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외투 ‘글로벌 물류기업 협의회’ 발족

우리나라에 투자하고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하나로 뭉쳤다.
물류업계의 시선을 집중하게 하는 이번 자리는 한국무역협회(회장 : 이희범)가 지난 10월 27일 무역센터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한 글로벌 물류기업과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마련됐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세계 유수의 물류기업과의 정보교류 강화와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글로벌 물류기업 협의회’를 발족키로 동의했다.
특히 이 협의회의 출범은 한국에 투자한 외국 물류기업들이 한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향후 우리나라 물류투자환경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송아랑 기자

매년 한국무역협회는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인 물류투자기업들의 운영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왔다.
협회에 의하면 올해도 약 3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문항 중에는 ‘외국인 물류기업들이 느끼는 우리나라의 물류투자환경의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함께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한국내 외국 물류기업들은 국내물류투자환경에 대해 16%만이 만족했을 뿐 22%는 불만족, 62%는 보통이라는 성적표를 보였다.
주요 애로사항으로 ▲국내 물류시장의 지나친 경쟁, ▲각종 규제 및 인허가, ▲주변국가대비 높은 부대비용(인건비, 임대료) 등이 있다. 특히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 및 물류산업의 선진화가 많이 지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설문조사에서 파악된 각종 애로사항을 구체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몇몇 대형 물류기업들을 직접 방문,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협회 관계자는 “현장조사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에 진출한 대형 물류기업들의 한국 내 네트워크(법인, 대리점, 지점)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글로벌 물류기업 협의회’를 발족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를 통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규제개선사례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외국선사, 외국적 항공사 등 동종업계 모임은 간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글로벌 물류기업들을 모두 아우르는 협의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기업, 60여개사 참여
협회의 주체로 지난 10월 27일 발족된 ‘글로벌 물류기업 협의회’는 우리나라에 진출한 물류부문 각 분야(선사, 항공사, 터미널 운영사, 3PL, 특송사, 창고 등) 세계 굴지 회사들의 국내 법인, 대리점, 지사로 구성된 약 60여개사로 구성됐다.
선사, 벌크선사, 터미널, 항공사(화물), 특송사, 3PL서비스업체 등 물류산업 각 분야의 귄위있는 전문지나 리서치기관에서 발표한 세계랭킹 20위권의 글로벌 물류기업들을 우선적으로 회원대상으로 규정했다. 이들의 한국내 법인, 대리점, 지사 등이 협의회의 회원사로 가입하게 된다.
하지만 추가회원 확보를 위해 신규가입에 필요한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으나, 본사가 해외에 있고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물류기업이면 협의회 가입이 가능하다.
협의회는 분야별로 크게 3개의 분과로 구성되어 있으며(해운항만분과, 항공특송분과, 3PL서비스분과) 사무국은 한국무역협회 물류사무국에 설치됐다.
이번 협의회의 초대회장은 (주)쥬피터익스프레스 추동화 대표이사를 선임했으며, 정기회의는 분기별 1회 개최키로 하고 협의회 운영예산은 무역협회가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글로벌 물류기업 협의회’ 분과별 회의 및 정기회의를 통해 국내 물류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규제개선 사항 발굴 및 대정부 건의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성공사례 및 선진 물류기법 소개를 통한 상호 벤치마킹 기회 제공하고, 회원사간 그리고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킹 구축을 위한 워크샵 개최, 현안 관련된 전문가 초빙해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