무는 매우 매력적입니다. 또 그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앞으로 배워야 할 것도 무궁무진합니다.
업무를 하며 보람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전시회 등과 같은 프로젝트 건을 진행할 경우 사고 없이 도착지까지 운송을 마쳤을 때 찾아오는 성취감은 그 동안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기에 충분합니다.
반면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물량이 없어 스페이스를 다 채우지 못 할 경우에는 기운이 빠지고 꾸준히 거래를 해 오던 화물이 다른 회사로 넘어갈 때는 허탈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거기에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 항공 운임이 들썩이며 상승 국면을 보일 때면 화주에게 운임 상승에 대한 이유와 인상을 요구하기도 곤란해 입장이 난처해 지기도 합니다.

◈ (주)해우지엘에스 사업기획팀 박재곤 부장 :
다른 회사를 다니다 아는 지인의 소개로 해우 GLS에서 업무를 시작한지 7년이 되었습니다.
업무를 하며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며 많은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례로 해우 GLS가 ISO 9001:2000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중소기업청 벤처기업 지정 등이나 각종 수상식에서 표창장을 받을 때면 제 아들, 딸이 받은 것처럼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사업기획팀으로써 각 부서에 각가지의 자료 요청을 했을 때 종종 피드백이 늦게 와서 곤란할 때도 있었습니다.  
업무를 진행하며 느끼게 된 부분이지만 화물의 흐름은 막힘없이 흐르게 하면서 동종 업체간의 업무교류에서는 막힌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수출입 간의 애로사항이나 규제로 인한 문제, 악성화주 문제 등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해 나가는 포워딩 업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주)렉스국제운송 항공수입부 김규연 계장 :
일반 무역회사를 근무하다가 포워딩으로 전환하게 된지 3년차 정도가 됐습니다. 포워딩 업무는 전문직으로 많은 것을 배우며 일 할 수 있어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또한 경력을 쌓으며 하나하나 새롭게 알아야 할 것이 생길 때면 설레이기도 합니다. 업무처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주들은 빠르고 정확하면서 안정성 있는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급한 선적건이나 운송 혹은 통관상의 문제가 발생 했을 경우 발 빠른 대처로 업무를 깔끔하게 해결하고 나면 뿌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화주 기업의 규모와 물량과는 상관없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만 대기업 화주가 조금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기업들의 경우 그 회사의 시스템에 맞춰 포워더를 평가하고 다음번 운송사 입찰에 반영되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더욱 세심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로 인해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합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는 상황에서 고정 적으로 진행되는 대기업 물량은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 케리항운(주) 영업해외개발부 신근석 부장
딱 10년차가 됐습니다.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업무는 우선적으로 제 전공을 가장 잘 살릴 수 있었던 분야였습니다.
또한 포워딩 사업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 점이 장점입니다. 해외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비즈니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상당한 메리트가 있는 직업이라고 자부합니다.  
특히 타사와의 비딩 경쟁을 할 경우 가격적인 면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에서 여러모로 케리항운이 월등해 신규 비즈니스를 성사시켰을 때 기분이 좋습니다.
한편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까 상식적으로 어긋난 모습들을 종종 볼 수가 있습니다. 제살 깎아 먹는 출혈경쟁은 지양해야 합니다.  
또한 이직률이 높아 회사마다 좋은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유럽 지역 등에서는 물류기업의 가치가 높은 반면 한국의 경우는 화주와의 갑과 을에 관계가 구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우진항공혼재화물(주) 업무부 권미희 계장
졸업하고 바로 취업한지 4년이 됐습니다.
저희 집이 김포공항 부근인데 비행기가 하늘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해 왔는데 그 영향 때문에 인지 여객이나 화물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대학에서는 항공경영과를 전공했습니다. 당시 항공화물관련 강의를 배울 수 있었는데 담당교수님의 추천을 통해 입사하게 됐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직업을 갖고 그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금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좋으신 분들과 함께 근무해서 업무를 더욱 잘 할 수 있습니다.
힘든 점은 크게 없습니다. 업무가 복잡하고 바쁘지만 그 만큼 시간도 빠르게 가니까 괜찮게 느껴집니다. 입사 초기에는 업무가 익숙하지 않아서 힘든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적응되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른 부분의 문제라면 업계 전체에 만연한 가격경쟁으로 가뜩이나 물량이 떨어지는 요즘 더욱 곤란한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영진로지스틱스(주) 강인규 대리
영진로지스틱스에서 5년여를 근무하며 까다롭고 심한 말을 화주들의 화물을 무사히 운반하고 화주로부터 ‘사랑해’라는 전혀 상반된 감사의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다른 곳에서 포기한 화물을 화주가 원하는 시간에 정확히 보냈을 때의 성취감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기쁨을 선사합니다.
