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사장이 사표 내다니!

  • parcel
  • 입력 : 2009.03.13 09:44   수정 : 2009.03.13 09:44
정말 황당했습니다. 사장님이 사표를 내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것도 사표랍시고 메일로 통지하고는 법인인감까지 가지고 잠적한 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수년 전 제가 들어오기도 전에 사장님이 회사와 상관없는 개인적인 투자를 위해 십 수억원의 대출을 은행에서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자를 꼬박꼬박 회사 자금으로 지출하고 있었고 이 사실을 사장님께서는 저뿐만 아니라 철저하게 직원들에게 숨겨 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작년에 벌어졌습니다. 화주로부터 운임 결제가 점점 지연되면서 그 대출금의 이자가 계속 연체되자 은행에서 회사 법인 통장을 압류하고 아예 입출금을 못하도록 막아놨습니다. 사장님에게 그 이유를 묻자 그제서야 털어놓으시더군요. 물론 개인적으로 투자한 사업도 여의치 않아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회사를 살려야하고 우리를 믿고 카고를 맡긴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저도 수 천만원어치 대출을 하는 등 애를 써봤습니다. 연말 즈음에 사장님이 회사 전 직원을 모아놓고 위기극복 방안이다 뭐다하여 장시간 토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몇일 지나지 않아 연락이 끊기고 사직한다는 메일 하나만 달랑 보내고는 사라졌습니다. 확인해보니 이미 휴대폰은 전 직원 회의 이전에 해지신청을 했더군요. 그러면 왜 회의를 했는지 원….
결국 직원들은 살길을 찾기 위해 회사를 떠날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객들에게도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정을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한 기업의 선장이라는 위치가 얼마나 힘든 것인가입니다. 아무리 궁지에 몰려도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 회사의 오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최근에 어쩔 수 없이 회사를 설립한 A사 A사장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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