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아시아 허브 '홍콩' 물류산업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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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10.13 17:38   수정 : 2008.10.13 17:38
광둥성 물류업계 급성장과 고유가로 비상

광저우, 심천항의 물동량 합계가 홍콩의 물동량을 초과했다.
광둥성 씽크탱크인 광둥성 정황조사연구센터는 최근 발표한 광둥성-홍콩 협력연구보고서에서 홍콩물류산업의 경쟁력 악화에 경종을 울렸다.
광둥성항과 공항의 급속한 발전으로 환적항으로서의 홍콩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으며, 광둥성 물류업계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광저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폭은 세계 최대 수준이다. 광저우항의 올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599만톤으로 작년 동기대비 36.4% 증가해 전세계 항구 중 가장 증가폭이 컸다.
광저우항 관계자는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1,140만톤을 초과할 것이며, 증가폭은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홍콩과 심천 및 광저우와의 격차가 나날이 좁혀지고 있고 기존 중개지역의 역할이 위협받고 있다. / 김석융 기자

홍콩항은 오랫동안 중국으로 들어가는 제품의 환적항, 항공 중추 입지를 유지했으며, 물류산업은 홍콩의 4대 산업 중의 하나였다. 그리나 최근에는 홍콩을 경유하지 않고 광둥성으로 직접 들어가는 물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7년 발표된 세계 10대 항구 랭킹 중 홍콩은 3위에 랭크됐으나 증가폭은 순위에 있는 항구 중 가장 낮았다.
홍콩항의 6월 물동량은 211만톤으로 작년 동기대비 4% 증가에 그쳤으며, 상반기 총 컨테이너 양은 1,206만톤으로 작년 동기대비 4.9% 증가했다.
금년 세계 경제 침체, 인민폐 가치의 상승, 중국의 대외무역정책산업 조정 등의 악재로 대부분의 중국 물류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광저우항은 증가폭 36.4%라는 독보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유가의 폭발적인 상승으로 수출기업들이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신속하고, 편리한 홍콩항 경유를 포기하고 접근성이 뛰어나고 저렴한 심천항이나 광저우항을 이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심천, 광저우항은 주강삼각주의 생산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트럭 운송비나 하역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40피트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홍콩항과 심천, 광저우항의 물류비용차이는 250달러로, 국경통과 운송비 150달러와 하역비 100달러가 더 비싼 상황이다.

항공 물류도 만만치 않아

현재 광저우 공항과 심천 공항은 확장 공사 중이며, 세계 택배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Fedex와 UPS가 이미 광저우 공항과 심천 공항에 각각 환적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홍콩의 항공 물류량은 370만 톤으로 세계 1위의 항공 물류기지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으나 광저우 공항과 심천 공항의 항공 물류량도 130만 톤을 넘어섰다. 지난해 심천 공항은 61.6만 톤을, 광저우 공항은 69.5만 톤을 초과해 점점 격차를 좁히고 있다.
엑스트랜스 인터내셔날(Extrans International) 이은식 사장에 따르면, 요즘 홍콩 물류업계는 고유가와 전쟁이라고 밝혔다.
유가 인상에 따른 유류 할증료 부과로 운송비 부담이 커지자 일부 기업들은 제품 배달 주문을 취소하였으며,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운송일정 취소도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홈콩물류업계는 또한 현 유가에서는 아무리 화물을 많이 실어도 적자를 면하기 어렵기 때문에 동남아시아나 중국 내륙과 같은 단거리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스트랜스는 운영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 중 필수 인원만 빼고 거의 모든 분야를 아웃소싱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홍콩 물류업계, 파업 위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홍콩 물류업계는 현재 파업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고유가와 맞물려 물류비가 30% 상승해 폐업하는 물류기업들이 출현하고 있음. 또한 최근 홍콩과 심천 국경을 왕래하던 컨테이너 트럭 2,000대가 영업을 중단했다.
무역 노조 연맹은 정부에 세금 감면 및 보조금 지급 등 고유가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으며, 운수 노조는 50대 택시와 버스를 동원하여 정부의 미온적인 대책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뿐만 아니라 양안 관계의 회복으로 인한 대중국 물동량의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홍콩 항생은행은 양안관계 회복으로 홍콩의 수출 약 240억 달러(홍콩 총 수출의 6.9%)가 감소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이를 물류량으로 환산하면 홍콩항 물류 36만8,000TEU(전체 1.6%)와 항공물류 46만8,000톤(전체 13%)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물류업계는 홍콩의 중간자적 지위 상실로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긴장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양안간의 교류 활성화는 물류량의 파이를 키우는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원한 중개항 1위가 없다

20년의 개혁개방 이후 홍콩은 더 이상 광둥성의 발전을 주도할 수 없으며 물류산업 영역, 특히 주강 삼각주 일대의 광둥성 물류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광저우와 심천 물류기업들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은 이를 방관하고 더딘 움직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10번째 항구 건설을 이야기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다.
또 한진해운 홍콩지사 관계자에 따르면, 홍콩은 오랫동안 중개 자유무역항으로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최첨단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고도의 효율성으로 신속하게 물류처리를 하고 있다. 또한 지리적으로도 중국지역의 허브가 아닌 아시아 전체의 허브가 될 수 있는 입지를 갖고 있다.
심천과 광저우 물류업계의 홍콩 추격이 거세지만 홍콩 물류업계는 홍콩만이 갖고 있는 제도의 유연성, 최고의 인프라, 풍부한 인력과 경험 등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분석했다.
홍콩은 특히 홍콩-심천-광저우 물류업계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가 건설되면, 광둥성과 홍콩은 더 신속하고, 더 저렴한 일체화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시 국가교통운수부 국장은 "홍콩의 환적과 분산 기능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심천, 광저우와는 경쟁 관계가 아닌 협력·통합 관계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홍콩이 심천과 광저우 물류업계에 물동량을 양보하고 있는 주요 이유 중의 하나는 국경통관 운송비용가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홍콩 정부는 홍콩 4대 산업 중의 하나인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경통관 간소화, 국경통과 면허비용 삭감 등의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홍콩 물류업계 회장은 홍콩이 아시아 물류의 허브지위 고수를 위해서 자금 지원 및 대지이용료 인하 등 현실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김석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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