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이익위해 공동 쿠리어 추진할 터”
시장질서 업계 공동체 통해 정상화 시급
[2004/9/13]
독특한 국제택배 형태 C.O.B.(Courier On Board).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 또는 선박을 통해 사람이 직접 화물을 들고 운송하는 이 형태는 현재 각종 운송방법 중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 인접해 있고, 10여년 전부터 중국의 산업화가 급진전되면서 COB 특송사업은 그야말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COB업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쟁과열, 운임급락, 악성 미수금으로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9월 1일 지난 3월 새로 선임된 COB협의회 윤광석 회장(정원국제운송 대표이사)을 만나 그 해결책을 들어보았다.
<본문>
■ COB협의회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 현재 협의회 가입회원사는 52개 업체입니다. 이중 80%가 중국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 인천공항으로 옮기기 전에는 단합이 잘됐었고 지난해까지는 어느정도 체계가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CIQ에 세관 내 출입 패스문제로 업계가 전부 단합해 성사시킨 바가 있습니다만, 그 때 단결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지금은 경쟁이 너무 심하고 경기도 안좋다보니 단결력이 좀 약해진 것 같습니다. 저는 금년 3월 1일부로 협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 COB 업체가 그동안 급증하게 된 요인은 무엇입니까.
- 아무래도 지난 2000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 것이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부터 우후죽순 신규업체가 생겨났으니까요.
COB업체로 등록하려면 인천공항세관으로부터 COB등록증을, 건설교통부로부터 상업송달업 등록을, 복합운송주선업협회로부터 포워더 면허를 각각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모두 제한 사항이 극히 작기 때문에 업체의 수가 크게 증가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문제는 무면허로 활동하는 업체들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가격덤핑 정도는 상상을 불허합니다. 비록 3개월간 실적이 없는 업체들은 인천공항세관에서 면허를 취소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향후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가격덤핑문제를 말씀하셨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 특히 우리나라 업체들끼리의 경쟁이 심한 상태인데, 청도 기준으로 아웃바운드일 경우 킬로그램당 6,000원, 인바운드일 경우 7,000원 정도는 돼야 마진이 떨어지는데 최근에는 5,000원 이하로 떨어지는 기현상이 있습니다. 상해는 어느정도 안정돼 있습니다만, 다른 지역에서는 가격 하락폭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진율 역시 과거 60%에서 30% 이하로 크게 후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갈수록 한국계 COB업체들만 힘들어지고 중국통관업체들만 좋아지고 있습니다. 즉, 한국업체들의 중국 통관은 현지 통관대행업체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데, 이들은 한국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수익을 크게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지 통관수수료가 낮아진 것도 아닙니다. 거의 독과점 형태가 많기 때문에 한국업체들은 고스란히 중국통관업체들에게 돈을 지급하고 있는 셈이지요.
청도만 해도 시노트랜스가 지난 6월까지 독점해오고 있어 높은 통관수수료를 꼬박꼬박 챙겼습니다. 그러나 제가 9월부터 청도플라잉이라는 제2의 통관대행업체를 확보해 지금은 통관수수료가 다소 낮아진 상태입니다.
■ 업계 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계획은?
- 항공기 티켓값을 절감하기 위해서라도 회원사간 공동 운송인을 둘 예정입니다. 현재 업체별로 각자의 사람을 고용해 COB를 하고 있는데 이는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이달 중에 있을 정기총회에서 바운드별로 물량이 많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화해 여러 개 업체가 한사람만 고용해 COB를 할 수 있도록 안건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 중국 대상 COB가 많다고 하셨는데 한국과 중국 세관의 COB에 대한 시각은 어떻습니까.
- 한마디로 대우가 틀리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COB 특송화물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해의 경우만 하더라도 COB를 EDI화 하여 자동 통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 가지 품목에 대해서는 중량에 상관없이 당일 통관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특송이 밀수에 자주 악용된다는 이유를 들어 모두 수검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의 경쟁력에 큰 차이가 생겨난 상태입니다. 결국 중국 상해의 특송시스템은 이미 한국을 뛰어넘은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청도의 경우 아직 서류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인보이스를 첨부토록하는 예전 방식을 쓰고 있지만 조만간 바뀔 것으로 전망됩니다.
■ 향후 COB 시장에 대한 전망은?
- 장기적으로 물동량이 증가 또는 유지는 될 것입니다. 그러나 채산성의 악화가 문제입니다. 단가하락과 악성미수금, 고정비 증가 등이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업체간 공동 쿠리어는 필수적입니다.
■ 협의회 발전 계획과 회원사에 부탁하시고 싶은 말씀은?
- 장기적으로 협회라는 공식 이익단체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회원사의 관심 부족이 아쉽기만 합니다. 시장 질서의 회복은 공동체를 통해서만 이뤄진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한국세관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내 COB업체들도 중국측 세관으로부터 일종의 제제를 받고 있는데, 한국세관도 중국업체의 진출에 똑같은 벽을 만들어 국내 업체들을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 회장님께서 운영하시는 정원국제운송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해주십시오.
