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연장에 불규칙성으로 불필요한 재고 발생 “울상”
글로벌 기업, 중국 유통채널 통합 나서

[2004/10/11]
중국에 진출한 80%이상의 다국적기업이 제품공급 등 물류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최근 ‘AT Kearney'사가 밝혔다.
이 회사가 최근 중국에 있는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특히 중국내 화물인도기한으로 인한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관애로도 큰 문제 = 이러한 문제는 해외본사로부터 오는 화물인도 기간의 불명확성에 따른 것으로 해외본사에 대한 의존도가 큰 기업일수록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송기간 연장과 불규칙적인 배송기간으로 불필요한 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원가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도 고가의 운송비용과 검역 시간 지체로 현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중국내 불투명한 운송통관 과정도 애로사항의 하나로 지적되었다.
이러한 물류상의 문제점은 주로 다음의 3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상당수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 설립한 생산기지는 노동집약형으로 핵심부품을 해외에서 도입하고 있어 운송과 통관에 있어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다음으로 해외본사와 중국내 법인간의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의 부재로 물류정보가 원활하게 전달되고 있지 못하며 현지 통관 등 실제상황에 대한 이해부족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 본사의 물품공급은 독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경쟁압력이 없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3가지 원칙으로 위기극복해야 = 이러한 물류상의 문제를 ▲입지선정 ▲운영시스템 구축 ▲현장관리 등의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물류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입지선정의 경우 공급기한 해결에 있어서 핵심포인트가 입지선정과 수급균형을 고려한 제품생산.
특히 물류센터의 입지선정 시 외국과의 거래가 빈번할 경우 중계무역이 편리한 보세구역을 선택하고 중국내 고객과의 거래시에는 경내지역에 설립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경내 지역의 중국기업이 대부분의 고객인 경우 보세구역에 물류센터를 설립할 경우 불필요한 통관절차로 인하여 오히려 배송시간이 2∼3일에서 5∼6일로 늘어나는 등 불리하다고 충고했다.
운영시스템의 구축과 관련해서는 해외본부와 중국지사 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수급상황과 운영관리와 관련해 효과적인 연결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수급상황과 재고량을 기반으로 한 생산시스템과 예측시스템을 구축해 적절한 생산과 정확한 배송이 가능하도록 관련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류관리에 있어 ▲공급업체와의 서비스수준 협의서 ▲공급업체의 평가 등을 통해 시스템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현장관리가 국내외 원활한 물류공급을 보장할 수 있는 보조장치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T Kearney사에 따르면 이와 같은 시스템을 실제로 도입한 기업의 경우 회사의 주문접수 및 배송기간이 기존 대비 1/3정도 줄었고 재고량의 주문량에 대한 충족도도 기존의 50%에서 95%로 상승한 동시에 재고량이 기존대비 20% 줄었고 수입운송비용도 60%이상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복잡한 유통과정 단순화 경향 = 한편 최근 대형 다국적 유통업체들이 공급업체 통합에 따라 복잡한 공급과정과 업체관리를 개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B&Q체인점 총 19개에 약 2,000여개의 중국 공급업체가 납품하고 있다.
중국 B&Q화북지역 구매 책임자는 “영국에는 400개 체인점과 500개 공급업체가 있는 반면 중국은 19개 체인점에 2,000여개 공급업체가 분산돼 있어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최근 원자재, 운송비 등 가격 인상으로 공급업체의 생존도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독일 HANKEL, 미국 GM의료그룹 등 다국적 기업의 중국지역 구매책임자들은 모두 중국 내 공급 업체 망에 대해 통합할 계획을 갖고 있거나 실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독일 HANKEL 구매협조(중국)부서 책임자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계약기한을 넘기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위반하는 현상이 나타나 공급업체의 리스크 관리능력과 제품가격, 품질을 공급업체의 우선 선정조건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GM의료(중국)그룹세계 구매책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공급업체에 대한 통합을 시작해 1,500여개 공급업체 가운데 핵심 공급업체 100개를 선정했으나 이중 중국은 20개에 불과하다. 일부 다국적 기업들의 구매책임자들은 “중국 기업이 저가위주에서 벗어나 품질위주의 공급을 통해 일반 공급업체에서 중점 공급업체, 전략적 파트너로 성장하는 것이 회사의 발전에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다국적 기업은 가격 외에도 업체의 생산능력, 운송시간 준수, 품질제어와 사회적 책임, 혁신과 창조, 공장과 공급 라인 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최근 새로 출시된 공급업체 평가내용은 제품비교, 가격대비, 샘플분석, 오더테스트, 시범기간, 정상 납품, 합작파트너 관계에 대한 평가 등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요구에 따르면 중국 내 업체가운데 30%만이 전략적 합작파트너 조건에 부합된다고 B&Q구매책임자는 지적했다.
공급업체의 통합과정에서 많은 소형기업들이 도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통해 중국 내 공급업체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 업계인사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