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은 고생대로 수입은 쥐꼬리

  • parcel
  • 입력 : 2004.11.04 15:10   수정 : 2004.11.04 15:10
택배인력난 갈수록 심화…운임 재조정 절실

“하루 120박스 이상을 배송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이 뒤따릅니다.”
대형택배기업 A사의 서울 모처에서 배송을 하는 경력 4년차의 택배기사 한 모씨는 작년보다 배송량을 더 늘려야 겨우 한 달 수입을 맞출 수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대개 하루 배송량이 80건이 넘지 않았음에도 한달에 순수하게 들어오는 수입이 25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20건 이상을 배송해야 겨우 200만원 안팎을 거둘 수 있다고 푸념했다.
한 모씨의 경우는 그래도 좀 나은 편. 배송 수수료가 평균 건당 900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 택배 기사들은 배송 수수료가 700~800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루 150건은 배송해야 150만원에서 200만원의 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고된 노동에 비해 수입 증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상이 최근 심해지면서 택배업계는 심각한 구인란을 겪고 있다. 물동량은 줄지 않았지만 단가가 맞지 않아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에 택배업 자체를 꺼리고 있다.
다른 택배기업 B사의 경력 6년차 베테랑 택배기사 이 모씨는 “과거 3년전만 해도 택배단가가 높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보통 1,200원~1,500원 정도였으나 현재는 1,000원이면 정말 감지덕지이고 700원, 800원 대 짐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일선 택배기사를 더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은 고정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 대부부 지입 또는 임대차량을 이용하고 있는 택배기사들은 차량 할부금, 지입료, 보험료, 화물공제비, 유류비, 차량 수리비, 통신비, 식대 등을 자체 해결해야 하는데, 이들 비용들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로 경유차를 이용하는 화물차에게 최근 고유가는 치명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 작년의 리터당 750원 수준에서 지난 10월말 현재 960원 수준을 크게 올라 그만큼의 유지 비용이 증가되고 있다.
설상가상 개정 화물법이 발효된 이후 지입료와 용차료가 배 이상 오르면서 재정적 부담도 늘어났다. 차량운영 형태가 대부분 직영제보다는 지입제를 더 많이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차비중이 낮고 지입차에 배송을 의존하던 택배사들은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월지입료는 1톤짜리의 경우 대당 월 10만~13만원, 2.5톤은 12만~17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개정 화물법이 발효되면서 지입료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뛰어 올랐다. 1톤 차량의 경우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30만원까지 치솟았다. 물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지입회사들은 지입기사의 인건비가 상승함으로써 지입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으로 기초 활동비용 역시 상승하고 있는 추세여서 자체 해결해야하는 택배기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택배업 지원을 했다가 포기한 김인호 씨(34세)는 “택배업이 차세대 산업이라는 말을 듣고 지원하려 했으나 매일 새벽 6시에 나와 저녁 9시까지 일하고 하루 150여 군데를 배송해야 순수 월수입 200만원을 겨우 거둘 수 있다는 주위의 말을 듣고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 등으로 인력난으로 인한 택배업계의 주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필요 인력 중 충원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택배인력 중개업체인 지입물류의 목택균 사장은 “최소한 배송수수료가 1,000원 정도는 되어야 택배지원자가 생겨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평균단가가 지금보다 최소한 10% 이상은 상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택배관련 전문가들도 “인력난이 계속 심화될 경우 자연적인 시장 재편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전체적인 운임 재조정과 과당경쟁 근절만이 전체 택배산업 근로자들의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책”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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