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美통관에서 종합물류까지 섭렵
송기혁 미국관세사, 관세업무 아웃소싱 및 원스톱 물류 수행

송기혁 관세사(A. TRANSPORT, INC.)는 그 엄격하기 이를데 없다는 관세사 라이센스를 가진 한국인이다. 그런데 그의 전문분야가 관세 통관에 국한된 것 같지 않다. 18년동안 물류라는 한 우물만 판 그이기 때문에 통관은 물론 포워딩, 배송(미 동남부지역), 물류컨설팅, 창고 물류 등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창고 물류는 VMI라는 첨단 로지스틱스 기법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송 관세사로부터 미국 물류비즈니스 내용과 미국내 물류보안 문제, 그리고 최근 불거진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해 현지 분위기를 들어보았다. / 김석융 기자

Q. 미국에서 관세사 라이센스를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라이센스를 취득하시게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A. 물류업에 종사한 지 18년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6년, 미국에서 12년을 생활했는데 그동안 물류산업은 완전경쟁 시장체제가 되었습니다. 완전경쟁시장속에서 과점시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절박함과 개인적으로는 한국과 미국 물류산업에서 객관적 평가를 받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 관세사 라이센스를 취득하게 됐습니다. 즉,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관세사 수가 제한적이고 자격도 엄격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Q. A. TRANSPORT사가 창고도 소유하고 계시고 통관 및 배송에 대한 컨설팅 뿐만 아니라 단순보관 조립 및 배송 서비스도 하고 계신데 관세사로서 비즈니스 영역이 매우 넓으신 것 같습니다. 그 내용은 말씀해 주십시오.
A. 말씀하신 것처럼 통관, 포워딩 외에도 창고 물류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창고물류분야는 업무의 핵심적인 내용은 VMI(Vendor Managed Inventory ; 공급자 재고 관리)입니다. 이것을 큰 줄기로 삼아야 여러가지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VMI는 출발지(Origin)에 있는 공급자(Vendor)를 대신해 벤더의 물품에 대한 입고, 출고 및 재고 조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는 벤더의 커스토머와의 유기적인 업무 협조를 가져야 가능한 것입니다.
VMI 운영의 추가 서비스에는 재포장(Repacking), 재작업(Rework), 분류(Sorting), 부품검사(Parts Inspection), 정시배송(JIT Delivery), JIS 오퍼레이션 등을 말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하게 물건만 보관하는 창고 업무가 아니라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서비스 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벤더와 벤더의 고객) 만족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Q. 관세 업무 서비스와 물류 서비스를 연계할 경우 어떤 장점이 발생하게 되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A. 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입장에서 관세업무는 아웃소싱을 할 수 없는 핵심 분야 중 하나입니다. 미국 내 상위 물류업체 중 관세업무를 아웃소싱하는 곳은 없다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저희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과정을 예측할 수 있는 전문성 확보가 되어 있어 아웃소싱하는 고객입장에서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9.11테러이후 미국은 수입 화물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데 미국 내 통관시 어떤 점들을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A. 직관적으로 말씀드리면 성실하게 서류 (invoice, packing list, B/L)를 작성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류상 오기나, 누락, 불분명한 품명, 수량, 원산지표시, 서류와 수입품 불일치는 상대적으로 깔끔한 서류에 비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상당이 높습니다.
서류에 선적품 각각의 HS 코드를 적어 넣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HS 코드는 6자리까지 국제표준이므로, 미국에서 사용하는 HTSUS(Harmonized Tariff Schedule of the US) 10자리의 6자리까지 같습니다. HS 코드를 모르는 경우, 한국내 관세사의 도움을 받으시거나, 관세청 웹사이트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좋은 자료들이 많이 올라와 있더군요.
또한 수출자는 사전에 품목이 어떻게 분류되고 어떤 HS 코드가 주어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수입자에게 예측할 수 없는 불분명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종국에는 수출자에게 책임이 돌아와 어렵게 쌓아온 것들이 한 번에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 전에 각각 품목의 HS 코드를 확인하고, HS 코드에 표기된 품명을 서류상 기입해야 하겠습니다. 더욱이 미국관세법에는 수입 물품 각각의 HTSUS 번호를 인보이스에 적어 넣게 되어 있습니다.

Q.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전세계 실물 경기가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미국내 현지 실물경기의 체감 온도은 어떤 정도인지, 또 향후 전망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A.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 내 많은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부동산 매각, 구조조정, 해고를 단행했나 단행할 예정입니다. 실업률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은행에서 대출받는 것도 예년에 비하여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금융권이 유동성을 확보해 안정될 때까지는 지속될 것입니다.
향후 소비상승 기대치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으나, 금융권의 부실이 투명해져 바닥이 드러나 보일 때 기업활동이나 소비가 다시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향후 사장님의 물류에 대한 계획을 말씀해 주시고 한국내 파트너 및 화주들에게 당부하실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단기계획은 현지화(Localize)입니다. 경쟁력 없이는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미국내에서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뿌리내리는 것이 단기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거대한 글로벌 포워딩 기업들이 한국에서 좋은 인재들을 채용해서 한국내 기업들을 공략하듯, 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라는 자판을 깔아 놓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포워딩사원으로 영업비 받아, 영업부 직원들끼리 고스톱치던 시간이 그립고, 그땐 그냥 묻어갔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지금은 많은 것들이 바뀌고 어려워졌습니다. 선배, 동료 후배 여러분 어렵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세요. 저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