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속초통한 중국 전지역 특송 본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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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4.09.13 15:07   수정 : 2004.09.13 15:07

중국 전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특송서비스는 과연 국내업체 중에 있을까? 이런 질문에 선뜻 ‘저요’하고 외칠 업체는 아직 없을 것 같다.
물론 주요 도시를 기점으로 많은 한중간 특송기업이 있지만 오지 및 지방까지 내려가 배송하는 국내 특송기업은 아직 듣지 못했다.
DHL, FedEx 등 거대 외국적 특송기업들도 중국 전역 특송서비스를 장담하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 한 종합물류기업이 이를 가능케하는 새로운 운송루트를 개발,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수년간 폭증하는 한중간 특송화물의 루트는 현재 항공 또는 서해안 중심의 해상운송에 편중돼 왔다. 지도상으로도 상업밀집지역인 중국 동안과 우리나라의 서안은 매우 가깝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항공의 경우 하루 또는 이틀 만에 긴급 소화물이 운송되고 있다.
그러나 이 루트는 중국 서안 주요 도시권역에서만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 내륙 오지까지 들어갈 경우 별 효용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중국 내륙 물류인프라가 충분하지 않기도 하지만 정작 이를 운송해줄 교통편과 현지 전문인력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물류기업이 중국 전역에 택배 또는 특송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철도 외에는 없다고 한다. 곳곳에 거미줄처럼 분포돼 있는 중국철도를 통하는 것이 중국 전역에 특송사업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종합물류기업인 (주)ANC인터내셔날(대표 : 이봉우.www.ancintl.co.kr)은 중국특송부문에 획기적인 선을 그은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4년 전 중국중앙철도부의 계열사인 중국철도특송(CRE)과 단독 협약을 맺은 것을 기반으로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중국특송업무를 개시했다.
그러나 이 회사가 정한 대중국 해상 특송루트는 통상적인 서해안이 아닌 동해안에 있는 속초에 관문을 두고 있다. 지도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분명한데 속초를 통해 중국 전지역을 대상으로 특송서비스한다는 것은 언뜻 납득이 안간다. 하지만 그 속에는 스케일이 큰 비밀이 숨어있다.
ANC인터내셔날 속초지점의 김남범 지점장은 “해상특송으로는 국내에서 속초세관이 유일하게 합법화돼 있으며 중국측에서는 훈춘이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카페리를 통한 해상특송은 현지 중국세관에서 바로 통관되기 때문에 하루정도 더 머물러야 하는 항공특송과 비교하면 비슷한 시간을 갖고 있어 운임면에서 이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프로세스 = ANC의 대중국 특송은 국내 각 지역-속초-자루비노-훈춘-중국 전지역을 거치는 루트이다.
구체적인 업무절차를 보면 한국 각지역에서 집하 및 배송은 ANC를 통한 국내택배업체에서 담당하며 속초에서의 수출입 X-RAY통관은 ANC가 독점으로 담당하게 된다.
속초-자루비노간 운송은 카페리(동춘항운)을 통해 이뤄지며 자루비노-훈춘시 도문역 구간은 30~40분 소요되는 트럭킹을 이용하게 되고 도문역에서부터는 CRE를 통해 중국 전역에 배송된다. 현지 배송 및 한국향 집하는 CRE측에서 전담하고 있다.
대중국 해상특송 독점 통관을 담당하고 있는 ANC는 지난 4월 속초세관 내에 2억원을 투자해 X-RAY 투시기를 설치하는 한편, 보세창고 및 5명의 현장 인원을 두고 원활한 특송화물 통관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남범 지점장은 “속초에서 베이징까지 운송시간을 보면 속초에서 훈춘까지 14시간, 훈춘시 도문역에서 특급열차를 이용해 베이징까지 가는 시간이 36~48시간이 걸려 도합 3일 내에 배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도문역에서는 하루 두 번 베이징, 다렌, 쉔양, 하얼빈으로 가는 특급열차편이 있어, 이지역으로 가는 항공특송과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각종 비용 혜택 = 김 지점장은 또 “이 서비스는 항공특송에 비교할 수 없는 저렴한 운임이 강점”이라며 “특히 개인화물(자가 사용 생활용품)의 경우 물품가격 15만원 이하의 특송화물에 대해서는 무관세 면세 통관할 수 있고 2,000달러 이하의 간이통관 화물도 17%의 증치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말해 많은 비용혜택이 있음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가전제품을 중국에 보낼 경우 중국공산관리국으로부터 ‘공산품 사용 형식 허가증’을 받아야 했는데 ANC 해상특송을 이용할 경우 이 허가증이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Marketing Target = 시간과 비용의 혜택을 고루 갖춰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 ANC는 개인화물은 물론 THAN역상들이 운송하는 공산품 중심의 소화물까지도 수용 가능하다고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가 가장 먼저 마케팅 대상으로 설정한 곳은 서울 구로지역이다. 중국동포만도 10만명에 이르는 이 지역에서 중국 동북 3성 출신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국으로 보내는 개인화물이 타지역보다 월등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ANC는 구로지역에 ‘중국특송 1호지점’을 최근 오픈하고 통관절차 간소화, 신뢰성, 운송비 절감효과 등을 홍보하고 있다.
김남범 지점장은 “이 지역은 중국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음은 물론 디지털단지로 조성돼 있어 중국특송의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또 중국과의 교류확대로 이 지역이 한중간 특송화물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 거주 중국동포들은 우체국의 EMS를 주로 이용했으나 시간도 오래 걸리면서 물품 파손사례가 빈번해 불편을 겪어 왔다고 한다. 김 지점장은 “중국동포들은 시간적인 절감효과보다 물품의 안정적 배송을 더 원하고 있어 이들에게 ANC의 중국해상특송이 크게 안정적임을 홍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로지역 이외에도 ANC는 중국동포들이 밀집 거주하고 있는 안산, 안양, 부천, 성남 지역 등도 다니며 발빠르게 특송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특히 남대문 시장이나 동대문 시장에서 동포들이 중국으로 보낼 물건을 구입할 경우에도 미리 연락만 주면 현장에서 바로 물건을 수집해 보내주겠다“고 말해 마케팅 타겟을 조선족에 우선하고 있음을 밝혔다.

●…성장 가능성 = 8월 초순에 만난 김남범 지점장은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된지 한달이 지났으나 하루 1~2건에 불과한 실정이지만 전화 문의는 그야말로 폭주하고 있는 상태”라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해상특송 및 철송을 통한 중국 전지역 서비스가 조선족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먼저 최근 중국 동안에 이어 동북 3성지역까지 국내 제조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하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특송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류, 일반 소비재, 직물 등이 상당수 진출한 이 지역에서 중국 철도망을 통한 특송서비스는 상당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택배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는 국내택배업체들에게 ANC의 이 서비스는 좋은 소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도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는 특송 및 물류사업의 확대가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김남범 소장은 “국내 택배업체들의 요청이 있다면 제휴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ANC의 이번 특송사업이 동북아 특송시장에 새로운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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