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환율 급등…국제특송시장에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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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10.27 17:40   수정 : 2008.10.27 17:40
중소기업 큰 타격…특송 물동량도 위축
세계 경기 둔화 맞물려 내년 특송시장 먹구름

최근 불거진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국제특송시장도 그 태풍권안으로 점차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유가라는 태풍이 한풀 꺾이면서 잠깐 안도의 숨을 쉴틈없이 환율위기라는 또 다른 태풍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 강도는 거의 10년전 IMF 외환위기보다 더 할 것으로 보여 내년 국제특송시장에 짙은 먹구름이 벌써부터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입은 물론 실물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위안화의 급상승으로 한-중 특송업계는 이미 아사(餓死) 상태에 들어간 상태다. 로컬 특송업계는 이제 진짜 살아남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 김석융 기자

“중국에서 수입하려는 무역업체들이 계약을 미루고 있어요. 운송 대금은 고사하고 물동량 자체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강서구 방화동의 한 로컬 특송업체 사장은 근래 벌어지고 있는 한-중 특송시장을 이렇게 대변했다. 그에 따르면 화주들의 결제 기간이 계속 미뤄지고 악성 채권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수입 계획 자체도 취소하고 사태 추이를 관망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모든 게 환율 때문이다.
한국 원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의 값어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1월만 해도 대위안화에 대한 원화는 1위안당 약 129원(이하 매매기준환율)에 불과했으나 지난 10월 10일에는 무력 220원으로 치솟았다. 거의 90% 이상 상승한 것이다.
게다가 하루가 멀다하다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면서 환차손을 보지 않기 위해 결제를 미룬 채 관망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한-중 무역 경색 위기
실제로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제조업체들의 경우 원-위안화 환율 급등으로 고통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금흐름 압박을 호소하는 가운데 조업을 중단한 업체도 생겼다.
코트라는 지난 10월 13일 “원-위안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중국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을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환율 급등의 영향에서 한 발 비켜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조사 결과, 랴오닝성에서 안경을 만들어 한국으로 수출하는 한 기업은 최근 원-위안화 환율이 오른 뒤부터 한국 수입업체가 대금 결제를 미뤄 자금 흐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칭다오에서 산업용 보일러 등을 만들어 한국에 납품해 온 기업도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고, 톈진에 있는 가구회사는 조업을 중단했다. 다롄에서 의류를 납품하는 업체는 한국측 수입상에게 환차손을 분담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한국 업체가 수입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신발제조업체인 A사는 일시적으로 환율급등세가 수그러들면서 한숨은 돌렸지만 하루 평균 200원의 등락을 보이는 환율과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경제상황에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이 업체는 중국 현지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한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위안화까지 덩달아 급등하면서 한국측 수입업체로부터 결제대금을 못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한-중간 특송업체들에게도 고스란히 그 여파가 발생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위안화가 급등하면서 중국 운송업체들인 1원 띠기라도 하려고 덤벼들 정도”라며 “고객 거래처의 경우 30~50%에 이르는 무역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고 위안화 등락폭을 관망하고있다”고 전했다.
환율 폭풍은 특송시장에서의 자금흐름 경색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미 몇 몇 영세 로컬 기업들은 도산의 위기로 맞이했다. 이 때문에 홀세일러들의 악성 채권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반면 원-위안화 환율 급등으로 ‘반짝 이익’을 보는 업체도 있다. 우리나라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나 생산한 제품을 중국시장에 판매하는 업체들이다. 원-위안화 환율 상승으로 한국에서 수입하는 게 중국에서 조달하는 것보다 싼 경우도 있다.
한 유통업체는 “일부 품목은 중국 내에서 조달하는 것보다 수입관세를 부담하더라도 한국에서 수입하는 게 더 유리한 경우가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한국 내 소싱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특송업계에서도 대구, 부산 등에서 아웃바운드 물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세계 경기의 침체에 따라 외환 폭등에 비례해 수출 경기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서비스 구조상 현지 사무소가 많은 이들 업체들은 사무소 유지 비용이나 파트너 정산을 미루고 있는 모습이다. 일례로 광조우에 5만위안을 매달 송금하는 중견 특송업체 경영자는 “640만원이면 됐던 것을 지금은 1,000만원 이상을 송금해야 한다”며 “되도록 조금이라고 가격이 떨어졌을 때 송금하려고 사흘 내지 1주 후에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한 특송업계 관계자는 “이번 환율 위기를 계기로 한-중간 무역구조가 가격 구조에서 품질 구조로 급변할 것”이라며 “이럴수록 네트워크간 서비스 영업을 활성화 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달러 기준환율 메이저 괴롭혀
달러가치의 상승도 특히 메이저 글로벌 특송사들과 전자상거래 수입 특송업체들을 괴롭히고 있다.
연초 달러당 950원대였던 환율이 지난 10월 8일 무려 1,400원까지 치솟고 중순 현재 1,380~1,390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니 40% 이상 치솟은 셈이다.
이 때문에 해외구매사이트를 통한 전자상거래 수입도 크게 주춤하고 있다. 최근 비세관원 통관 검사 파문으로 검사 강화도 그 이유가 있겠지만 달러가치 상승으로 구매력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10월 들어 전달보다 10% 가량 줄어든 상태”라며 “환율이 1,100원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작년보다 1~2%의 증가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외국계 특송기업들도 환율 여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매 회계연도 시작시점에 기준 환율을 정하고 원화로 받아 달러로 송금하고 있다.
대부분 900원대(유로의 경우 1,200원대)에 맞춘 글로벌 특송사들은 원화가치의 폭락으로 환차손을 경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목표치 달성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글로벌 특송업체 관계자는 “외환가치의 상승이 한국발 화물 수요의 증가로 이어졌던 과거 10년전 IMF시기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현재는 전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도 침체된 상황이어서 어려움은 더해 질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다른 글로벌 특송사 관계자는 “당장의 환차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내년 실물경제의 대거 후퇴가 예상되면서 특송화물 수요도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적항공사의 전망도 이와 비슷하다. 최근 본지가 항공사를 대상으로 취재한 바에 따르면 전세계 경기침체여파가 화물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현재 30%에 불과한 실정이며 내년 하반기에 100% 반영되어 전반적인 실물경기 후퇴가 예상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금융위기에 따른 악영향이 내년에 특송은 물론 물류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 확실해 업계를 잔뜩 움츠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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