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남의 돈과 내돈

  • parcel
  • 입력 : 2009.04.13 18:08   수정 : 2009.04.13 18:08
남의 돈 10원과 내 돈 10억원  

‘기자(記者)’라는 직업은 ‘마감할 때를 제외(?)’하고는 참 매력적이다. 새로운 소식을 전한다는 것도 있지만 수많은,  다양한 사람를 접하고 그를 통해 간접 경험을 생생하게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나보는 업체나 사람마다 그 걸어온 길이 다르기 때문에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직업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취재원들로부터 들어온 모든 이야기들은 어떤 공통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취재원들이 대부분 비즈니스맨들이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대개 ‘신용(信用)’과 관련된 일화가 많다.
흔히들 신용은 장사치(비즈니스맨)가 가져야할 첫 번째 덕목이라고 한다. 만일 공자도 “신용을 잃은 사람은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난달 중순, 신용과 관련된 실화를 들은 바 있다. 요즘 경기가 안좋다보니 소리소문없이 문닫는 업체들이 많은데 최근 모 업체가 문닫은 애기를 한 항공콘솔업체 임원이 들려줬다. 수년 간 잘 거래해 오던 이 업체는 근래 자금 부족과 직원 이탈로 사실상 폐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 회사는 좀 모자라지만 보증보험 담보도 있어 사실 그냥 사라져도 ‘그러려니’ 생각하려 했었단다.
그런데 그 사장이 찾아와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하고 보증보험으로 돌리자고 정식으로 양해를 구했단다. 또 모자라는 수천만원의 금액은 막노동을 해서라도 조금씩 갚아나가겠다고 약속을 했다. 완전히 이 바닥을 떠나려는 사람이 찾아와 용서와 양해를 구하고 채무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요즘 찾아보기가 흔치 않다.
신용이라는 게 단지 돈을 잘 갚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자신의 얼굴을 걸고 약속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키려는 자세가 바로 신용이 아닐까.
씁쓸한 일화도 들었다. 지난달 오랜만에 만난 LCL콘솔 트럭킹 회사 사장은 요즘 ‘먹튀’가 너무 많다고 한숨을 지었다. 특히 제법 규모가 있었던 어떤 업체의 경우 잔금 160만원을 근 1년동안 입금하지 않아 수십차례 전화하고 방문하고 심지어 내용증명까지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단다. 결국 지난 2월 전화가 안되어 찾아갔더니 벌써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한푼의 남의 돈도 소중히 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신용이 아닐까 한다. 자신에게 얼마 안되는 것이 남에게는 큰 돈이기 때문이다. 10원의 남의 돈은 10억원의 내돈과 똑같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김석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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