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 등 특송업체들 중국서 신바람

  • parcel
  • 입력 : 2004.12.14 10:54   수정 : 2004.12.14 10:54
수년간 중국의 잠재적 수요에 모험을 걸었던 특송업체들이 중국 물류산업의 성장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ASWJ)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DHL, 페덱스(FedEx), UPS는 화물을 중국공장이나 해외 바이어들에게 배송하는 것 이상으로 더 큰 기회를 바라보고 있다"며 "이는 복합공급망 관리를 통해 제조업체의 시간과 돈을 절감해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수출품이 고급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재고 증가와 공급부족 사태를 피하기 위해 공급 관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쟁의 심화는 제조업체들이 보다 빠르고 정교하게 생산을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물류기업들로서는 틈새 시장을 보다 확대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맥킨지는 중국의 위탁물류서비스 시장 규모가 840억달러이며 2010년까지 두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문은 "페덱스, UPS, DHL은 미국시장에서 항공 택배 성장률이 둔화되고 육상배송기업과의 경쟁이 과열되자 화물을 통합하고, 창고를 관리하며 주문을 이행하는 것만큼 일일 공급망이 역동적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상하이 외곽에 위치한 UPS 창고의 경우 전자장비업체인 몰렉스사를 대신해 하루 4천박스 분량을 배달한다. 몰렉스사는 들어올 재고에 대한 통보와 미비된 선적 서류 조회를 제외하고는 매일 제품의 운송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DHL은 고객들이 공급망을 위탁관리함으로써 배송 비용을 10-20%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DHL은 고객을 위해 비상 여유 물량을 비축하고 구매자가 수령을 거부한 제품을 조사하며, 심지어 허가를 받아 손상된 제품을 수리하기도 한다. DHL은 내년에 공급망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3개의 새로운 물류센터와 16개의 창고를 지을 예정이며 UPS와 페덱스도 DHL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중국의 전략 도시에 화물처리 센터를 두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모두 사업실적을 공개하지 않겠다면서도 중국에서의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국적 고객사들과 맺어온 관계의 일부를 청산하면서까지 중국에서의 사업을 확대할 정도다.
그러나 아직 중국에서의 물류사업은 제약이 적지 않다. 페덱스의 아태본부장인 데이비드 커닝햄은 "문제는 성장하는 물류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라고 말했다. 각지역마다 트럭 운송업자에 별도의 승인절차를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세관 직원들은 뇌물을 요구하기도 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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