- 저희는 중국 상해와 청도에 주력하고 있는 COB 특송 전문업체입니다. 그동안 상해지역만 당일 통관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지난 8월 1일부터 청도 1급 통관업체인 플라잉 익스프레스를 통해 이 지역에서도 당일 통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시장질서 업계 공동체 통해 정상화 시급
[2004/9/13]
독특한 국제택배 형태 C.O.B.(Courier On Board).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 또는 선박을 통해 사람이 직접 화물을 들고 운송하는 이 형태는 현재 각종 운송방법 중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 인접해 있고, 10여년 전부터 중국의 산업화가 급진전되면서 COB 특송사업은 그야말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COB업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쟁과열, 운임급락, 악성 미수금으로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9월 1일 지난 3월 새로 선임된 COB협의회 윤광석 회장(정원국제운송 대표이사)을 만나 그 해결책을 들어보았다.
<본문>
■ COB협의회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 현재 협의회 가입회원사는 52개 업체입니다. 이중 80%가 중국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 인천공항으로 옮기기 전에는 단합이 잘됐었고 지난해까지는 어느정도 체계가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CIQ에 세관 내 출입 패스문제로 업계가 전부 단합해 성사시킨 바가 있습니다만, 그 때 단결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지금은 경쟁이 너무 심하고 경기도 안좋다보니 단결력이 좀 약해진 것 같습니다. 저는 금년 3월 1일부로 협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 COB 업체가 그동안 급증하게 된 요인은 무엇입니까.
- 아무래도 지난 2000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 것이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부터 우후죽순 신규업체가 생겨났으니까요.
COB업체로 등록하려면 인천공항세관으로부터 COB등록증을, 건설교통부로부터 상업송달업 등록을, 복합운송주선업협회로부터 포워더 면허를 각각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모두 제한 사항이 극히 작기 때문에 업체의 수가 크게 증가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문제는 무면허로 활동하는 업체들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가격덤핑 정도는 상상을 불허합니다. 비록 3개월간 실적이 없는 업체들은 인천공항세관에서 면허를 취소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향후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가격덤핑문제를 말씀하셨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 특히 우리나라 업체들끼리의 경쟁이 심한 상태인데, 청도 기준으로 아웃바운드일 경우 킬로그램당 6,000원, 인바운드일 경우 7,000원 정도는 돼야 마진이 떨어지는데 최근에는 5,000원 이하로 떨어지는 기현상이 있습니다. 상해는 어느정도 안정돼 있습니다만, 다른 지역에서는 가격 하락폭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진율 역시 과거 60%에서 30% 이하로 크게 후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갈수록 한국계 COB업체들만 힘들어지고 중국통관업체들만 좋아지고 있습니다. 즉, 한국업체들의 중국 통관은 현지 통관대행업체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데, 이들은 한국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수익을 크게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지 통관수수료가 낮아진 것도 아닙니다. 거의 독과점 형태가 많기 때문에 한국업체들은 고스란히 중국통관업체들에게 돈을 지급하고 있는 셈이지요.
청도만 해도 시노트랜스가 지난 6월까지 독점해오고 있어 높은 통관수수료를 꼬박꼬박 챙겼습니다. 그러나 제가 9월부터 청도플라잉이라는 제2의 통관대행업체를 확보해 지금은 통관수수료가 다소 낮아진 상태입니다.
■ 업계 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계획은?
- 항공기 티켓값을 절감하기 위해서라도 회원사간 공동 운송인을 둘 예정입니다. 현재 업체별로 각자의 사람을 고용해 COB를 하고 있는데 이는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이달 중에 있을 정기총회에서 바운드별로 물량이 많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화해 여러 개 업체가 한사람만 고용해 COB를 할 수 있도록 안건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 중국 대상 COB가 많다고 하셨는데 한국과 중국 세관의 COB에 대한 시각은 어떻습니까.
- 한마디로 대우가 틀리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COB 특송화물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해의 경우만 하더라도 COB를 EDI화 하여 자동 통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 가지 품목에 대해서는 중량에 상관없이 당일 통관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특송이 밀수에 자주 악용된다는 이유를 들어 모두 수검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의 경쟁력에 큰 차이가 생겨난 상태입니다. 결국 중국 상해의 특송시스템은 이미 한국을 뛰어넘은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청도의 경우 아직 서류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인보이스를 첨부토록하는 예전 방식을 쓰고 있지만 조만간 바뀔 것으로 전망됩니다.
■ 향후 COB 시장에 대한 전망은?
- 장기적으로 물동량이 증가 또는 유지는 될 것입니다. 그러나 채산성의 악화가 문제입니다. 단가하락과 악성미수금, 고정비 증가 등이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업체간 공동 쿠리어는 필수적입니다.
■ 협의회 발전 계획과 회원사에 부탁하시고 싶은 말씀은?
- 장기적으로 협회라는 공식 이익단체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회원사의 관심 부족이 아쉽기만 합니다. 시장 질서의 회복은 공동체를 통해서만 이뤄진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한국세관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내 COB업체들도 중국측 세관으로부터 일종의 제제를 받고 있는데, 한국세관도 중국업체의 진출에 똑같은 벽을 만들어 국내 업체들을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 회장님께서 운영하시는 정원국제운송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해주십시오.
- 저희는 중국 상해와 청도에 주력하고 있는 COB 특송 전문업체입니다. 그동안 상해지역만 당일 통관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지난 8월 1일부터 청도 1급 통관업체인 플라잉 익스프레스를 통해 이 지역에서도 당일 통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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