업무를 진행하며 포워더는 항상 ‘을’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화주와의 관계에서 ‘을’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항공사, 선사와의 관계에서도 ‘을’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거꾸로 된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배님들에게 예전에는 항공사나 선사에서 물량 유치를 위해 영업을 왔었다는 말을 들으면 그 말이 정말일까 싶을 정도로 지금의 상황은 정 반대에 있어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또 화주가 화물 운송에 관한 전반적인 부분을 포워더에게 일임하고 화물운송과 관련된 내륙운송, 통관 등 모든 부분의 섭외, 진행 등을 관장 하지만 현행 법상으로 그 부분에 대한 댓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통관은 관세사가 따로 진행해 화주에게 직접 계산서를 발행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받게 되면 포워더는 중간에서 착취를 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포워더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정책적 미스가 아닌가 합니다.
리펀드로 인한 창고료 상승으로 해외 파트너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어 LCL 화물을 처리하는 것이 두려워 지기 까지 하는 요즘 서로간의 협력을 통해 시장을 안정화하고 투명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디메르코 익스프레스 코리아 항공사업부 업무서비스팀 공현옥 과장
대만에 본사를 둔 디메르코 익스프레스가 처음 한국에 들어 올 당시부터 업무를 시작해 올 해 회사와 함께 10주년을 맞았습니다.
10년을 일 해 왔지만 지루하거나 나태해 질 사이 없이 늘 새롭게 배우고 익히느라 분주하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현재의 업무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포워딩 업무의 특징입니다. 이런 변수들을 해결하고 조정해 나가며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발전할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포워딩 업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 여자를 나누지 않고 여자로써 업무를 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습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해외 어느 곳에도 친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 지사가 있고 또한 업무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느낌이 들어 해외 어디를 가더라도 든든한 느낌이 듭니다.
업무를 하며 어려운 점은 ‘시간’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비스 업종이다 보니 개인의 시간 보다는 고객의 시간에 맞추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객의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합니다. 화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당연한 부분으로 생각하고는 있지만 가끔 이러한 부분을 당연하다는 듯 아랫사람 부리듯 하는 화주들을 대할 때면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또한 감소하는 물량에 비해 턱없이 많은 수의 포워딩 업체들이 있어 서비스로 승부하는 시장이 아닌 가격으로 경쟁이 되는 시장으로 변해가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각자의 경쟁력을 갖추고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각 분야에 적정한 수의 업체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면 서비스와 가격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르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 (주)연일티엔엘 김동훈 팀장
포워딩 업계에 처음 발을 내딛은 지 19년이 되었습니다. 당시 일본어를 잘 했던 저는 아는 지인의 소개로 처음 회사에 포워딩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입사 당시에는 뭐하는 업체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무역관련 직종이라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입사 해 B/L 딜리버리부터 미수금 관리, 총무부, 관리, IT 전산시스템 구축까지 회사 내에 온갖 업무를 맡아 처리 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이후 최근 연일티엔엘로 자리를 옮겨 근무를 시작한 이후 본격적인 영업과 오퍼레이션 업무를 하며 포워더의 참 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초에 인바운드 해상화물을 그 다음날까지 의왕으로 와야 하는데 부산 보세창고에서 발이 묶여 곤란해 하는 화주를 위해 아는 사람은 모두 동원해 결국 밤 10시에 화물을 빼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날 밤을 새워 달린 화물이 다음날 무사히 의왕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 기쁨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일이 잘 해결 되는 일이 있는 반면 일이 꼬이고 뒤틀려 화주와 불편한 관계가 될 때에는 내가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자존심보다는 죄송한 심정이 앞섭니다. 정당하지 않는 자존심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영업을 다니며 느끼는 부분이지만 포워딩 서비스의 가격에 선이 없다는 것이 피부에 와 닿습니다. 물량이 떨어서 업계 전체의 수익이 악화된 현재 상황에서도 운임은 마지노선을 모르고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화주 또한 이러한 부분을 모두 인지하고 있으며 오히려 경쟁을 부추기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포워더 스스로 자초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씁씁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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