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농협?생산자단체→전문공급업자·도매시장으로

[2004/10/11]
그동안 산지농협이나 생산자단체를 통해 농산물을 납품받던 대형유통업체들이 점차 전문 공급업자나 도매시장을 통해 물량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세일기간이나 명절 등을 앞두고 동일한 규격과 품질의 물량을 대량 구매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전문 공급자나 도매시장의 활용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유통업체들의 전국 체인망이 증가하고 관련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물량공급과 가격정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부분도 포함돼 있다.
최근 강서도매시장의 한 시장도매인은 모 외국계 유통업체와 거래를 시작, 시장내 매출실적이 가장 높은 법인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시장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당수 유통업체들이 산지농협 등을 통해 직거래를 하면서 상품의 차별화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구매물량이 증가하면서 동일규격과 적정가격이라는 2가지 어려움에 처했다”며 유통업체들의 도매시장 거래확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가락시장에서 활동했던 한 납품업자는 “유통업체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물량공급이 원활한 전문공급업자들과의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현상은 일부 도매시장 거래를 늘리는 활력소로 작용할 여지가 많아 상당수 유통인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또한 IMF이후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납품업체들에게 희망적 현상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유통시장에서는 대형유통업체들의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도매시장과 납품업자들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경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거래를 하면서 물류비의 10% 가량을 부담토록 하는 등 출혈판매 사례도 많다”고 털어놨다.
실제 유통업체들이 한달에 1회정도의 세일판매를 하면서 저가판매에 따른 위험부담을 납품업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