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사업자 협의회"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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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4.12.14 10:24   수정 : 2004.12.14 10:24
특별한 이유없이 비밀리 개최 '빈축'

택배업계의 오랜 숙원이던 택배사업자만의 모임이 설립됐다.
지난 1992년 '소화물 일관운송사업법'을 근거로 국내에 '택배'라는 산업이 정식 도입된 이후 13년만의 일이다.
지난 1년여에 걸쳐 대형 및 중소업체간 산발적으로 진행되어온 택배업계 대표 단체 구성 시도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택배사업자협의회(약칭 택배협의회)는 지난 12월 9일 총 15개 회사가 참여한 가운데  창립 총회를 개최, 향후 협의회의 근간이 될 회칙을 제정하고 협의회를 끌어갈 회장단을 선임하는 등 공식적인 활동의 첫발을 내딛었다.
택배협의회의 창립 회원사로는 건영택배, 경동택배, 대신정기, 대한통운, 아주택배, 옐로우캡, 일양택배, 천일정기, KGB택배, 트라넷택배, 한진택배, 현대택배, 훼미리택배, CJGLS, KT로지스 등 15개사가 참여했다.
또한, 창립총회를 앞두고 2~3개사가 추가로 협의회 가입을 요청해 온 바 있어 조만간 회원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5개 회원사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 창립 총회는 정식 회장이 선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간 협의회의 태동에 기여가 큰 것으로 알려진 KGB택배 한상원 전무가 임시 의장을 맡아 진행됐다.
택배협의회의 창립 배경과 그간의 진행사항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 후 진행된 "택배사업자 협의회 회칙" 제정 안건은 회원사의 자격, 임원의 종류, 임원의 임기 등에 대한 회원사 간의 의견 교환 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회원사의 자격은 "화물운송사업자로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영업망을 갖추었거나, 정기적으로 차량을 운행하는 택배사업자"로 포괄적으로 규정, 택배협의회가 배타적이 아닌 열린 모임임을 회칙상으로 명시한 점이 눈에 뛴다.
또한 임원 구성도 회장 1명과 부회장 3명외에 협의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업계 내.외부 인사도 적극 참여한다는 취지에서 인원수에 제한을 두지 않은 '자문위원'을 선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택배협의회의 초기 안정을 위해서는 창립시 회장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회장은 연임할 수 있도록 규정을 명시했다.
회칙 제정이후 시행된 회장단 선임에서는 (주)한진의 김영걸 택배사업본부장이 초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택배사업자 협의회' 창립을 위한 준비단계부터 가장 큰 역할을 맡았다는 점과, 국내에 최초로 택배사업을 도입한 한진택배가 회장사를 맡는 것이 실익과 명분면에서 타당하다는 회원사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회장이 지명토록 되어있는 부회장은 협의회 회원사 구성의 특징을 감안해 경동택배의 김영천 본부장, 대한통운의 이만호 본부장, KGB택배의 한상원 전무 3명을 선임했다.
회장으로 선임된 (주)한진의 김영걸 택배사업본부장은 인사말에서 택배협의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해서 "현재 택배시장의 어려움과 내외부의 높은 기대로 인해, 회장 피선이 감사하고 영광스럽기 보다는 부담스럽고 회피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회원분들 모두가 같은 심정일 것"으로 믿는다며, "누군가는 해야하기 때문에 권한이라기 보다는 의무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창립 단계의 택배협의회가 해야할 일을 세가지 목표로 정하고, 회원사의 협조를 끌어내겠다"며 몇가지 과제를 회원사들에게 제시했다.
첫째는 친목을 돈독히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협의회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나'보다는 '우리'라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걸 초대 협의회장은 특히, "5%만 양보하면 풀리지 않을 문제는 없다"고 강조하며, 회원사의 대승적 참여를 기대했다. 두번째 과제로는 업계 권익 보호를 제시했다. 외부적으로는 우리 택배업계의 권익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를 위해서는 협의회가 조속히 택배업계 대표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고 강조하며 회칙상 목적 조항에 이를 명시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는 다양한 활동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간 수차례의 시도가 있었지만 유종의 미를 못거둔 것은 활동의 제약성과 미미함 때문인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활동의 폭과 질을 대폭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김 협의회장은 "업계 권익이 최우선이지만 모두는 아니다"며 "정부와 언론계는 물론 학계와의 교류도 넓혀야 한다. 그리고 NGO 등과 협력해 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의무사항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사실상 최초로 국내 택배업체간 통합 단체를 구성하기위한 모임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언론매체의 접근을 막아 빈축을 사고 있다. 택배사업자협의회 측은 "사실상 상견례 성격이 강하다"며, 간소하게 시작되는 만큼 대상 회원사들만 발기인 총회에 참석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회원사들은 "숨길 것도 없는데 온다는 사람들을 왜 막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굳이 대규모로 진행되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일체의 접근을 막는 것은 앞으로의 협의회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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