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최악의 11월, 특송업계 체감온도 ‘으슬으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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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11.24 09:34   수정 : 2008.11.24 09:34
“내년 전망 어두워…난립한 시장 교통정리 이뤄져야”
살길은 가격경쟁 지양·내실강화·특화된 상품 개발

세계 경제 전체가 어려운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그 여파가 밀려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미치기 시작하면서 전세계적인 최악의 불황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입 경기도 실제 체감온도보다 훨씬 더 추운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특송업계도 최악의 11월을 보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중소 토종 특송업계는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을 겪고 있다.
“문 닫고 싶어도 엎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 견디고 있다”고 말하는 한 업계관계자의 하소연은 요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삼기 위한 움직임도 보인다. 대부분은 사업 확대보다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내실강화에 힘을 쏟은 방침이다. 또한 가격경쟁보다는 현실에 맞게 환율이나 유류할증료를 반영한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실었다. 특히 난립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화된 상품 개발이 필요하며 경기침체의 상황을 반영한다면 업계 내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아랑 기자

잔인한 11월에 특송업체들이 다수 분포된 공항물류이주단지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미수금, 업체 간 가격경쟁 등이다. 최근에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환율과 세관에서는 특송통관을 강화 할 방침이라 더욱 어수선해졌다.

'돈'이 안도는 공항이주단지
장기미수금일 경우에 자금의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 업체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남고 있다. 결제기간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업체들은 상당수이다.
“60일 기간을 70~90일로 늦어지고 혹은 장기 미수로 가는 경우가 있다” 며 “다들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제때 받아야 할 돈을 못 받아 자금운용에 힘들다”고 한 업계 사장은 미수금관리에 고충을 털어놨다.
반면 장기미수금이 아니라면 받을 돈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위로가 된다고 쓴 웃음을 보인 업체도 있다.
업체들 간에도 악성미수금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미수금관리 부서를 따로 운영하는가 하면 고객사에 시간을 두고 수시로 결제 통보와 될 수 있으면 현금결제로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업체 간 가격경쟁으로 이미 시장가격은 바닥이다. 정작 받아야 하는 비용을 못 챙기며 마이너스 장사를 하는 비정상적인 비즈니스가 성사돼는 일은 횡횡하다.
한 업계 사장은 “몇몇 몰지각한 업체들은 적자가 나도 가격을 치면서 화주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며 “환율이나 유류할증료 인상 등을 가만해 적정 수준의 가격을 측정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변동이 부쩍 심해진 환율로 환차손을 부담하게 돼는 경우가 생겼다. 중국이나 미국 등에 해외로 송금할 경우 업체들은 환차손에 대한 추가비용을 감수해야만 했다. 또한 국정감사로 인한 세관의 규제강화도 한몫 거들고 있다. 특송통관강화, 5KG 이상의 COB 화물 규제 등의 따라 신속성이 생명인 특송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사업을 계속 해야 하나?”라는 회의감마저 들게 하고 있다. 더 어렵기 전에 회사 문을 닫는 것이 돈 버는 방법이라는 씁쓸한 말도 여기저기서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한 특송업체 사장은 “이렇게 어렵다. 한지가 몇 년은 된 것 같다”고 푸념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는 업계의 물동량은 약간의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어려운 경제위기를 반영하듯 감소추세나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인 업체가 있는 반면 증가한 업체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량은 꾸준하게 있으며 지난해 비해 매출은 감소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업체의 경우 30~40%의 인바운드가 줄었고 아웃바운드는 독자적인 물량이 거의 없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비슷하게 다른 업체도 수출물량이 30%로 정도 감소했다며 울쌍 지었다. 그런가하면 “수입의 경우 중량물량에서 홀딩된 것이 몇 건 있었다”라고 말한 업체도 있다.
반면 한 업체는 “수출물량이 지난 9~10월보다 11월에 5%로 증가했고 예상목표 보다 13%정도 초과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장대비해 순이익은 핑크빛이 아니기 때문에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속사정을 얘기했다.

상황 최악에도 운임 덤핑 여전
올해와 같은 우울한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봤다. 대다수업체가 내년 전망에 대해 불투명하고 올해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므로 그 여파가 내년에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땠다. 이어서 “특히 매출이나 물량 등이 하락할 것은 이미 예상하고 있으며 이런 여건 속에서 영세한 업체들이 존재하기가 어려워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적으로 특화된 상품(서비스)을 개발하지 않고 가격경쟁으로만 밀고나간다면 앞으로 2~3년내에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 덩치싸움 아니면 전문가 싸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적 영업 방식도 대폭적인 변화가 일어나 인맥과 접대에 의한 영업방식에서 가격과 서비스에 의해 좌우되는 투명한 방식의 영업방식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난립한 시장의 교통정리가 이뤄질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시기를 이기고 보면 경쟁력 있는 업체들은 더욱 탄탄해지는 기회겠지만 영세한 업체들은 문을 닫는 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현재 시장은 곯은 대로 곯아 터지기 일보직전이기 때문에 빚잔치를 하는 것보다는 잠시 후퇴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함과 함께 시장이 난립해졌다는 의견도 다수 있다. 이에 제도적으로 신고제로 하되 갱신제를 도입해야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바로 여건이 되면 사업을 계속 허가해주고 그렇지 못하면 제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최악의 상황 올 것”
중소 특송업체들은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인원감축 및 비용절감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내년에도 사업의 확장 보다는 안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공항이주단지 내 A특송업체는 “영업망을 확보하고 기존 업체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계획이라고 이 회사 사장은 밝혔다.
중견 특송업체 B사의 한 임원은 “각 지역에 분포되어있는 지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수비전술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방화동에 위치한 중견 특송업체 C사 역시 “내년에는 내부적으로 성장보다는 내실화를 시킬 것” 이며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말했다.
D사의 경우 공격적인 영업을 중지하고 수성 전략에 나설 전망이다. 이 회사 영업부장은 “현재 업체 간의 서비스는 비슷하고 가격경쟁이 심하다”고 평가하며 이에 “현재 거래하는 고객사 관리와 처리하고 있는 물량만이라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타사와 차별화되는 고객맞춤의 서비스를 화주들에게 제공 할 것” 이며 “전자분야의 신규업체를 발굴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소 로컬 특송업체들은 예상되는 최악을 시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 양적 성장을 거둔 국제특송산업이 이번을 계기로 거품이 사라질 것이라는 것과 운임의 재조정(인상)이 다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업체 간 공조 및 M&A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 이대로의 형태를 계속하다가는 업계 전체가 공멸할 것이라는 예측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업계 스스로 자구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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